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나의 똥방귀 까지 사랑해주는 여자친구에게 더이상 기쁘지 않을때
일러두기 : 본 고민 글은 한 순간의 사건/ 순간에 취해 쓴 글이 아닌, 꽤 오랫동안 고심과 생각들 끝에 내린 잠정적 결론을 바탕으로 쓴 글 임을 알림.
본 고민 외에 여자친구는 나에 대해서 너무너무너무잘해줌, 과장없이 발톱떄,똥방귀,코털 까지도 귀엽게 봐주는 정도.
필자는 남자. 한 여자를 3년 차 만났엉.
근데 이 여자친구랑 이제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데 너무 큰 고민 이 있엉.
일단, 내 트라우마에 관한것인데, 우리 집에서 우리 아버지가 가진 단점을 이 친구가 가지고 있다는거심.
바로 뭐냐면 <지 속마음 말 안하고 남이 알아차려주길 바라고, 안 알아주면 눈치없는 사람 취급하는것>
이게 얼마나 고약한 문제냐면, 텍스트로 쓰인 위의 문장을 보면 그냥 내가 눈치없는 남자 1 처럼 보인다는 것이야.
당시의 그 맥락을 보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
복합적인 상호 감정의 이해관계가 분명히 있는데, 딱 그 문장만 봤을 때 타인이 잘못 한 것 으로 보이는 그 지점을 파고든다는 것.
우리 집에서 우리 아버지는 본인 속마음을 절대 말 안하고, 갑자기 뜬금없는 타이밍에 화를 내시는 타입임.
근데 내여친도 그 그 단점을 똑같이 한다는 것.
나는 알아.
이 마음가짐을 가진 A(울아빠, 여친 둘다 포함)의 기저에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 속 마음을 말 안한다는것은 “이것을 내가 말한다고 뭐가 바뀔까? 어차피 안 바낄거 내 위치나 보전헤야지 "
라는 자기방어 기제와 “내 니즈를 말하는게 상대방 한테 부담이 되진 않을지” 와 같은 배려. 이런.. 자기 책임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그릇되게 발현 된 것이라는 걸.
하지만 A는 성인군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언젠가 터지기 마련, 근데 그 을지문덕의 살수대첩마냥 갑자기? 뜬금 없이 터진 분노와 설움은, 설령 당하는 사람이 잘못했다하더라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정당한 분노가 아닌 그저 폭력 밖에 되질 않는다.
심지어 그 분노에 대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는다.
이런 <본인 속마음 말하기>에 관해서 “부디 너의 속마음을 말해줘.” 라고 수 없이 말한지 3년… 저번주에 또 똑같은 이유로 여자친구는 뜬금없이 또 화를 냈고,
나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은 이런 뜬금 없는 분노에 져주고 싶지 않았따.
잠시 우리 시간을 갖자고 말하고 1주일뒤에 다시 데이트를 한게 오늘이었다…
그녀는 자기가 충청도 사람이라서 이런 대화가 익숙치않고 솔직히말하자면 자기도 이렇게 “솔직히 말하는 것”자체가 어려운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기가 노력하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었다. 그렇게 그녀를 믿어보기로 , 내가 감내하기로 하고 데이트를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더이상 이친구랑 어떤 미래를 상상하면서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고
모든 대화가 지루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봤자 꼬아서 듣고, 그걸 또 말 안하겠지.” 라는 실망감이 나를 휩싸고, 더 이상 ‘불리한’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줄었다, “야 너 xxx하는거 왜케 웃겨 ㅋㅋㅋ”라는 장난 투의 농담 따먹기 말도 그녀가 마음에 담아 두다가 나중에 나한테 부메랑으로 올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먼저 어떤 말을 하기가 싫었다.
정말 머리아픈것은, 이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정말 통감하고있지만 못바꾼다는 것. 근데 나한테는 그 못바꾸는 문제가 아버지의 사례처럼 트라우마 처럼 작용되서
너무너무 싫은 태도라는 것 .
이런 상황에서 내가 이 친구를 더 만나야 할까,
쓰다보니까 말투가 요래저래 댔넹. 몰라, 술먹고 쓰는거야. 침하하에 이렇게 두서없이 쓰는거 보니 나도 많이 고민인가봐. 감안해주고 읽어주길 바래.
미안해. 이 글이 뭔가 눈에 밞힌다면 너네 생각을 남겨주렴. 너무 괴롭다. 이친구랑 관계를 어케해야할까. 정리해야할까 . 아니면 다들 서로 이런 안맞는 부분 감내하고
살아가는 걸까.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