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요약o) 정신과 방문에 관련된 고민
안녕하세요
수능을 며칠 앞둔 고3 수험생입니다
우선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근 3년간, 그러니까 고등학교 들어오고 나서부터 계속 심적으로 힘들었다가 나아졌다가를 반복했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병원에 가봐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쌓여왔던 것들이 이제 와서 터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따져보면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으로 살면서 이런 생각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많이 힘들었거든요(지금은 시기가 시기라서 그런지 나름 괜찮은 것 같네요)
힘들었다가 다시 나아졌다가를 반복할 때마다 저는 이번 힘듦이 마지막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그런 저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다음 힘듦은 더 심하게 찾아왔고 그 정도도 더 심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병원 방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일을 올해에만 몇 번 겪다 보니 이제는 좀 괜찮은 상태에 있어도 언제 또 내가 힘들어질지, 힘들어진다면 어디까지 끝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마음에 어딘가 불안한 생각이 자꾸 듭니다
특히 올해에는 이유 없이 힘들어질 때가 많았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이것때문이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서인지 공부도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힘들 땐 힘든 대로 생각에 사로잡혀서 못 하겠고 괜찮을 땐 또 그런대로 무기력증 비슷하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잘 안 듭니다
그래서 몇 달 전에 부모님(정확히는 엄마)과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처음 들은 저는 조금 당황해서 일단은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계속 생각을 하다 보니 이제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이제부터 본론 시작..)
제가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거의 3년을 공부를 안 했어서 아마 재수는 거의 확정적으로 할 것 같고 이미 학원도 다 알아본 상태거든요
근데 찾아보니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약을 처방받는 것 같아서
혹시나 저도 병원에 가서 약을 받게 되면 약 부작용이 공부를 하는 데 영향을 줄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저 내년에는 정말 열심히 하고 싶거든요.. 열심히 해야만 하기도 하고요
근데 또 그렇다고 병원에 가지 않으면 내년에 또 올해처럼 힘든 상황이 찾아오고 이것이 공부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이 되네요
상담이라는 선택지도 있는 것 같은데 상담은 가격이 워낙 세기도 하고 저희 집이 상담 비용까지 여유롭게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 걱정이 되는 건 제가 항상 힘든 건 아니고 힘들었다 괜찮았다를 반복해서
혹시 괜찮을 때에 병원에 가게 되면 진단이 안 나와서 병원에 가나마나 효과가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것입니다.
사실 저 스스로도 제가 병원에 갈 정도로 심각한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추후에 보험 가입에 있어서 문제가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뭐 부차적인 걱정으로는 저희 아빠가 정신과 약 복용에 있어서 조금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이것도 걱정이 되긴 하네요
사실 저도 글을 쓰면서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되어서 판단이 서는 것 같긴 한데요
그래도 이 이야기를 직접 입밖으로 내는 게 많이 어렵네요
그렇지만 시기상으로 따져보면 이번주 안에는 말씀을 드려야 예약을 잡고 할 때 일정이 맞을 것 같은데..
그래도 말씀드려보는 게 맞겠죠?
요약
현재 고3인 학생
근 3년간 힘들어졌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함, 최근에 그 주기가 짧아지고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껴 정신과 방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
힘들 때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공부를 못 하고, 괜찮을 때는 또 무기력증과 비슷한 증세로 공부를 잘 안 하게 됨
부모님과 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고 병원 가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씀 하셨지만 그때 당시에는 거절함. 하지만 지금은 말 해야 할 것 같음
내년에 재수 할 건데 병원에 가서 약처방 받으면 부작용으로 인해 공부하는 데 영향 있을까봐 걱정됨
또 병원에 안 가면 올해처럼 힘들어서 공부를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서 걱정됨
이외에 걱정되는 것: 내가 병원에 갈 정도로 심각한가?, 만약 병원에 갈 때가 괜찮을 때여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어떡하나?, 추후 보험 가입에 문제가 있으면 어떡하나?
여기까지고요
좀 답답한 면이 있더라도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