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의 과학적 의미에 관한 고찰
24.06.19
·
조회 135
'기념일'의 ‘일’은 시간단위이다.
인간은 천체의 운행을 기준으로 시간을 센다
하루는 지구가 스스로 한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세고
일년은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센다.
즉 매년 맞는 기념일이란, 그 사건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게 된 날이다.
사건이 발생한 때로부터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 때마다 그 사건을 되새기며 축하를 하거나 애도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굳이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 때마다 사건을 되새길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까?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았을 뿐이다. 내가 천체의 운행에 관하여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하나?
내가 태양신이나 가이아를 믿는 것도 아니잖아?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았으니까 기념하려는 사건이 일어났던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다. 태양도 움직이고 은하도 움직이므로, 기념하려는 사건이 일어났던 공간은 이미 우주 저 멀리에 있다.
결국, 천체의 운행 자체는 별 의미 없고,
내가 어떤 사건을 주기적으로 새기고 싶어서 그 표지로 천체의 운행을 기준 삼았을 뿐인 것 같다.
너무 자주도 아니게, 너무 뜸하게도 아니게 주기적으로 새기고 싶은데 마침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정도의 시간이 적당한 걸까?
그런거라면 천체의 운행을 대신할 더 나은 대안은 없을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기념일이라는게 별 것 아닌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사건이 일어난 때로부터 태양 주위를 지구가 한바퀴 더 돌았을 뿐이다.
댓글
평화로운 뇌공
24.06.19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군요
소심한 장로
24.06.19
별 것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의 능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일상(익명) 전체글
못울게하는게 호들갑이다 진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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