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단순함에 갇힌 인간의 복잡한 현실

시뻘게진 황충
6일전
·
조회 79

우리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카테고리화’라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와 보수, 성격은 MBTI, 그리고 성별·세대·지역 등
다양한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나누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화된 분류법이 정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실제로 각 개인은 어느 한쪽으로만 규정될 수 없는 존재다.
정치적 견해는 유동적이며, 성격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고,
성별이나 세대, 지역이라는 거대한 틀로 개인을 일반화하는 일은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고, 갈등과 편견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문제는 인터넷 커뮤니티 속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루 수만 명이 방문하는 커뮤니티에서
실제로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사람은 극소수(1% 미만)에 불과하다.
어제는 ‘A라는 주제’가 대세였고, 오늘은 그 반대인 ‘B’가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전체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아니다.
단지 각 주제에 관심 있는 집단이 서로 다를 뿐이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자주 접하는 사람일수록
"이 커뮤니티는 손바닥 뒤집듯 여론이 바뀐다",
"이중적인 집단이다"라는 오해에 빠지기 쉽다.
이는 자신이 자주 보는 댓글과 게시물이 곧 전체 의견이라고 착각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과,
말 없이 지켜보는 ‘침묵하는 다수(Silent Majority)’를 무시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 결과,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소수의 극단적이고 활동적인 의견이 전체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고,
이 착시는 단순한 오해를 넘어서 사회 전반을 오도하는 강력한 프레임이 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정치권이 이 구조를 단순히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악랄하고 영리하게 이용한다는 점이다.
정치인들은 안다
어떤 이슈가 클릭을 유도하하고,
어떤 자극이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며,
어떤 갈등 구조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지를
그래서 극단적이고 선명한 소수의 목소리를 전체 여론인 양 확대하고,
그에 맞춰 자극적인 메시지를 설계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갈등 구도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려 한다.
그 결과, 정작 다수의 조용하고 복합적인 현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가장 시끄러운 이들이 사회의 흐름을 좌우하는 현상이 고착화된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더 현실과 멀어지고, 분노와 혐오 속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단순하지 않다.
단지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그 믿음은 때로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더 자주, 사람을 오해하고 사회를 왜곡하며, 소중한 관계를 무너뜨린다.

우리는 지금 ‘단순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든 빠르게 판단하고, 쉽게 구분하고, 선명한 입장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인간은 본래 모순적이고, 유동적이며, 설명되지 않는 존재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데,
우리는 점점 더 단순한 언어로 서로를 말하고 있다.

그 간극이 커질수록, 우리는 서로를 더 모르고, 더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복잡한 현실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단순함의 함정을 빠져나와
진짜 인간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
단순함은 편리하지만, 진실을 가릴수있다는걸 잊지말아야한다

댓글
졸린 주찬
6일전
신문 사설 같다 잘 썼다
부유한 고승
6일전
익게는 스크립이 없네
온화한 서소
6일전
디바이드앤룰

😎일상(익명) 전체글

내가 벼르고 있다 10
헛소리
가식적인 주재
·
조회수 81
·
6일전
나도 기미상궁 갖고 싶다 2
헛소리
충직한 반봉
·
조회수 76
·
6일전
현재글 단순함에 갇힌 인간의 복잡한 현실 3
헛소리
시뻘게진 황충
·
조회수 80
·
6일전
프로토스가 미래 아닐까 3
헛소리
충직한 극정
·
조회수 62
·
6일전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위험한거같아 4
헛소리
띠요옹당황한 유위대
·
조회수 135
·
6일전
나를 검은 사신이라고 불러주겠나 2
헛소리
상남자인 이권
·
조회수 48
·
7일전
대기도 아닌데 주말 업무전화는 너무행 1
헛소리
배부른 방덕공
·
조회수 62
·
7일전
저 외로워요~ 건강한 남자친구 찾아요~ 11
헛소리
활기찬 장남
·
조회수 232
·
03.28
다이스키사
헛소리
예의없는 유윤
·
조회수 36
·
03.28
결정론적 우주와 자유의지에 관해 grok과 나눈 대화 9
헛소리
부끄러운 포삼랑
·
조회수 101
·
03.28
연예인 기부액수로 품평하는 애들은 10원이라도 기부해봤나 싶더라ㅋㅋ 6
헛소리
온화한 조빈
·
조회수 129
·
03.27
스트레스의 장점 2
헛소리
시뻘게진 소비
·
조회수 45
·
03.27
산불 스노우볼이 걱정되네
헛소리
염병떠는 갑훈
·
조회수 90
·
03.26
키스하고 싶다 2
헛소리
효자 왕소
·
조회수 62
·
03.26
대리님이 원희 좋아하는데 딸기라떼 먹음 10
헛소리
졸린 유봉
·
조회수 91
·
03.26
배설 좀 할게요 5
헛소리
부유한 상산초옹
·
조회수 113
·
03.26
여자들은 모르는 최근 남자 화장실 4
헛소리
안피곤한 금환삼결
·
조회수 156
·
03.26
하 진짜 기본만 좀 지키자 1
헛소리
띠요옹당황한 관승
·
조회수 83
·
03.26
그놈의 비교병 머법관병 2
헛소리
변덕스러운 비의
·
조회수 94
·
03.26
정치얘기 주의) 아니 말이 됨? 4
헛소리
명예로운 소비
·
조회수 159
·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