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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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
조회 298
인간은 하루에 한 번, 혹은 그 이상, 스스로의 몸에서 무언가를 내보낸다. 우리는 그것을 똥이라고 부른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도 똥을 싸는 일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똥을 싼다는 것은 실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는 행위다. 먹고, 살아가기 위해 취했던 것을 결국에는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순환의 의식.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무언가를 얻고, 또 돌려준다. 그것은 노동이기도 하고, 말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며, 때로는 똥이기도 하다.
똥은 인간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몸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신호다. 숨 쉬는 일, 눈을 뜨는 일, 똥을 싸는 일. 이 모두가 동등하게 삶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과정임에도 우리는 똥을 천박하게만 여긴다. 하지만 오히려 그 천박함을 마주하는 순간, 인간은 가장 정직한 존재로 돌아간다. 누구도 이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똥을 싼다는 것은 결국 받아들임이다. 나의 불완전함을, 내 안의 쓸모없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쏟아내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다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자리를 마련한다. 부끄럽지만 필요한, 그리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
오늘도 누군가는 조용히 화장실에 앉아 똥을 싼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온다. 그것이 인간이다.
댓글
평화로운 하무
03.28
히히 똥 발싸 똥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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