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를 다시보며-선생님과 아들 (스포있음).
더글로리에서 문동은의 표적중 한명이던 담임선생은 자신의 아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아들 본인이 장학사가 되기 위해 아버지(담임선생)의 치부가 세상에 밝혀지기 전에 죽인 것.
여기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았다.
바로 아들의 살해 방법.
아무리 장학사라는 자리가 탐이 났어도 아버지를 눈앞에서 손수 살해하다니.. 쉽사리 공감이 가질 않았다.
같은 살인방법이라도
본인이 직접 돌로 내려 쳐 죽이는것과
10층높이에서 돌을 떨어뜨려서 우연을 가장한듯 머리에 돌을 맞춰 죽이는것은 분명 심리적인 저항감이 다를것이다.
마치 직접 현금을 쓰는것과 카드를 쓸때의 금전감각이 다른것 처럼.
그래서 늘상 하던것처럼.. 내 머릿속에서 다른 방법으로 담임을 죽여보았다.
담임죽이기…스따뚜
담임의 집앞에서 문동은과 소란스러운 재회를 하고 난 후
집안에서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로 이어진다.
아버지는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문동은을 깎아내리며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아들에게 말해준다.
(
아들 : 아버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버지 : 저년 말은 들어줄 것도 없어! 피해망상에 온갖 정신병이 있어서 자퇴한 년이라고!
)
뭐 이런식으로..
자초지종을 듣고 생각에 잠긴 아들…
좀전에 있었던 문동은과의 대화..그리고 아버지와의 대화들을 곱씹어 보고는 이내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아버지를 본인의 집에서 하루 머무르게 한다
(
아들 : 아버지, 문동은이 뭔가 작정한것같은데 오늘은 저희집에서 주무시는게 어떨까요.
)
이런식으로 얘기했다던가..
(
드라마에서는
아버지의 집 → 아들 본인의 집
으로 아버지가 오는게 생략되있어서 망상으로 넣어봄.
)
그날 밤, 아버지가 침실에서 잠에 드는걸 확인한 후 침대 머리맡쪽에 있는 아버지의 호흡기를 망가뜨려놓는다.
(천식 환자이므로 언제나 손이 닿는곳에 호흡기를 비취해놓을듯. 완전히 부수거나 하지는 않고, 호흡기의 약을 빼놓는 등의 방법으로 잠깐 못쓰게 만들어놓음. 호흡기 원리를 잘 모르므로 자세한건 패스.)
손목시계도 빼서 망가진 호흡기 옆에 놔둔다.
침실을 줌아웃 해보니 축하 꽃다발들이 한가득하다. 게다가 창문은 잠겨있다.
그리고 방문을 닫고 나온다.
잠시뒤
콜록콜록거리며 깨어나는 아버지.
머리맡에 손을 더듬어 호흡기를 찾는다.
호흡기를 힘껏 들이마셔보지만 전혀 효과가 음따.
당황해서 몇번더 들이마셔보지만 호흡기의 효과는 전혀 받을 수 없고 오히려 방안의 꽃가루를 더 세게 흡입하는셈.
천식발작이 더 심해지고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며 아들의 이름을 외쳐보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다. 그리고 서서히 죽어간다.
카메라가 문틈사이로 흘러나오는 아버지의 단말마를 따라 방문밖을 비춰준다.
방문 밖은 아들이 식탁의자에 앉아서 죄책감을 느끼는듯한 포즈를 취하고있다.( 죄책감 자세 <<< 구글 ㄱㄱ)
자신을 찾는 아버지의 작은외침이 들리지만 애써 무시하며 이럴수밖에 없다는듯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고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 한후, 호흡기의 약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축하꽃다발들도 거실에 재배치한다.
이후 앰뷸란스장면으로.
뭐 이런식으로..
똑같이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이지만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눈앞에서 아버지가 죽는 과정을 보면서 살인하는것보다 조금더 죄책감이 옅어지는 방법 아닐까 싶어서요.
아버지가 창문 열면 살수도 있는데 창문을 못열으셔서 죽으셨다.. 이런식으로 쏘시오패스적인 심리적 회피도 가능할꺼같고..
(저 쏘패 아닙니다)
실제로 영상으로 만들려면 더 디테일한부분이 필요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망상놀이라서요..
부족한 부분들을 저의 망상속에서는 채워넣었읍니다.
글로 표현하는건 생각보다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