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얼마전 지긋지긋한 채무와 신불에서 벗어났습니다

분노한 진식
24.12.10
·
조회 400

나름 많이 노력했다고 칭찬이나 격려가 듣고싶어서 씁니다… 솔직히

 

그냥 그런 직업을 가진 40초반 남자인데요

몇년 전, 사회생활에 너무 지치고 일하다가 얻은 정신적 충격 등등으로 한 1년 반 정도 일을 아예 쉬었더랩니다

네… 모아둔 돈도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신용도도 그냥 그런데 대충 몇백 땡기고 부족하니 보증금 빼고… 그러다 보니 점점 바닥을 치는데 일은 정말 못 하겠더라구요

몸도 너무 망가져있고 사회 복귀가 죽도록 싫었지만 정신과 상담은 받고 있었고… 다시 돈은 벌어야 사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다보니 잔고는 바닥나다 못해 마이너스… 인터넷 수도 전기가 수시로 끊기는걸 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 원래 요리사인데 (매체에 나오는 화려한 스타 셰프들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생활비가 없으니 월급받고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설거지 일당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여러 업소를 돌아다니게 되니 공부는 좀 되더군요

 

아무튼 많이 험난했습니다

밑바닥 일만 하자니 험한 꼴도 많이 당하고, 카드사 채무는 옮겨지고 옮겨지면서 이자는 불고... 계좌 압류만 세

번 당해보니 내 명의의 통장에서 인출을 할 수 있게만 돼도 한 시름이 놔 지고 그러더라구요


 

보증금이 바닥나다 못해 집주인과 주택관리사의 독촉에 경찰도 오고, 쫓겨나서 고시원으로 간신히 옮기고...

일은 하는데 밑빠진 독에 물 붓듯이 매달 나가는 수많은 연체이자와, 꼭 필요한 데에만 쓰는데도 왜 그렇게 생활비도 많이 나가는지 참...


 

도움 요청할 곳도 없고, 혹자는 부모님께 손벌리면 안 되는거냐 묻겠지만, 아들놈이 잘 살고 있을거라 믿는 바른 분들에 충격으로 몸져 누우실까봐 차마 말도 못 꺼내보고 되려 생활고를 들킬까봐 뵈러 갈 때마다 잘 사는 척 하는것도 굉장히 곤욕이었습니다


 

일년 반 쉬었더니, 그 지옥에서 벗어나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나름 노력을 한다고 했죠. 물론 한달에 하루 이틀만

쉬고 투잡뛰고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제 정신력 체력이 다 되는 데까지는 진짜 참고 힘내고 일해서 나름은 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알바식으로 일하던 곳에, 월급 딜 해서 정직원으로 등록하고 나니 나도 이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주나 싶은 마음이 신기하게 들었고, 그 즈음 모든 빚이 청산되니 달달이 언제까지 입금하세요 란 전화가 오지 않는 것도 기분이 참 이상했습니다


 

얼마전엔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요. 계산대로 해 보니 카드 사용료를 선결제해도, 남은 잔고로 생활비가 두 달은 되더군요. 신용점수도 상위 99%를 몇 년이나 유지하다가 순식간에 50%대가 되었습니다.


 

어디 얘기할 데도 없어서 써봤습니다. 창피하다면 창피한 내용이라 그나마 찾은 익명 게시판이고... 그만하면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라도 듣고 싶습니다


 

각자 생업이나 학업으로 힘드신 줄 압니다. 세상이라는게 참... 대단한 목표는 없어도 그저 별 탈 없이 살려고만 해도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 된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시고 좋은 일만 겪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우직한 원비
24.12.10
횐님 고생하셨어요! 응원해용
호에엥놀라는 조융
24.12.10
화이팅 저도 힘낼게요!
그릇이작은 목병
24.12.10
와 극복하신게 너무 대단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염병떠는 하후화
24.12.10
너무 대단하세요!! 건강 챙기시고 좋은 일만 있길
졸렬한 공손연
24.12.10
수고하셨습니다
안피곤한 녹반
24.12.10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변덕스러운 진송
24.12.10
횐님 수고하셨어요 넘나 멋지심!!! 뽀뽀쪽 갈기고 갑니다 존경해요
호에엥놀라는 호열
24.12.10
와 진짜 쉬운거 아닌데 대단해요 내년은 더 행복하시길!! 언젠가 부자도 되세요! 저도 힘낼게오!!!
가망이없는 습정
24.12.10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피곤한 조공
24.12.10
분노한 진식 글쓴이
24.12.11
글쓴놈입니다
많은 칭찬 격려 너무 감사하다....
나 운다!! 유유유유유유유유
침착한 과정
24.12.27
멋있다

😎일상(익명) 전체글

소신) 윤석열 복귀해야 한다 6
일상
염병떠는 윤직
·
조회수 562
·
04.04
깨팔이를 임신함 ㅋㅋ 20
일상
효자 진궁
·
조회수 314
·
03.31
제가 편돌이라 큰 돈은 없구요 6
일상
가난한 하의
·
조회수 280
·
03.27
시골에서 혼자 식당하는 침돌이 항아리와 어간장 6
일상
줄건주는 연
·
조회수 288
·
03.13
빵애에요~~~~ 34
일상
뇌절하는 손강
·
조회수 701
·
01.31
어제까지 무안에서 자봉하고 왔어 16
일상
침착한 견초
·
조회수 803
·
01.03
망한소설 작가님 보세요^^ 46
일상
호들갑떠는 충집
·
조회수 939
·
24.12.31
국가애도기간을 정하는 다른 이유가 있긴 함 14
일상
졸렬한 소쌍
·
조회수 1037
·
24.12.29
기도해주세요 15
일상
하여자인 왕릉
·
조회수 491
·
24.12.25
자꾸 글쓰고 지우고 상습적으로 하지 마세요 95
일상
침착맨
·
조회수 7864
·
24.12.18
내일(사실 오늘) 결혼하는 개청자에요 17
일상
뇌절하는 탁응
·
조회수 592
·
24.12.15
아이유 므찌다 19
일상
충직한 주환
·
조회수 590
·
24.12.13
현재글 얼마전 지긋지긋한 채무와 신불에서 벗어났습니다 12
일상
분노한 진식
·
조회수 400
·
24.12.10
그냥 러프하게 언론사 성향 정리 36
일상
가망이없는 전풍
·
조회수 820
·
24.12.10
얘들아 눈치 챙겨 23
일상
가식적인 원강
·
조회수 528
·
24.12.08
곽민수 소장님 페북 글 6
일상
하여자인 미당
·
조회수 740
·
24.12.08
오늘 시위 처음 참여해봤는데 14
헛소리
온화한 제갈규
·
조회수 620
·
24.12.08
나 오늘 착한짓좀 함 14
일상
피곤한 축오
·
조회수 448
·
24.12.07
내란의 힘 105인 14
일상
변덕스러운 뇌공
·
조회수 520
·
24.12.07
우리 그냥 집에있게 해주세요 6
일상
상남자인 저곡
·
조회수 424
·
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