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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궁금한거 있는데.. 의견 부탁해

우직한 이통
03.04
·
조회 397

어디다가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혼자 앓다가

문득 침하하가 생각나서 한 번 물어본다

긴 글이 될 것 같은데, 누군가 다 읽고 짧게라도 의견 남겨주면 고마울 것 같아. 개인사라서… 아마 며칠 내로 지울 것 같아. 그래도 댓글 남겨주면 확인하고 전부 대댓 달게. 

 

 

 

우리 아버지가 최근 감옥에 갔다왔어

1년 좀 안되게 몇개월 정도

개인사업하다가 빚을 졌는데 정말 도저히 갚을 여력이 없어서 변호사도 못 구하고 그냥 쌩으로 갔어

근데 개황당한건 아빠 들어가는거 우리 가족 아무도 몰랐음ㅎㅎ 가기 전날 말해주더라. 혼자 소송 중인 것도 몰랐고 그냥 다 몰랐어

 

난 어릴 땐 금전감각도 없고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고 그렇게 살았어.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여유였던 것 같아. 매일 피자나 치킨 그런거 돈 생각 안하고 시켜먹었으니까.

 

공부는 예술계통으로 해서 유학도 아주 오래 했어. 따박따박 생활비를 받지는 못했고, 아버지가 몫돈으로 3, 400만원 씩 부쳐주면 그걸로 서너달 살았어. 한달에 적게는 100만 언더, 많게는 150만 쯤 쓴 것 같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예술 유학생들 사이에서 이 정도는… 그냥 절대적 최소 금액이야. 사치는 말 그대로 1도 안했어. 방세+각종 공과금 합치면 60~70만 쯤 되고 나머진 밥값. 아, 학비는 거의 없다시피 했음. 

 

이런거 계산하는 법은 지금 남편 만나서 다 배운거고, 그 당시엔 위에서 말했듯 그냥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았지. 밥만 먹으면서.

 

그러다가 유학 말기에 아버지 사업이 점점 망하면서 금전적인 지원이 완전히 끊어졌어. 나는 장학금 받고, 알바하고, 남편한테 생활비 받으면서 생활하다 공부 마무리하고 귀국했지. 

 

그 이후론 서로 떨어져 살면서 뜨문뜨문 연락하며 살다가 아버지가 감옥에 갔다는 얘길 듣게 된거야. 

 

우리 아버지가 사업을 했지만… 진짜 불행하게도 금전감각은 그냥 없다시피 한 사람이야. 돈이 벌려서 번거지, 자기가 뭘 잘 계획하고 그런 건 하나도 없었어. 감옥도 차라리 사기를 쳐서 갔으면 ‘내 아버지가 쓰레기다’하고 그냥 미워할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었어.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받아서 하다가, 한 건이 엎어지니 그 다음 건이 엎어지고, 돈이 부족해지고.. 그런 거였더라고. 

 

아버지는 최근 출소..ㅎㅎ 출소해서 다시 일 해. 예전처럼은 못하고 그냥 프리랜서처럼 혼자 다니면서 의뢰받은 일 하나봐. 잘은 나도 몰라. 

 

근데… 나도 사회생활을 해야하잖아. 하고 싶고. 내가 내 모든 걸 바쳐 얻어낸 내 소중한 기술인데 써먹어야 하잖아. 그런데 아버지 일이 너무.. 마음에 걸리는거야. 

 

예술계통이란게 다 그렇듯 기본적으로 얼굴이 알려지고 유명세를 타야 성과가 있는건데.. 게다가 내 직군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일이라 얼굴 없는 뭐뭐로 활동할 수도 없어ㅎㅎ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데, 만약 내가 열심히 활동을 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와중에 내 아버지가 감옥에 갔다왔다는게 알려지면, 혹은 빚쟁이라는게 알려지면… 누가 빚투라도 부르짖으면ㅋㅋ 난 어떡해야 하는건지. 

