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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좋은 범억

24.07.26

·

조회 489

A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 날 밤에 A의 집에 불을 지릅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합니다.

다음 날 아침.
A는 저를 만나 다 타버린 집에 대해 하소연합니다.
제게 위로를 바라는 듯하죠.
A의 집에 불을 지른 것은 전데 말이죠.

그리고는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네가 저번에 준 선물은 잘 챙겨 나왔어."
A의 집에 불을 지른 것은 저인데 말입니다.

저는 이 상황이 어색합니다.
죄책감도 들지만 동시에 마음에 이물감을 느낍니다.
'내가 방화범이라는 것을 A가 알게 되면 날 경멸하겠지.'
이런 당연한 생각에, 죄책감 앞에서도 솔직하지 못 합니다.

일부러 불을 질러 놓고 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일까요?
하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대도 불을 지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A에게 경멸을 당하기는 싫은 스스로가 참으로 부끄러워 어색한가 봅니다.

댓글

오히려좋은 상림

24.07.26

정신병이 있나봐

오히려좋은 범억 글쓴이

24.07.26

띠요옹당황한 동화

24.07.26

사형수들 사형집행하는 교도관들도 똑같지 죽일놈을 죽인거 뿐이지만 죄책감을 느끼잖아

울면죽여버리는 황승언

24.07.26

현주건조물방화는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입니다

배부른 윤묵

24.07.26

뭐라는거야 냉수먹고 속차려 이 짱구야

😎일상(익명) 전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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