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라는 곳으로 이직을 했는데

온화한 탁응
24.03.26
·
조회 672

이직한지 두 달 정도 됐음. 느끼는 바가 많다.

 

- 일단 지난 허송세월이 너무 아깝고 한심하게 살아온 내자신이 원망스럽다. 지잡대 나오고 대충대충 살아온 나한테 대기업 명함과 책상 한 자리 주어지는건 언감생심(이거 스펠링 헷갈려서 네이버에 검색하고 온 멍청이) 이었는데, 운으로 이 자리에 어찌저찌 와버렸더니 그 동안의 업보를 두 달 동안 한 큐에 때려맞고 있어서 너무 힘듦. 나빼고 다들 잘나서 힘들고, 이거 언제 따라잡고 민폐 안끼치지 하는 마음에 매일매일 초조함. 

 

- 남들 1시간에 끝날 기획서 서너시간 붙잡고 있기, 그 결과물에 대한 팀장 피드백 출사표 급으로 길어서 나머지 공부하러 남은 초딩처럼 주구장창 받아적기, 유관부서 회의때 회의 흐름은 둘째치고 모르는용어가 태반이라 적어둔 회의록을 봐도 당최 뭔말인지 몰라서 머리 쥐어뜯기, cc걸린 메일은 일단 후순위로 미뤄놨더니 갑자기 금일 15시까지 회신달라는 리마인드 연락에 바짝 쫄아버리기, 본부장이 “xx씨는 오늘도 늦게 퇴근하네. 참 성실해!” 라는데 ‘이ㅅㄲ 뽑아놨더니 일 더럽게 못해서 또 남아있네..‘ 로 동시통역되기 등등.

 

- 이제 원박은 커녕 내 유투브 알고리즘은 피피티 잘하는 법, 영어실력 향상시키는 환경만들기, 코파일럿 챗지피티 잘쓰는 법으로 한가득임. 얼마 전까지만해도 챗지피티는 그냥 한낱 침뽕이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유료결제해서 4.0쓸까, 어차피 교차검증 해야하는건 3.5랑 똑같이 매한가지라던데 라는 고민을 하는 업무툴 대상이 되어버렸다.

 

- 아 근데 웃긴건 근 두 달 동안 또 미세하고 하찮게 성장하긴함.ㅋㅋㅋㅋㅋ 원체 게으르고 바텀이 남들보다 아래라서 그렇기도 한데, 이렇게 꾸역꾸역 하루하루 버티면 좀 어깨펴고 다닐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오늘도 마지막으로 사무실 불끄고 퇴근하면서 럭키하게 한 자리 난 전철좌석에 행복해하며 끄적끄적끄적해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있다면 다들 사랑해 행복한 하루되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서 방장 부끄럽지 않을 침붕이가 될게.

댓글
온화한 탁응 글쓴이
24.03.26
이렇게 길게 적었는데 네임드는 커녕 뭔 거지같은 닉을주네
오히려좋은 진횡
24.03.26
힘내 횐님 뽀뽀쪽
그릇이작은 한섬
24.03.26
그려 잘 버티고 있네
가난한 장연
24.03.26
태도가 좋은데? 금방 따라잡겠다 야
졸린 봉기
24.03.26
그래도 익명이 님은 대기업에 뽑힌 이유를 알것 같다. 잘하려고 하는게 글에 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면 좋겠다. 화이팅 ~
가식적인 부영
24.03.26
왜 너를 뽑았는지 알겠고나 ㅋㅋ
정진하라우!
온화한 종육
24.03.26
남들도 얼핏 보면 그럴싸해 보여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다 ㅈㅂ임. 한 1년 적응하고 난 다음엔 '저 빡대가리는 어떻게 여기 들어와서 앉아 있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을 거임... 그때까지 화이팅
오히려좋은 진초
24.03.26
코파일럿? 개발자임?
졸린 이유
24.03.26
한줄요약: 나 대기업 다닌다 부럽지?
나: 부러워...
우직한 팽구
24.03.26
화이팅
변덕스러운 순굉
24.03.26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은 다녀봐야 안다고 생각함 나는.
버티기만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거 보면 성장 가능성 있다 생각해
시뻘게진 순개
24.03.26
그 지잡대라는게 지거국은 아니겠지?
안피곤한 송겸
24.03.26
그런곳에 뽑힌거면 뽑힐만한 이유가 있어서 뽑힌거니 금방 적응할꺼
대기업이라고 별거 웂으야
가식적인 주환
24.03.26
대기업이 뽑았다면 이유가 있어서 뽑았겠지. 너 말대로 잘나신 분들이 뽑은 거잖아.
분노한 오압옥
24.03.26
그대의 머리 위를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너처럼 아무것도 몰라 그냥 니 갈 길 가~ 미주알고주알~ -그건 니생각이고, 장기하
상남자인 조간
24.03.27
글이 잘읽힌다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

😎일상(익명) 전체글

편의점 알바 해본사람? 3
헛소리
관통한 이춘향
·
조회수 790
·
24.03.28
여잔 배짱이지
헛소리
초조한 소교
·
조회수 1137
·
24.03.28
선거송을 좀 재밌게 만들면 거부감이 덜 들지 않을까? 14
헛소리
관통한 장명
·
조회수 653
·
24.03.28
ㄹㅇ 궁금한데 왜 가면이 나쁘다고 생각함? 8
헛소리
우직한 황월영
·
조회수 636
·
24.03.28
고상한 이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중 허례허식이 강한 사람도 많다. 8
헛소리
졸린 주령
·
조회수 659
·
24.03.28
꿈에서 어떤 사람이 나한테 " 이 사람이 너의 미래 배우자다" 하면 믿을 거 같음? 5
헛소리
소심한 시삭
·
조회수 697
·
24.03.28
침착맨 만남 기원 39일차
헛소리
부상당한 여범
·
조회수 715
·
24.03.27
나같은 사람 있음? 8
헛소리
가식적인 문앙
·
조회수 606
·
24.03.27
안드 서브폰 갖고싶긴함 7
헛소리
가식적인 환발
·
조회수 581
·
24.03.27
여포 나올때까지 하루 한 헛소리 88일째 11
헛소리
염병떠는 주창
·
조회수 621
·
24.03.27
솔직히 호날두 3
헛소리
상남자인 유찬
·
조회수 671
·
24.03.27
똥은 Swipe가 아니라 Push다. 6
헛소리
안피곤한 좌자
·
조회수 776
·
24.03.27
스포츠 하이라이트 스포 방지 좀 해줬으면
헛소리
배고픈 율성
·
조회수 589
·
24.03.26
좋은 글 나누어요 12
헛소리
그릇이작은 육경
·
조회수 588
·
24.03.26
내 닉네임은 뭘까 2
헛소리
가식적인 조제
·
조회수 670
·
24.03.26
꽃이고나발이고 너무 외롭네 6
헛소리
매력적인 순구
·
조회수 605
·
24.03.26
현재글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라는 곳으로 이직을 했는데 16
헛소리
온화한 탁응
·
조회수 673
·
24.03.26
님들 평소에 5
헛소리
시뻘게진 손환
·
조회수 632
·
24.03.26
침착맨 만남 기원 38일차
헛소리
하남자인 정욱
·
조회수 689
·
24.03.26
일반화는 부당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20
헛소리
호들갑떠는 고람
·
조회수 622
·
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