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사회초년생인데 비혼주의는 뭔가 미지의 영역 같음
비혼주의 반대, 비혼주의 찬성 이런 말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운게 아니면
비혼주의, 혹은 딩크족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인데
한국의 비혼주의 태동기를 대략 1990~2000년대로 간주하니,
어쩌면 1인가구의 표본이 너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결혼의 리스크가 좀 더 두드러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아주아주 조심스러운 생각이야
비혼은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심한 시기에 지출을 매우 많이 줄일 수 있기에
공리적인 시선에서 30대에 결혼/육아는 비혼에 비해 아주 비효율적인 선택지임
또한, 비혼주의는 선택하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갖는 메리트가 즉각적으로 커지는데 반해
‘늙었을 때 지는 리스크는 얼마나 큰가?’는 대개 모호하고 구체적이지 않음
왜? 비혼주의자들은 90년대 30대 중반을 기준으로 삼아도 60대 밖에 안됨

비혼주의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레짐작 되고있는 ‘고독하게 늙어 죽는' 케이스가
신뢰도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나와야하는데
이제 막 50~60대인 사람들이면 한창 경제활동 중이지, 외로움이나 죽음을 걱정할 나이가 아님
사회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독신 노년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은가?라는 말이야
그러니 '내가 아는 비혼주의자는 잘만 살고 있다'는 좋을 때의 비혼주의자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해
‘비혼주의를 고집하던 노인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라는 뉘앙스의 뉴스 어디서도 못본듯.
지금 비혼주의 30대가 80대에 늙어 죽을걸 걱정하는 것도 뭔가 꼴이 이상하고
그렇다고 ‘노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는 비혼주의자들도 거의 없었던 것 같음
실버타운에서 살면 됨, 똑같은 독신주의자들이랑 놀면 됨, 친구랑 자주 만나면 됨, 반려동물이랑 살면 됨
장례는 누가? 존나게 뜯어가는 세금은? 거동이 불편해지면 요양은 누가? 경제적으로 무너지면 노후는 어떻게?
‘혼자 살아서 남은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막연한 말이지, 질 좋은 답변은 아니라고 생각함
비혼은 결혼에 비해 위기론이 모호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니(미지의 영역), 비혼주의에 대한 상반된 이견이 쉽사리 좁혀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