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서 푸는 썰] 급소 강타로 인연 시작해서 결혼 + 임신 소식까지 풀코스 타버림ㅋㅋ
20대 중반 시절 이야기임.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고, 업무 특성상 주/야 업무가 있음.
그 날은 야간 업무라 오후 출근+차 수리 맡김 콤보로 같은 조 형이 태워주기로 했는데, 약속 장소 늦게 갈까봐 일찍 가서 코노나 잠깐 들르려고 버스 탐.
버스 안이 완전 만석이라 서 있었는데, 내 앞에 나보다 키 20~30cm 정도 작은 여성분이 계셨음. 근데 그때 버스 앞쪽에서 어떤 할머니가 내리시겠다고 오시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심…
넘어지면서 거의 내 쪽으로 엎어지셨는데 문제는 그 여성분이 뭘 잡고 계셨는지 팔꿈치가 딱 내 똘똘쓰에 직격탄 날림.
진짜 소리 나올 정도로 아파서 “허어억” 하면서 버스 안에서 그대로 주저앉음ㅋㅋ 모든 시선 집중됨. 개쪽팔림.
쪽팔림+아픔 합동 콤보에 그냥 내릴 곳도 아닌데 도망치듯 내림. 근데 그 여성분도 같이 내리더라;; 할머니는 어디갔는지 안 보였다…
암튼 그 분이 계속 “죄송해요, 정말 미안해요” 하면서 옆에서 등도 토닥토닥 해주시고, 나중에 책임지겠다고 자기 번호까지 줌.
좀 진정되고 아랫배 저릿한 것도 가라앉고 나서야 그분 얼굴 봤는데… 와 진짜 이쁘더라.
너무 미안해하는 표정이라 분위기 풀려고(+맘에 들었기도 했고)
“저 사실 노래방 가려던 참이었는데… 혹시 같이 가실래요? 고음 잘 나오면 큰일 난 건데. 중간에 저 비뇨기과 갈지도 모름ㅋㅋ”
이렇게 농담 반, 찐심 반으로 던졌는데
“좋아요” 하면서 같이 가자고 하더라?ㅋ
순간, “이거 썰에서만 보던 고백각 아니냐??” 싶어서
“전 남중–남고–공대–군대–생산직까지 풀코스 탔습니다. 모솔인데 진짜 솔로시면 만나보실래요?” 하면서 지갑에서 하나 있던 명함 드림ㅋㅋ
그날 이후로 연애 시작함.
그리고 결국 결혼까지 감.
그리고 바로 어제.
우리 와이프 임신 소식 알려줌.
그동안 애가 안 생겨서 “오빠 그날 급소 맞고 고자된 거 아냐?” 하고 장난삼아 얘기했었는데
아닌가 봄ㅋㅋㅋ
이제 나도 병거니우스형님처럼
자식 천재 아빠 돼보려 함.
마지막으로 이 글 읽는 모솔들에게 조언 하나 함.
나도 저때까지 모솔이었다.
별것 아닌 것도 때론 운명을 데려다주더라…
인생 참 모를 일이다 진짜 ㅋㅋ 그러니까 그 순간이 오면 놓치지 말길.
그럼 20000
+) 회상하면 와이프는 계속 괜찮다 해주면서 명함 주는거에서 이상한 사람 아니구나 싶어서 끌렸대.(잘 생겨서 끌렸다는 말은 추호도 없는 거보니까 이 글 읽는 일부 차은우들 제외해도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