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였나 여자애랑 책 같이 본거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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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
조회 412
갈매기의 꿈이라는 얇은 책이었는데
독후감 써야 되는데 책이 하나 밖에 없어서
같은 반 애가 같이 보자고 하더라구
중간중간 쉬는 시간부터 점심시간에 밥도 안먹고 같이 봤어
밥 안먹어도 배가 안고프더라
사실 여자애랑 그렇게 붙어서 뭘 한 적도 없고
애들이 사귀냐고 놀려서 하나도 안읽혀서
계속 걔만 힐끗힐끗 쳐다 봄
한명이 다 읽으면 말하고 페이지 넘기기로 했는데
둘 다 눈치만 보다 눈 마주치기도 하고 ㅋㅋㅋㅋ
암튼 심장 터질 것 같은데 엄청 기분 좋고
막 전기 오르는 기분 이었음
점심시간 끝나갈 때쯤에 다 읽었는데 그러고 나니깐 진짜 배고프더라
그때 웃으면서 서로 고생했다고 하이파이브하고 매점가지 말구 끝나고 밥 먹자구 했음
그 날부터 걔 좋아함 첫사랑
근데 고등학교 가더니 바로 남친 생겼길래 연락 안했음
후 담배 마렵네
댓글
소심한 종승
03.23
피고 더 피워
한 갑 정도
하여자인 하진
03.23
고백했음 사귈 수 있었을까? 내 인생에서 유일한 청춘썰이었는데
띠요옹당황한 서선
03.23
인생에서 말랑말랑한 추억 하나 만들어준 첫사랑한테 고마워하도록
하여자인 하진
03.24
그렇긴 해 ㅋㅋㅋㅋ 근데 아쉽거나 그런건 사실 없어 옛날이잖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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