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포르노에 아는 사람이 나왔습니다다(긴글, 어그로X, 진지한 고민)
이 글이 짤릴 수도 있고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사과할게요. 불편하다면 뒤로가기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삭제되더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야동사이트에서 전여자친구를 봤습니다. 구도는 몰카구도였기에 찍히는 줄 몰랐을 겁니다. 썸네일을 보고 익숙한 사람 같기에 들어가서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얼굴, 목소리, 몸에 있는 타투까지 전부 같았습니다. 그 사람이 맞았습니다.
남자가 돈을 받고 팔았는지, 인터넷의 썰처럼 휴대폰 수리하는 곳에서 영상을 발견하고 빼돌렸는지 중요하지 않죠. 그 남자가 몰카를 찍었고, 전여자친구가 얼굴이 드러난 채 영상에 찍혔습니다.
고민했습니다. 이걸 내가 경찰에 신고할까? 본인이 아닌데 안 받아주겠지? 사이트가 해외주소면 지우기 어렵지 않을까? 개인이 지울 수 있나?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야기를 해줘야하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맞을까요? 당연히 충격을 받겠죠. 저를 원망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대로 영상이 돌아다니는 건 너무 끔찍하잖아요. 본인이 신고를 하고 지워야할텐데, 내가 알려주지 않으면 그대로 영상은 다른 곳에도 퍼질텐데. 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모르고 잘 지내고 있는 사람한테 알려주는 게 맞을까요?
스스로도 원망스럽습니다. 왜 야동을 봐서는, 왜 확인을 해서는. 저한테 비난하셔도 됩니다. 어쩔 수 없죠. 다만 저도 마음이 복잡합니다.
여자분들 입장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알려줘야할까요? 알려준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미치겠습니다.
헤어진지는 반년 넘었고, 영상 찍힌 걸 봐서는 저랑 헤어진 이후입니다(몸의 타투는 저랑 만나면서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연락은 굳이 하지는 않으나 연락처나 인스타도 있기에 하는데는 어렵지는 않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로 이 글이 파생글을 낳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제가 주제인만큼 삭제되더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주변에 상담하기에는 주변사람들에게도 고민을 쥐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전여친의 신상을 알 수 있어서 쉽지 않아서 익게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