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접촉사고 나면 드러눕는게 당연한거임?
익명글에 처음 글써봅니다. 좀 tmi일 수 있어요.
예전에 제가 오토바이 타고 신호대기 중인데 뒤에서 밴 차량이 건드린 적이 있어요.
사고라고 보면 사고겠지만 저는 그냥 건드려서 밀렸을 뿐이고 보통 그러면 오토바이 넘어트리긴 해요.
그리고 제가 밀리면서 제 오토바이로 앞차도 살짝 건드렸지만 저는 하나도 안 다쳤고 오토바이 부품이 부러지긴 했는데 (발 올리는 풋페그) 뒷좌석 풋페그를 어차피 안 써서 임시로 옮겨 달았어요.
어쨌든 저는 괜찮아서 뒷차에게 일단 괜찮다고 하고 전화번호는 드렸는데,
앞차분이 뒷목을 잡고 나오면서 아 나는 뒷목이 아픈거같다…… 라고 하는거에요.
직접 박힌것도 아니고 밀린 오토바이가 진짜 말그대로 건드린 것 뿐인데. 앞차 건드린 부분에 뭐 흔적도 없어요. 오토바이 타이어로 건드린거니까.
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제 잘못도 아니고 제가 관여하는 것도 이상하니 그냥 그런갑다 했어요.
나중에 보니 옮겨단 풋페그가 미묘하게 호환이 안 돼서 서비스 센터 가서 마침 5000KM 점검도 할 겸 풋페그도 새 걸로 바꿔 달았는데 비용도 얼마 안 들었어요.
병원 가볼 생각은 단 1도 없었고요. 진짜 멀쩡하니까… 뭐 이후에 후유증 이런것도 없었고.
그래서 저 박은 뒷차분한텐 뭐 저는 신경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제가 잘났다는 게 아니라 저도 이러는 이유가 나름 있고 거기까지 설명하면 너무 TMI라 생략할게요.
여기까지가 예전에 있었던 일이고,
며칠 전에 저희 어머니가 접촉사고가 나셨습니다.
어머니가 치매가 일찍 오셔서 주간돌봄센터에서 차로 데리러 오시는데, 그 차를 타고 센터에 가시던 중 살짝 접촉사고가 나셨다고 전화가 왔었어요.
어머니는 괜찮으신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데리러 갔다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까지는 별 생각 없었고, 안 다치셨으니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늘 센터에서 다시 전화가 왔어요.
접촉사고 내신 분이 합의금 입급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는 전화였어요.
저는 어머니 괜찮으시니 거기까진 전혀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센터에서 거기까지 신경써 주실줄도 몰랐고,
센터에서 원래 어머니 신경과 진료나 약 처방 등 뭐 제가 신경써야 할 그런것들 대부분 센터에서 다 알아서 해 주셔 왔긴 했지만,
접촉사고 합의금은 진짜 정말 머릿속에 1도 없었던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전화로 처음 들었을 때 조금 고민하다가, 일단 알려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제가 든 생각은, 센터에서 다치지도 않으신 어머니 접촉사고 합의금을 저와 상의 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내야 된다고 본 건 아닌가?
그래서 제가 당했던 접촉사고도 제 앞 차가 뒷목잡고 나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저도 거기서 오토바이랑 같이 드러누워 있었어야 했나요?
그러니까 제가 모르는 무슨 사회적, 암묵적인 불문율이 있는건가요?
접촉사고 당하고 몸 멀쩡하면 속으로 아싸 돈벌었다 하고 웃으면서 겉으로는 아픈척 하면서 뒷목잡고 나오는게 당연한건가요?
저는 양심상 못하겠고 저 잘났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멍청하다고 봄) 진짜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궁금해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