 

난 우리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내 아버지 정말 등신같이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야. 남을 등쳐먹을 능력도 없고 용기도 없는데, 진짜 안타깝게도 빚진 돈을 갚을 능력도 없어. 그냥 드라마에 나오는, 그 진짜 착한데 발암 일으키는 아저씨 캐릭터들 있지? 그런 사람이야. 

 

근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잖아. 남들 보기에 내 아버진 남의 돈도 안 갚고 감옥 간 사람이고 나는 그 사람이 벌어다 준 돈으로 유학 갔다온 공주고… 그리고 솔직하게, 난 지금 좋은 남편 덕분에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거든. 내가 평생 일을 안하고 산다고 해도 크게 지장은 없어. 그렇지만 나도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 배운 것도 많고, 무엇보다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냥 이렇게 집에서 무기력하게 있다가 늙어죽고 싶진 않아.

 

너희들이 보기엔… 어떤 것 같아? 남편은 항상 내 편이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 모든 생각을 지지해주는 사람이라 물심양면으로 내 활동을 지원해주겠다 하지만, 난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이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 지 잘 모르겠어. 그냥 그 분야에서 제법 활발히 활동하는 예술가인데 그 아버지가 빚을 져서 감옥에 다녀왔다고 하면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솔직하게 댓글에 적어주면.. 나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어.  

