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의 철학
1
03.28
·
조회 317
인간은 하루에 한 번, 혹은 그 이상, 스스로의 몸에서 무언가를 내보낸다. 우리는 그것을 똥이라고 부른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도 똥을 싸는 일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똥을 싼다는 것은 실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는 행위다. 먹고, 살아가기 위해 취했던 것을 결국에는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순환의 의식.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무언가를 얻고, 또 돌려준다. 그것은 노동이기도 하고, 말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며, 때로는 똥이기도 하다.
똥은 인간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몸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신호다. 숨 쉬는 일, 눈을 뜨는 일, 똥을 싸는 일. 이 모두가 동등하게 삶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과정임에도 우리는 똥을 천박하게만 여긴다. 하지만 오히려 그 천박함을 마주하는 순간, 인간은 가장 정직한 존재로 돌아간다. 누구도 이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똥을 싼다는 것은 결국 받아들임이다. 나의 불완전함을, 내 안의 쓸모없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쏟아내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다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자리를 마련한다. 부끄럽지만 필요한, 그리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
오늘도 누군가는 조용히 화장실에 앉아 똥을 싼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온다. 그것이 인간이다.
댓글
평화로운 하무
03.28
히히 똥 발싸 똥똥
😎일상(익명) 전체글
주말만 되면 찾아오는 우울감
1
배달 비싸서 못시켜먹겠다
1
축의금 만원짜리 10장 주면 불편해? 신권으로 줘야해?
7
무제노트 사고싶은뎅
1
Atm기에서 만원짜리 오만원으로 바꾸기 가능해?
3
쿠팡플레이 영화 아노라 구매한사람 있음?
1
횐님들 저 임신했쟌슴
14
진짜 날씨 야랄났네
2
축소수술했더니 남친한테 차였어..
9
J250328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눈온다
4
어제 하채했더니 너무 힘들어
2
폭싹 다본사람 스포좀해줘
9
선고 기일 언제 말해줘
2
흑역사의 인간화
4
나 어제 콘서트갔다가 카더가든닮은사람 봤는데
3
봄 너무 힘들다
2
디즈니 전성기시절 구피와 친구들
4
우리나라 사람이 드립 잘 치는 이유를 알겠다
난 관식씨 생각에 눈물이 자꼬만 난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