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구르르

헛소리

피곤한 목황후

24.01.15

준비되지 않은 허물을 벗어내는 일을 반복해, 탈진한 푸른 랍스터. 흐물거리는 집게로 두드려 띄운 모래알을 구분할 힘이 없는 초점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다음 허물을 준비한다. 옆에 나란히 줄 선 지난 껍질들은 탈피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작아지고만 있었다. 이 갑각류는 무언가 바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동전을 던지듯이 무언가를 시험하고 있는 듯도 보였다. 랍스터는 푸른 피로 바다를 더 짙은 색으로 물들이기를 반복하다,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위태로운 모습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곧 주변에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물렁한 껍질을 쪼아대며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더 큰 몸집을 원했기 때문일 거야. 껍질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을 거야. 설마 죽기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 질문들이 채 다 멈추기도 전에 랍스터는 제각각의 뱃속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가식적인 유소

24.01.15

푸른 랍스터야 무엇을 원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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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발언]난 전체 익명화는 반대이고, 분쟁소재 방지 자체검열은 찬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