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안녕하세욥 좀 길고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진지한 글 올립니다
요점을 말하자면 싫어하는 사람을 대하는 법을 모르겠슴다.. 저는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절대 깐깐한 편은 아닙니다. 타인을 볼 때 장점이 몇개냐 단점이 몇개냐 하나하나 세지 않고 누구를 철저하게 평가하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정말 싫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생기더라구요.. 뭐 예를 들어 자존심이랑 고집이 너무 세서 대화가 힘든 사람이나 입이 싸고 남 이야기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말을 너무 많이 바꾸는 사람 등..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이는 지인이 살다보면 꼭 생기더라구요 한 두명씩
이 사람들을 대하며 제가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고민이에요
저는 “그러려니" “그럴 수 있지”하는 태도가 정말 안돼요
저 역시 장점만 있는 게 아닌 단점도 있는 사람인 것 너무 잘 알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단점 하나만으로 싫어하지는 말자. 계속 다짐하고는 있지만
싫은 사람을 보면 아 쟤는 그냥 저런 사람이겠거니 하고 넘기는 게 안되고, 자꾸 짜증이 나고 왜 저런 언행을 보이는 건지 이해가 안돼요.
옛날 어렸을 적에는 저랑 성향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이해 못했던 적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있고 각 성향의 장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가리는 일은 없어졌지만.. 다른 성향이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나 단점으로 보이는 사람이 생기더라구요 가끔
제 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갖고 더 잘 해주고 싫은 사람은 거리를 두고 적당히 관심을 끊는데 그리고 저도 이게 맞다고 보는데 저는 제 친구랑 정반대예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관심을 싫어하는 사람 생각하느라 다 쓰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너 ~~해서 싫다고 솔직하게 말 하고 손절할 용기는 없는데 이걸 완벽하게 숨기지도 못해요. 그나마 요즘은 억지로 웃으며 넘기는 것까진 하는데 전에는 더 안됐어요
1:1관계라면 정말 끊고 말겠지만 동호회같이 1~20명이 있는 경우가 너무 힘들어요. 한번 팍 싸워도 같이 얽힌 사람이 많아서 그 뒤가 두렵고 그러네요
애초에 20명이나 있는 그룹 인원이 싹 다 저랑 잘 맞을거라는 기대는 안하지만, 깐깐하게 판단하지 않는데도 정말 별로다 싶은 사람이 하나 둘 꼭 생겨요
친구한테 먼저 이에 관련된 고민상담을 했는데, 병먹금해보라고 하더라구요 말이 병먹금이라 좀 거칠지만 그냥 신경 자체를 끄라는 말인데 이상하게 저는 그게 너무 힘드네요 침흑흑흑
저도 제가 좋아하는 지인들 챙기며 싫은 사람들이랑은 천천히 멀어지고 싶은데, 왜 자꾸 제 신경이 싫은 사람한테만 가는지
저도 이게 너무너무 스트레스라 싫은 사람들을 한번 다르게 보려고 노력해봤어요. 예전에 그 사람이랑 있던 추억을 회상한다거나 같이 찍은 사진을 본다거나 하면 그때 기억이 나서 마음이 좀 달라지지만 길게 안가고 싫은 감정이 계속 올라오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싫은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긴 아는데, 그게 저한텐 너무 힘들다 이런 말임니다 침흑흑
별로인 사람을 봐도 응 그래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게 사회성의 일부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게 힘들어요
저같은 분이 또 계시면 어떻게 나아져야 하는지 알려주실수 있으실까요
태생부터 예민하고 섬세해서 그런가… 저도 좀 무덤덤했으면 달랐을까 싶어요.. 누가 싫은 말 하면 소심해서 싫다고 당당하게 말도 못하고 그냥 허허 웃고 넘기다보니 정말 속에 천불이 나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아서 얼마 전부터는 기분 나쁜 언행은 그만해달라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긴해요 한번 그래봤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고 정말 용기내서 했는데 생각보다 큰일은 안나더라구요
저만 유독 그 사람을 싫어한다면 저한테 문제가 있나 싶겠지만 저 말고 다른 지인들도 암묵적으로 쟤는 저런 면이 있으니 그 부분에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도 같이 그래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싶은데 진짜 저만 안되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보면 그냥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아직 오지도 않은 상황을 미리 상상하고 걱정한다는 거예요 침흑흑
만약 친구들끼리 놀기로 했는데, 그럼 얘 분명 나한테 또 그런 말 하겠지? 아 가기 싫다.. 이런 식으로
아직 만나지도 않았고 걔가 그 말을 또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저 혼자 그 상황을 가정하고 혼자 스트레스를 받아요
평소에도 아무 것도 안할때 여러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한데, 이렇게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가정하며 스트레스 받는 건 제가 봐도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이게 가장 문제인데… 원인을 알것같기도 해여 제가 지금 퇴사를 하고 너무 잉여같이 지내서 별 쓰잘떼기 없는거에 신경 쓸 여유가 있으니까…
빨리 다시 일을 시작하고 저에게 집중하다보면 이 문제는 좀 나아질 것 같긴하네요
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저도 이제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제 신경이나 생각을 저 자신이나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계속 합니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