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올 때 우산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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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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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6

늦은 아침 집을 나서는데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약간의 망설임을 갖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 우산을 챙겨 나왔다.
머리가 이렇게 무거워지기 전에는 눈이 올 때 우산을 쓰지 않았다. 일부러 쓰지 않았다. 매섭게 떨어지는 빗방울과는 달리 눈은 사뿐하게 내게 내려앉고, 그 때의 느낌이 포근해서 좋았다. 등교길에 눈이 오면 한껏 눈을 맞고, 머리에 쌓인 눈이 녹아 머리가 망가질 걱정 없이 살랑이는 함박눈에 정신을 빼앗긴 채 걸음을 옮겼다.
언젠가부터 눈이 올 때 우산을 챙긴다. 혹여나 걸릴 감기 때문에, 눈에 젖어 망가질 모습 때문에, 이상하게 바라볼 것만 같은 눈길 때문에.
인간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머리가 무거운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우산을 씌운다. 어제의 나는 공터 한 구석의 깨끗한 눈으로 남겨둔 채.
댓글
충직한 반준
24.11.27
🌬️❄️☃️❄️🪽
충직한 한복
24.11.27
좋다
졸렬한 관구중
24.11.27
따듯하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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