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다른 커뮤 보다가 가난 얘기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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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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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4
어릴 때부터 가난하면 가난하다는 거 알고 커서 슬프다는 글이었는데
나는 군단위 시골에 살았는데 정확히는 이게 가난인 줄 모르고 살았음
나중에 알고 보니 여름에 수박 한 통 사먹는게 우리 집 별미의 전부였는데 나는 그게 다른 집들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고, 겨울에 뜨거운 물 잘 안 나와서 샤워 일주일에 한 번 씩 하는 게(그마저도 미지근한 물) 당연한 건 줄 알았음. 나중에 엄마 말 들어보니까 농사 짓는 집인데 돈이 없어서 정부미도 사먹었더라
초등학교 들어가고 저학년 때까지도 모르고 살다가 6학년 쯤 됐을 때 우리 반 여자애가 나한테 그러더라
너 어디어디 산다며? 너 완전 촌스럽고 청국장 냄새난다 이러면서 빠개는 거임..
걔는 아마 도시 읍내에 아파트 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거 보면 요즘 애들만 아파트 산다고 놀렸던 게 아님.. 20년 전에도 지보다 좀 못사는 거 같으면 이렇게 놀리고 그랬다니까
지금의 나였으면 시골 읍내 아파트 값 나가면 얼마나 나가냐고 우리 집 논이 몇마지긴데 디질래? 이렇게 맞받아쳤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그때의 나는 가만히 있었던게 아직도 천추의 한이다.. 진짜 그 년 다시 한 번 마주쳐서 잘 사나 물어 보고 싶네
이 글을 왜쓰냐면 결국 가난이란 것도 상대적인 것이라 밥 세끼 못먹을 정도 아니면 흠이 아닌데 주위에서 그렇게 만들어 버리면 진짜 그런 사람이 된다는거임. 그래서 가끔 이 일을 떠올리면서 상대적인 것들에 너무 연연하지 말며 살자고 다짐하고는 함
댓글
안피곤한 윤대목
02.17
좋은마인드여 내동생도 커서 놀랐다는데 금방 그려려니 하더라고
염병떠는 우보
02.17
초등학교때 mp3 삼성yepp꺼 엄마가 사줬었거든.
그 당시 다들 하나씩 갖고 싶어하는 거였지
근데 어떤 여자애꺼랑 내꺼가 같은 걸 같고 있었는데
걔가 내꺼 보더니 하는말이
내껀 메이드인코리아고 얘꺼는 메이드인차이나라고
진짜 어처구니 없는 말인데도
그 당시에 난 좀 주눅들어서
부모님이나 삼촌한테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
삼촌도 듣고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거야 라고 해도
왜 그걸 모르고 한동안 계속 주눅들어있었나 싶음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안피곤한 누현
02.17
그니깐 결국 사람 차이네
북한 사람들도 한국 오면 똑같이 가난한 나라에서 왔는데
누구는 잘살고 누구는 여전히 못살고 그러잖아
환경보단 사람이 더 중요한게 맞나봐
띠요옹당황한 손례
02.17
가난해서 보이는것들도 많아.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한가득 있다는 것도 가난하지 않으면 피부로 와닿지 않지.
하여자인 원서
02.17
가난함에도 잘 사는 사람들이 훨씬 대단한 건데 ㅋㅋ
피곤한 가비능
02.17
나는 반대로 상당히 부유했는데 그걸 고등학교 때까지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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