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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직장동료가 죽었다.

소심한 하후걸
04.09
·
조회 297

그렇게 해맑던 친구였는데.

수진이 떠나기 전날, 
쨍할 정도로 밝은 핑크색 스웨터를 입고 출근했다. 
회의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어제 야근하고 집에 가서도 또 서류 엎었잖아요”라고, 
마치 그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이...
내 기억 마지막 장면이 될 줄은, 
그땐 몰랐다.

그녀의 죽음은 
회사에 기이한 침묵을 퍼뜨렸다.

슬픔이라기보다 멍함, 당혹스러움.

“그 친구, 그렇게 잘 웃던 친구였는데…”
라는 말이 복도마다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누구도 이유를 몰랐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했고, 
회의에서도 가벼운 농담까지 던지며 웃었기에.

삶을 놓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히 쥐고 싶었던 사람처럼.

나는 수진의 책상 앞에 섰다. 
모니터는 꺼져 있었지만 
포스트잇엔 다음 주 기획안 키워드가 적혀 있었다.

‘히키코모리 인터뷰, 자X 자X 시도 인터뷰, ’

장례식은 조용했다. 
가족 몇몇, 동료 몇 명, 그리고 그녀가 남긴 흔적을 조용히 따라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며칠 후, 수진의 메일함에서 한 통의 예약 메일이 도착했다.

보낸 이는 수진. 보낸 시간은 그녀가 죽기 바로 전날 밤.

제목은 “지원씨, 만약에 혹시 내가 없어지면, 이 파일 좀 열어줘.”_

 

 

이어집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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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전에 다니던 회사 직원이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가시기 일주일 전쯤인가 일끝나고 가는 길에 나 집에 태워다준적이 있단말야. 그때가 5월이고 더워질쯤이었어 나한테 "ㅇㅇ아 난 여름이 싫다~" 했는데 여름 오기전에 가셨더라... 서른 초중반쯤이셨는데.. 장례식장은 자식 떠나보낸 부모님 울음소리로 가득했음 어제 일 처럼 생생하다.. 난 사무실에 주로 있고 그 분은 영업쪽이라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몇 해가 지나도 더워질무렵이면 계속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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