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게 유행이야
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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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일을 열심히 하던 사람들은 잠시 쉬려고 고개를 드니 세상이 다 망가져있다. 성별갈등, 지역갈등, 사상갈등, 연예갈등(?) 등등 별 이상한 문제들로 세상이 들끓는 듯하다. 다시 고개를 처박자니 목덜미가 지끈거려서 잠시 산책을 나간다. 문을 열고 공원을 걸으니 별 문제가 없는 듯하다만 구석구석에서 눈에 밟히는 것들이 있다. 인터넷 여론에 뭇매 맞은 허물어가는 식당이나,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유명인이나, 반쯤 나체로 벗겨진 채로 기둥에 묶인 사상가 등등... 그래도 아직 하늘은 맑으니 고개를 들어 구름이나 구경한다. 차가운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거리의 온기를 거부한 채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그는 문을 닫으며 생각한다.
'세상이 이상해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다시 창문을 확인하니, 이젠 사기꾼들이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름표를 모르니 사기꾼인지 알 수도 없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사기꾼의 선물에 좋아라 하는 것을 보고 그도 호기심에 다시 문을 연다. 사기꾼의 선물엔 미래도 희망도 없지만, 가시 돋친 막대 사탕의 달콤함에 만족하며 돌아선다. 자기가 아픈 줄도 모른 체 날카롭게 가시를 세우는 것이 유행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는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는다. 손가락으로 앞머리를 뾰족하게 만들어보곤 입도 삐쭉 내밀어 본다.
'요즘엔 뾰족한 게 유행이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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