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

20대 중반이고 여자고 썸타는 사람이 있는데요.

제가 사람이 너무 많을 때 그 사람 옷깃을 살짝 잡거나 뭐 어디 가자고 할때 그 사람 가방을 잡는데 그러면 자꾸 덥썩덥썩 손목 잡아요.

이쪽이다 저쪽이다하면 양손으로 어깨를 잡아요.

저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옷을 잡으면 그 사람도 그 만큼만 다가오면 좋겠는데 더 하니까 도망가고 싶어요.

나에 대해서 뭐 궁금한 거 있냐고 물어보면 뭐 묻지를 않아요.

생각이 안나나봐요. 궁금한 것도 없고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왜 나를 좋아하는 건지… 

데이트하면서 제가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가야 돼서 피로도도 좀 있고요.

이전에 이성적으로 안 다가왔을때는 귀엽고 좋게 느꼈는데 이성적으로 다가오고 스킨십을 하려고 하면 제가 부담감느끼고 항상 피하게 돼요. 

저 지금 이 사람 별로 안 좋아하는 거 맞죠?

좋다고 생각했던 건 생각이 단순하고 저랑 말도 좀 통하고 편해서 였는데 이성적으로 다가오니까 안 편한가봐요…젠장..나 어떤 사람 만나야 되나..눈이 너무 높나..

원래는 친구였거든요. 이렇게 갑자기 다가올줄 몰랐네요.

어케 멀어져야되죠. 친구로는 진짜 좋았는데 

이런 적이 몇번인지 모르겠어요. 친구로 남아줬으면 좋겠는데

친구로 계속 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이성적으로 다가오고

그럼 제가 도망가고 사람 잃고 씁쓸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