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이 통일 관련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
* 세는 나이 = 우리말 단위는 'ㅇㅇ살' = 흔히 일컫는 한국나이, 태어난날 1살, 설날 지날 때마다 1살 먹음
* 연(年) 나이 = 현재 년도에서 태어난 년도를 뺀 숫자, 세는 나이에서 1년을 뺀 숫자, 같은년도끼리 동갑
* 만(滿) 나이 = 우리말 단위는 'ㅇㅇ돌' = 태어난 날부터 오늘까지 살아온 만큼
* 세는나이 - 1년 = 연(年) 나이
* [생일이 지난 경우] 세는나이 - 1년 = 만나이
* [생일이 안 지난 경우] 세는나이 - 2년 = 만나이
사람들이 이듬해
만나이 통일 오해하는 것
마치 구습이자 악습인양 '세는 나이 폐지'하고
법적으로 '만나이 통일'하는 줄 아시는데,
그 실체는
'만나이 통일'이지,
'세는 나이 폐지'가 아닙니다.
애초에 법적으로는
1960년부터 '만(滿)나이'가 표준이고
일부 법령은 '연(年)나이' 입니다.
'세는 나이'는 어느 법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폐지할 것이 없지요.
현재 대부분 법에서 만나이가 적용됩니다.
입학연령에 1,2월생 논란이 생겼던 까닭도
입학일 3월 1일 기준, 만나이를 적용하기 때문이었죠.
연금도 만나이 기준, 운전면허 응시연령도 만나이구요.
취업할 때, 이력서에도 만나이를 적죠.
연나이는 병역(현역과 예비역), 민방위,
음주가능 연령, 청소년보호법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 나이'를 폐지하고
'만 나이'로 모두 통일하겠다는 거죠.
대학교 1학년이 되면 세는나이로 20살, 연나이로는 19세이라
빠른년생 1,2월생 빼고 모두 술을 마실 수 있었지만
'만나이'를 적용하면 생일이 지나기 전에는 만18세이므로
생일이 지난 사람만 마실 수 있는거고.
예비역과 민방위는 연나이 대신 만나이 적용시
혹시나 기간이 늘어날런지...
가뜩이나 병역자원 모자란다고 하는데
늘리려나..
자, '만나이'와 '연나이'는 정리했고..
..
애초에 법에는 없었던
'세는 나이'는 그냥 우리민족 전통과 관습이었을 뿐입니다.
그걸 국가가 법으로 못 쓰게 강제한다?
이승만정부, 군사독재시절에
우리민족 4대명절 가운데 하나인
음력 1월 1일 '설날' 대신
양력 1월 1일 '신정(New Year's Day)을 강제했습니다.
그래서 설날은 공휴일이 아니었고,
신정은 공휴일&연휴였죠.
하지만 사람들은 전통 설날을 지키고 설을 쇠었습니다.
민족 대이동, 공휴일 및 연휴가 없다보니
연차나 휴가를 따로 받아야 하거나
주말에 민족대이동이 몰려 인명사고, 교통체증이 심했죠.
결국 설날이 공휴일로 지정되고
추가로 설날 연휴도 마련되었습니다.
대체휴일제도 도입 때는 신정 대신 설날이 대체휴일 대상이 되었죠.
법적으로 폐지할 것도 없는데
'연나이'와 함께
폐지되는 듯하게 흘러가는 '세는나이'
이 전통은 사라질까요?
현재 하고 있는 '연나이'와 '만나이' 통합 주장의 근거는
첫째, 법령 혼란 방지
둘째, 서열문화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먼저 법령 혼란 방지..
연나이 규정된 법령이 60여개이고
대부분 병역과 청소년보호법 관련인데
청소년보호법의 경우
또래 집단에서 다시 나이로 나뉘고
법령적용에 따른 문화적 차이 발생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 두번째 서열문화는
만나이를 기준으로 다시 재발할 수 있는거죠.
법제처에서는 연나이로 규정된 것들을
연구용역, 전수조사, 소관부처 협의를 통해 검토 후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 나이 서열문화
구습이자 악습인양 보는 '세는나이'
폐지할 것도 없는데 폐지 소리듣는 '세는나이'
'세는나이'와 비슷한 진짜 폐지대상인 '연나이'
서열문화 문제가 우리 전통나이 때문일까요?
옛날에는 신분이나 학식,
인품에 따라 서열이 정해졌습니다.
나이는 동기(한배에서 난) 사이인
형제자매 간에나 따지는 것이었구요.
대여섯살 차이도 친구고,
심지어 열대여섯살 차이도 친구였죠.
선비들도, 민초들도요.
어린아이라고 막 하대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에게도 높임을 하고, 경청해주었습니다.
서열문화가 나이와 동일시 된 역사는 짧습니다.
근대 이후입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으로 극빈 상황에서
많은 어른들은 죽고, 아이들은 많고,
소수의 어른이 허리띠 졸라매고
진짜 말그대로 굶어가며, 허리골수 빠지면서 일해서
많은 아이들은 부양하느라 삶 자체가 빡셌습니다.
아이들은 함부로 매질하고 학대하던 것이 만연했던 것도
극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들이었죠.
학교 진학률이 높아졋습니다. 그 과정을 보면..
서울이나 지방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의 50,60년대생까지는
나이에 맞춰 학교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학년과 선후배가
나이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두서너살도
동네친구하시는 경우가 잦죠.
하지만 초등교육,중등교육이 점차 자리잡으면서
학년과 나이가 동일해져 갔습니다.
일본 일진문화, 독재시대 군대문화에 오염 왜곡된
선후배 문화, 학교 문화가 거기에 결부되었죠.
우리말, 우리글, 우리문화, 우리의식주, 우리얼 등
우리 전통이 사라져 가는 것은 늘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급변해온 역사 속에서
외세의 영향 속에서 익숙하게 벌어진 일들이고,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이 바뀐다면
미래세대들이 잊고 쓰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흐름이겠죠.
사실 세는나이, 연나이는 죄가 없습니다.
개개인이 사람을 대하는 데 구분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니 개개인이 바뀌어야 하는 거구요.
나이, 직급, 영향력 등으로 사람을 달리 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것을 내세우지 않고 사람을 고르게 모두 존중하는 사람들도 많이 뵈어 왔습니다.
저는 겪고 느끼고 배운 바대로 후자에 따라 살아왔구요.
(오히려 너무 아래로도 예를 차리느라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 거리를 두는 사람으로
치부 되는 부작용도 있었..)
이듬해 여름에, 만나이로 통일되었을 때,
어찌되었든 탈도 많던 서열문화가 진정 사라지길 바랍니다.
다시 만나이 도입으로 혼란을 겪거나
재편된 서열문화로 도루묵 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침착맨은
현재도 세는나이로 40살, 만나이로 39돌입니다.
내년에는 12월 4일까지 39돌, 30대
30살,31살 대신 29돌 20대로 사실 분들도
실제론 달라질 것 없이 현재도 29돌이지만;;
(만나이를 우리말로 전통적으로 현재도
한돌, 석돌, 스무돌, 예순돌 이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들 새로운 것마냥 들썩이니
20대를 더 즐기는 것 같은 기분 만끽하십시요.
무슨 의미가 있나..
난 또 왜 이리 길게 글을 끄적여보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