댓글
졸린 관녕
03.04
솔직히 예술가는 유명해도 가족들한테는 관심없을듯..연예인만 논란이지..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일반 대중들이 걱정이라기보단 이 바닥이.. 여기서 주로 서식하는 사람들이 신경쓰여. 그치만 너 말도 맞는 말이네 생각해보니 ㅎㅎ
가망이없는 왕혼
03.04
아버지가 범죄자면 당연히 유명해지셨을때 문제가 되죠. 다른 분들에게 불법의 경계를 넘어선 금전적 피해를 끼치면서 본인의 유학 같은 행위에서 이득을 취했다는 의미니까요. 제 생각에 본인은 '남들 보기에 내 아버진 남의 돈도 안 갚고 감옥 간 사람이고 나는 그 사람이 벌어다 준 돈으로 유학 갔다온 공주'가 정확히 맞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 + 욕을 먹으면서도 무대에 올라서 사랑받고 싶으시면 그러셔도 되죠. 스스로에 대한 변호가 힘들고 욕먹는 것도 싫다 하시면 안올라가면 되구요... 제 생각엔 무대에 안오른다 해서 무기력하게 있다가 늙어죽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술로 유학까지 갔다오셨으면 인류역사에서 상위 5%안의 삶을 사신거니까요.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그렇네요.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어찌보면 어리석은 질문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감상에 빠져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을 못한 것 같아요.
가망이없는 왕혼
03.04
예술은 특히 윤리와 단지 의미론적이 아닌 존재론적으로 더 예민한관계에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론 모든 예술과, 모든 인간이 다 일정부분 자폐적인 삶을 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쪽을 선택하더라도 충분히 나쁜 선택이니 뭐가 더 낫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네요. 종국에는 후회 하더라도 후회 안 할 것 같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이라면... 뭐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fine art, 기악, 무용이면 좀 더 눈치가 보이겠죠.... 예술 중에서도 그쪽이 금수저들이 워낙 더 많으니...
@우직한 이통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바로 그 부분이ㅎㅎ 여기가 금수저 밭이라는게 제가 시작도 전에 눈치가 보였던 부분이예요. 잘못하다간 말 그대로 이 바닥엔 발도 못 붙이겠다 싶은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어느 쪽이라도 충분히 나쁜 선택이다 라는 말씀이 와닿네요. 여태 좋은 선택지를 고를 생각만 해서 제가 그렇게 겁이 났었던 것 같아요
@가망이없는 왕혼
띠요옹당황한 호열
03.04
가정사까지 들춰질정도로 유명해지면 모를까 그쪽 업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아예 시도도 안하는거보단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는데. 본인이 하고싶음 해야지 아빠가 잘못한걸 연좌제도 아니고 너가 왜 책임을 물겠어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예전에 연예인들 빚투 이런거 얘기 나올 때, 아버지 사기친 돈으로 잘 먹고 잘 살았냐.. 그런 댓글들이 많았잖아..ㅎㅎ 물론 내가 뭐 전국민한테 그런 댓글 받을만큼 유명해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내 분야의 사람들에게 그런 시선을 받을거라 생각하니 진짜 겁나더라구
띠요옹당황한 호열
03.04
그런 얘기하는 놈들이 잘못된거긴함 보니까 너가 감당이 안될까봐 걱정하는거 같은데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을때 다시 생각해봐 급한건 아니자나
@우직한 이통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어 맞아 그게 정확해. 내가 감당이 안될까봐.. 아직은 이 일이 일어난게 얼마 안됐다보니 좀 많이 어리둥절 하고, 꿈인가 싶고ㅎㅎ 이제야 겨우 활동할 계획을 짜는데 어딘가 모르게 계속 마음에 걸려있었어.
@띠요옹당황한 호열
띠요옹당황한 호열
03.04
맘편히 살아 남편이 돈도 벌어와서 안해도 먹고산다며 그럼 취미활동식으로 할수도 있자나 난 앞으로 먹고살일이 막막하다 나부터 위로받아야겠는데
@우직한 이통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그... 정말 미안한데 막줄에 웃음이 좀 났다. 좀 자기파괴적 방식이긴 하지만 큰 위로가 되었어....ㅎㅎㅎㅎㅎ 고마워. 그리고 나한테 댓글 달아주는 내용을 보니 너도 꽤 괜찮은 인간 같아서, 지금은 힘들어도 반드시 좋은 날 올 것 같아. 힘내
@띠요옹당황한 호열
띠요옹당황한 호열
03.04
웃으라고 한 소리야~ 잘되길 바라
@우직한 이통
줄건주는 잠벽
03.04
우선 유명해지고 나서 고민해보자.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ㅋㅋ니 말이 정답
줄건주는 잠벽
03.04
하고싶은걸 해봐~ 뭐 어때~
@우직한 이통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나 침하하 뉴비인데 이렇게 킹받는 임티가 있는 줄 첨 알았네. 위로도 고맙고 정보도 고마워!
@줄건주는 잠벽
피곤한 조숭
03.04
누릴건 다 누렸는데 먹지도 않은 욕은 벌써부터 두려워?
평생에 걸쳐 남을 후회일텐데 도전이라도 해보는게 낫지 않겠어?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맞아 누리고 욕 먹기 싫다는건 나 역시 빚쟁이 되는거겠지? 정신이 드네
부유한 장막
03.04
야구선수 김혜성 생각나네요 완전 같은 케이스는 아니긴하지만요본인이 잘 하면, 본인이 사고를 안친다면 사람들도 이해할거에요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야구를 잘 몰라서 찾아봤는데 덕분에 웃었어요! 감사합니다 항상 주의하겠습니다
그릇이큰 왕융
03.04
솔직히 말하자면 공직자아님
노상관임
일해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일하란 말이 참 고맙게 들리네
염병떠는 조극
03.04
맘고생 많았겠네. 근데 진짜 특별히 남의 일에 간섭하고 싶은 되게 심심한 인간들 아니면 대부분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없어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그런 것 같아. 솔직히 여기 댓글들 읽고 놀라기도 하고 반성도 하게되네
분노한 오거
03.04
예전에 문제됐던 마이크로닷은 처음에 부인하고 강경대응해서 완전히 찍히고 그랬던 건데 이수지 같은 케이스는 오히려 동정도 받고 하는 거 보니까 드러났을 때 본인 태도가 가장 중요한듯?
우직한 이통 글쓴이
03.04
이수지도 그런 적이 있었구나.... 다른 댓글들도 다 읽어보니 너 말처럼 내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다시금 생각이 드네. 침하하에 글 써보길 잘 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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