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쇠는 달구고 두드리고 담금질해야 강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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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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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4
그리고 이를 사람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주 높은 온도에서 수없이 두들기고 여러 번 담금질을 함으로써 비로소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못하다. 쇠는 아주 적절한 온도에서 빠르게 필요한 만큼 두들겨 모양을 내고,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온도로 달구어 단 한번의 담금질에 성공해내야만 좋은 날붙이가 된다.
너무 낮은 온도의 담금질은 날붙이의 강도가 불균일해져 뒤틀리고 결국 깨어지게 만들고, 너무 높은 온도의 담금질은 온도차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깨어지게 만든다.
노력과 시련은 사람을 단단하게도 만들지만 감당할 수 없는 온도는 사람을 일어서지 못하고 깨어지게도 만든다.
여태까지도 계속해서 깨져왔고, 앞으로도 수없이 깨져나가야겠지. 숨이 붙어 용광로가 뜨거운 동안은 말이다. 망치를 놓고 모루 앞을 떠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볼 품 없을지언정 그럴싸한 날붙이 한 조각은 벼려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나의 세상이겠지. 완벽한 순간이 손에 감기며 치이익 하고 담금질된 기름 속의 쇳덩이가 느껴지는 그때가.
개같이 깨지고 짙어져서 써보고 갑니다
이만 총총.
댓글
분노한 한영
23.10.23
누군가는 달구고 때리면 단단해지는 쇠인데
저는 때리면 부서져 버리는 돌인가봐요
시뻘게진 조곤
23.10.23
불순물이 많은 쇠는 두들길 때 바스러져 나오는 돌가루가 많아 깨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두들기면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강한 쇠가 될 수 있을 거예요.
효자 한순
23.10.23
필력이 좋으시네요. 좋은 글입니다. 시련을 당했으니 이런 글이 나온 거겠지요? 아무튼 시련은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드네요.
시뻘게진 조곤
23.10.23
지금은 열심히 깨지고만 있어서 강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써봤어요
호에엥놀라는 진익
23.10.23
궤도가 말했든 비유와 은유엔 변질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시뻘게진 조곤
23.10.23
변질됐든 본질이든 삶의 궤적에서 벗어나진 않는게 참 멋지네요
호에엥놀라는 진익
23.10.23
깨져도 쇠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으니 담금질쯤이야 까짓것 다시 하면 되죠
@시뻘게진 조곤
상남자인 양임
23.10.23
피나는 수련을 하면 초사이언도 될 수 있나요?
호에엥놀라는 진익
23.10.23
사이야인인가요?
시뻘게진 조곤
23.10.23
피나는건 자신 있는데 초사이어인은 쉽지 않음
부상당한 손향
23.10.23
계왕권정도로 하죠?
부유한 장막
23.10.23
최강의검이라는 프로그램 보면 아무리 잘 담금질했어도 테스트에서 이가 나가고 휘고 그러더라고요. 완벽한 삶을 추구하며 살 수는 있지만 육각형의 무결점인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게 인생이란 것 같아요.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 힙냅시다. 현대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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