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주의) 님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함?
전 이십 대 후반 남자고, 상대방은 삼십 대 초 여자임.
둘 다 프리랜서인데 우연히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로 만나게 됨. 맡은 부서가 달라서 처음에는 접점이 없다가 3월 초 쯤? 다 같이 회식하고 나오는 자리에서 집 방향이 같아서 같이 가게 됨. 가는 지하철에서 좀 사적인 얘기 많이 하고 헤어짐.
그러다 제가 상대방 부서에 헬프 갈 일이 좀 많아져서 그 분하고 공적인 일로 연락할 일이 많아졌고 정말 비지니스 연락만 한 2주가량 주고 받음. 그러다가 이제 그 분하고 만나서 일해야 할 일이 생겨서 만나가지고 일하고 저녁을 같이 먹게 됨. 저녁 먹으면서 좀 더 딥한 사적인 얘기(연애, 미래, 취향 이런 쪽으로 딥한 것들?)를 하고 계산을 제가 함. 그 분이 감사하다고 다음에 자기가 사겠다 하고 헤어지고 그 뒤로 쭉 시시콜콜한 연락을 주고 받게 됨.
계속 카톡을 하다가 그 분이 밥 사주기로 한 걸로 톡이 오가다 날짜가 잡힘. 근데 그 날 그 다음주 어머니 생신 때문에 백화점에서 선물을 골라야 했음. 그래서 같이 골라줄 수 있겠느냐 물어보니까 흔쾌히 알겠다고 해서 늦은 오후 쯤 만나 선물 사고 같이 백화점 1시간 정도 둘러보다 밥을 먹게 됨.
전 밥을 다 먹고 전 카패라도 갈 생각에(이 분이 술을 거의 안 하심) “이제 어디갈까요?” 라고 물으니, “내일 서로 일정 있는데 집에 가죠~” 이러는 거임. 그래서 집으로 가게
됨. 같이 지하철 타고 가던 중에 그 분이 그 다음 주에 해외로 워케이션 가는 일정이 있었음. 일전에 밥을 먹다가 그 분이 우리 집에 한 번 선물 사들고 오겠다고 한 적이 있었음. 그거 때매 제가 출장 간 김에 거기서 선물 좀 사다줘요~ 하니까 뭐 사다줄까요 ~ 뭐 이런 얘기들을 주고 받음. 그런데 여기서 뭔가 쎄한 거임. 뭐랄까… 이 분이 오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아주 미묘하게 드는 느낌? 그래서 그 말 더 안하고 다른 얘기하다가 그대로 헤어짐.
집에 도착하니까 식당 앞에서 같이 찍은 거울셀카를 보내줬길래 고맙다고 하고 다시 그냥 일상 얘기 반복… 계속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우리 프로젝트 맡으신 팀장님이 본인이 지방에서 행사 기획하는 게 있다고 놀러 오라고 연락이 왔음. 그 분한테도 말을 해주니 자기가 5월은 너무 바빠서 못 갈 거 같다고 함. 여기서 2차 쎄함… 애둘러서 나한테 하는 말 같은 거임.
아무튼 지금도 이래저래 카톡은 계속 하고 있고 그렇지만, 여기서 이제 어떤 방식으로 들이대야 할 지 좀 막막함… 친구들한테도 상황 설명 하니 딱 반반으로 의견이 나뉨. 너가 좀 더 어필해라 랑 이미 그 분은 아닌 거 같다 이렇게.
님들이라면 여기서 어떻게 하시겠음…? 의견을 좀 주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