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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건강한 전예
24.10.14
·
조회 513

안녕하세욥 좀 길고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진지한 글 올립니다

 

요점을 말하자면 싫어하는 사람을 대하는 법을 모르겠슴다.. 저는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절대 깐깐한 편은 아닙니다. 타인을 볼 때 장점이 몇개냐 단점이 몇개냐 하나하나 세지 않고 누구를 철저하게 평가하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정말 싫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생기더라구요.. 뭐 예를 들어 자존심이랑 고집이 너무 세서 대화가 힘든 사람이나 입이 싸고 남 이야기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말을 너무 많이 바꾸는 사람 등..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이는 지인이 살다보면 꼭 생기더라구요 한 두명씩

 

이 사람들을 대하며 제가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고민이에요

저는 “그러려니" “그럴 수 있지”하는 태도가 정말 안돼요

저 역시 장점만 있는 게 아닌 단점도 있는 사람인 것 너무 잘 알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단점 하나만으로 싫어하지는 말자. 계속 다짐하고는 있지만

싫은 사람을 보면 아 쟤는 그냥 저런 사람이겠거니 하고 넘기는 게 안되고, 자꾸 짜증이 나고 왜 저런 언행을 보이는 건지 이해가 안돼요.

옛날 어렸을 적에는 저랑 성향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이해 못했던 적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있고 각 성향의 장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가리는 일은 없어졌지만.. 다른 성향이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나 단점으로 보이는 사람이 생기더라구요 가끔

 

제 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갖고 더 잘 해주고 싫은 사람은 거리를 두고 적당히 관심을 끊는데 그리고 저도 이게 맞다고 보는데 저는 제 친구랑 정반대예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관심을 싫어하는 사람 생각하느라 다 쓰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너 ~~해서 싫다고 솔직하게 말 하고 손절할 용기는 없는데 이걸 완벽하게 숨기지도 못해요. 그나마 요즘은 억지로 웃으며 넘기는 것까진 하는데 전에는 더 안됐어요

1:1관계라면 정말 끊고 말겠지만 동호회같이 1~20명이 있는 경우가 너무 힘들어요. 한번 팍 싸워도 같이 얽힌 사람이 많아서 그 뒤가 두렵고 그러네요

애초에 20명이나 있는 그룹 인원이 싹 다 저랑 잘 맞을거라는 기대는 안하지만, 깐깐하게 판단하지 않는데도 정말 별로다 싶은 사람이 하나 둘 꼭 생겨요

 

친구한테 먼저 이에 관련된 고민상담을 했는데, 병먹금해보라고 하더라구요 말이 병먹금이라 좀 거칠지만 그냥 신경 자체를 끄라는 말인데 이상하게 저는 그게 너무 힘드네요 침흑흑흑 

저도 제가 좋아하는 지인들 챙기며 싫은 사람들이랑은 천천히 멀어지고 싶은데, 왜 자꾸 제 신경이 싫은 사람한테만 가는지

저도 이게 너무너무 스트레스라 싫은 사람들을 한번 다르게 보려고 노력해봤어요. 예전에 그 사람이랑 있던 추억을 회상한다거나 같이 찍은 사진을 본다거나 하면 그때 기억이 나서 마음이 좀 달라지지만 길게 안가고 싫은 감정이 계속 올라오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싫은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긴 아는데, 그게 저한텐 너무 힘들다 이런 말임니다 침흑흑

별로인 사람을 봐도 응 그래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게 사회성의 일부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게 힘들어요

저같은 분이 또 계시면 어떻게 나아져야 하는지 알려주실수 있으실까요

 

태생부터 예민하고 섬세해서 그런가… 저도 좀 무덤덤했으면 달랐을까 싶어요.. 누가 싫은 말 하면 소심해서 싫다고 당당하게 말도 못하고 그냥 허허 웃고 넘기다보니 정말 속에 천불이 나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아서 얼마 전부터는 기분 나쁜 언행은 그만해달라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긴해요 한번 그래봤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고 정말 용기내서 했는데 생각보다 큰일은 안나더라구요

 

저만 유독 그 사람을 싫어한다면 저한테 문제가 있나 싶겠지만 저 말고 다른 지인들도 암묵적으로 쟤는 저런 면이 있으니 그 부분에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도 같이 그래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싶은데 진짜 저만 안되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보면 그냥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아직 오지도 않은 상황을 미리 상상하고 걱정한다는 거예요 침흑흑

만약 친구들끼리 놀기로 했는데, 그럼 얘 분명 나한테 또 그런 말 하겠지? 아 가기 싫다.. 이런 식으로

아직 만나지도 않았고 걔가 그 말을 또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저 혼자 그 상황을 가정하고 혼자 스트레스를 받아요

평소에도 아무 것도 안할때 여러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한데, 이렇게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가정하며 스트레스 받는 건 제가 봐도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이게 가장 문제인데… 원인을 알것같기도 해여 제가 지금 퇴사를 하고 너무 잉여같이 지내서 별 쓰잘떼기 없는거에 신경 쓸 여유가 있으니까…

빨리 다시 일을 시작하고 저에게 집중하다보면 이 문제는 좀 나아질 것 같긴하네요

 

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저도 이제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제 신경이나 생각을 저 자신이나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계속 합니다 흑흑흑 

댓글
소심한 유종
24.10.14
싫어하는 사람한테 에너지 소비하지 않는게 최고임 고운 자식한테 매를 들고 미운 자식한테 떡을 준다라는 말처럼 미운 사람한테 신경써봐야 좋을게 하나 없음 자기 기분도 안 좋고
건강한 전예 글쓴이
24.10.14
네 저도 이게 답인거 알고 이렇게 하려고 계속 노력해봐야겠잖슴 .. 막말이 진짜 맞음 내 기분도 안좋아짐
호들갑떠는 곽회
24.10.14
걍 계속 부딪치다 보면 몸이 어느 방향으로든 적응함
지금 상상만 많은건 결국 회피만 하고 부딪치지 않았기 때문
온화한 계옹
24.10.14
어떤 해답을 내리기 어려울 때, 답을 찾는데 막혔다싶으면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물론 모두 다 말장난이 그칠 수 있지만 전 그렇게 질문을 바꿔가는게 과정에서 답을 찾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여기 여러 조언들 중에서 본인에 맞는 질문을 찾기바래요. 다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요.
호들갑떠는 맹탄
24.10.14
님 글 보니까 생각이 너무 많은 타입이네.
원래 예민하고 생각많은 사람들이 다 비슷함.
나도 그런 부류라서 에너지 누수가 엄청 심함.
나는 한번 싫어하는 사람이면 죽을만큼 싫어함.
그리고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내 스스로 고통속에서 살지.
근데 이 감정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어쩌면 나는 그 사람에게 두려운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 그런것 같아.
거절 당할 두려움 같은거.
나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거나 좋은 관계를 맺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나를 건드는 것 같더라고.
즉 내 이상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의 행동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래서 저 사람은 나쁘다 라는 딱지를 붙이게 되는것 같아.
호들갑떠는 맹탄
24.10.14
그래서 저 사람은 나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 즉 내 바운더리 밖에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신경이 쓰이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나에게 안정을 주지만 저 사람은 나에게 위협을 주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아.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그냥 그 사람을 무시하는 방향을 선택해. 지가 뭐라고 나에게 영향을 줘? 라고 하는 생각으로
고구마, 감자로 생각하면 좀 낫더라
침착한 염온
24.10.14
나랑 비슷한 성향이다
나는 그 사람이 속해있는 집단이랑 아예 멀어지니까 나아지긴 했어
사회생활 하면서 매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오진 않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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