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하고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니라.

배우되 생각을 하지 않으면 폭망이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우니라

니들은 안 늙을 거 같냐? 다 늙는다 인마들아

늙기 싫어? 풉 니들도 늙어~

늙은이들이 됐든 젊은이들이 됐든 생각과 배움이 조화롭게 함께 가야 치우치지 않는거임

새로운 걸 받아들이느니 어쩌느니 보다 중요한건

새로운 걸 받아들이더라도 그냥 이게 유행이니까 따라하는 것에 그칠게 아니라 이게 진짜 내가 봤을때 나에게 맞는 것인지, 정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걸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본인에게 체화시키고 소화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줏대가 생기는거야. 과거에는 발언에 힘이 생기려면 적어도 매스컴을 타거나 책으로 만들어 지거나 신문 지면의 논평 정도가 힘이 생겼다면 요즘은 불특정 다수에게 일반인의 글이 노출되는게 너무 쉬워졌고 누군가의 발언이 곧바로 다른 이에게 영향력이 되는 시대다 이말이야 말이 그냥 말이 아니고 그것 자체가 행동이 되어버리는 시대라구.

 자기 생각도 아닌 일에 몰려다니면서 남의 생각을 본인의 생각인 양 잘 모르면서 퍼나르고 본인 스스로도 깊은 사유도 없고 줏대도 없이 받아들여서 마치 본인의 생각인 양 착각을 하고 갈대처럼 이리 갔다 저리갔다 하지 않으려면 배우고 배운 만큼 생각해야돼. 나를 중심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그것 그 자체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려는 노오력이 필요하다구.

그런데 나를 중심으로 사물을 생각하고 판단하려는 성질은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 있단다. 네가 어른이 되면 알겠지만 자기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사람은 이 넓은 세상에서도 아주 드물단다. 더구나 이해득실이 맞물린 상황에서는 내 입장을 떠나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고 받아들이기가 무척 어려워. 그런 상황에서 코페르니쿠스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위대하다고 존경받아 마땅하지.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입장에만 빠져 눈에 보이는 진실을 외면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바라보려고 한단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 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 인류는 우주의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 지 못했어. 그와 마찬가지로 내 입장만 생각해서 사물을 판단한다면 세상의 참된 진실과는 끝내 마주할 수 없단다. 세상의 진리는 자기만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법이 거든. 지동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해가 떠오른다고, 해가 저문 다고 말했지. 사실은 지구가 움직이는 건데 말이야. 일상에서는 그렇게 말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어. 하지만 우주의 진리와 마주 하고 싶다면 그런 사고방식은 버려야 해. 세상을 살아갈 때도 세상의 진실을 알기 바란다면 마찬가지란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