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자전거 타고 다닐 때 겪었던 로드 레이지 썰
옛날에 자전거 타고 다녔는데
아파트 촌 사이에 사거리였고, 거기가 비보호 좌회전이었음
나는 신호등 초록불 받아서 스피드 받은 상태로 달려갔음
근데 suv 한대가 돌진 해 오더니(체감 속도 6~70), 갑자기 좌회전 딱 하면서 나를 덥침
급하게 틀어서 피함
끼이익!
살았다!
하지만 죽을뻔 했잖슴?
고3이고 거칠게 없는 나이라, 운전자에게 ㅗ를 날림
그랬더니.
suv가 미친놈처럼 되돌려서 나를 따라옴
도망침
지나가던 아파트 입구쪽을 빠르게 지나가려는데, 그대로 아파트 입구로 돌진해서 들어옴
아무리 빨리 달려도 통과를 못할 것 같아서, 핸들을 급하게 아파트쪽으로 더 틀어서 아파트로 들어갔다가 잔디에 처박힘
그놈이 후진해서 다시 돌진해옴
다시 피해서, 왔던 길로 돌아감
이놈도 돌아옴
그때부터 추격전과 눈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suv는 전속 전진/후진하고
나는 자전거 타고있으니까, 잡힐듯 하면 발로 브레이크 잡아서 바로 U턴 하는 등 하면서 상대를 농락했다라기 보다는
상대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다가
어느 아파트쪽 담벼락에 언덕 느낌으로 흙을 쌓아서 나무를 심어둔 곳이 있어서
나무 사이로 뚫고 들어가서 점프!
를 하려고 했다가 담벼락에 처박힘
근데 마침 언덕이 suv 차량의 시야를 가로막았고
그놈은 내가 아파트 넘어간지 알았을 거임
그래서 그때 자전거를 땅에 눞히고 숨어있었음
그놈이 그 아파트로 들어가서 주차장을 돌면서 나를 찾았음
두근.
두근.
두근…
그 뒤로도 한 5분정도 광란의 부아아앙!
그차의 엔진 소리가 계속 났음
아니 시부레, 아무리 저녁시간이어도 차가 한대만 다니는게 말이 되나 ㄷㄷ 아파트 촌인데 ㄷㄷ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길래…
내가 그럼 나올줄 알고 기다리고 있겠지? 싶어서
그 뒤로 1시간을 언덕 사이 수풀에서 숨어 있었음.
당시는 낭만의 시대임.
근데, 아무리 낭만의 시대라고 해도 주먹으로 사람 패는거나 봤지…
차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놈은 처음이라 준나 무서웠음…
고딩이 휴대폰 같은게 어디있겠음? 블박도 없던 시절이고 8화음 16화음 시절인데…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덜덜덜 떨었음
가뜩이나 거기 수원이고
그런 suv에 탄 사람이 수원에서 유명한 남문파/북문파 이런 조직에 속한 깡패면 그대로 팔달산 끌려가서 묻힐텐데 ㄷㄷㄷㄷㄷㄷㄷ
흥분하고 긴장하면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잖슴?
1시간을 계속 들었더니 그 뒤로 트라우마가 생겼는 차사고 같은거 보면 무조건 사람 편을 드는 말을 하게 됨
블랙박스 보면서 몇대몇 이런거 따질 때, 뭘 하든 사람이 차에 박히면 차가 100이다 급으로 봄
경계 주의 의무 이런거 있을 테니까, 무조건 사람이 잘못이다 라고
물론 자라니니 뭐니 해서, 자전거가 치기 좋게 들어왔다 이런 말도 요즘은 하는데
당시 타고 다닐 때, 도로로 가면 도로 교통법 대로 ⅓ 지점에서만 교통 질서 다 지키면서 타고 다녔고
인도에서 타면 신호등 서 있다가 초록불에서만 건넜기 때문에 떳떳함
암튼 그 뒤로 자전거를 안타고 다니기 시작함
다음에 그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서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누가 훔쳐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