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비슷한거 당해봤는데
진짜 인생이 너무 피곤했음..
일단 나는 존예도 아니고 인기가 많은편은 당연히 아님.
심지어 옷도 맨날 조거팬츠, 상의는 펑퍼짐한거. 걍 평균 키 평균 몸무게올시다
처음에는 스토커랑 되게 자주 마주침. 하루에 3번 이상씩은 보니까 얼굴을 알게 됨(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음)
옷도 항상 똑같은 거 입고 패딩 입을 날씨가 아닌데 패딩 입고 다니니까 어쩔 수 없이 기억할 수 밖에..
그러다 좀 쎄한게 언제 느껴졌냐면
학교 도서관 열람실이 있음. 시험기간 아닐때는 100석 중에 한 10석 정도 차있나? 하여튼 그냥 텅텅 비었다고 보면 됨
내가 학점을 빡세게 챙길 때라 거의 맨날 열람실을 감.
근데 문제는 여기서.. 자리가 그렇게 많이 비어있는데 굳이 내 옆에 앉는 거임..
보통은 맞은편에도 안 앉고 사람 없는 구역 쪽으로 가지 않나..?
이게 맨날 지속되니까 우연이 아니라는 걸 알겠더라고.
그래서 그 스토커 올까봐 다른 열람실도 가보고 구석에서 최대한 웅크리고 공부했어.
근데 어떻게 항상 오더라..?
그래서 가는 시간도 달리해보고 하루는 엄청 빨리 짐을 나뒀다..? 근데 그러다가 친구들이 과방에서 뭐 시켜먹는다고 해서 나도 거기서 노느라 되게 오래 있다가 옴..
하.. 근데 내 짐인 건 어떻게 알았는지 내 옆자리에 앉아있더라고..
(자리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내 짐 찾았을거 생각하니까 너무 소름끼침.. 그리고 내 물건 만졌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듦..)
이게 글로만 보면 피해망상 아님? 이럴 수 있는데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름..
나한테 직접적인 가해를 한것도 아니고 말을 건 것도 아님..
근데 1년 내내 당했어.. 결국은 이제 열람실 다시는 안 가게 됨..
(학교 주변에 공부할만한 카페나 스터디카페도 없고 기숙사생이라서 공부할 곳이 열람실 밖에 없었음. 기숙사 열람실은 너무 더럽고 경비아저씨가 에어컨, 히터 틀면 뭐라고 함)
기숙사 통금 때문에 짐싸고 있으면 옆에서도 막 헐레벌떡 짐싸는 소리가 들림.. 진짜 소름끼침.. 어떤 날은 내 뒤까지 바짝 붙어서 따라오기도 하고 내가 휙 돌아보면 당황해서 막 먼저 앞질러감..
기숙사 가는 길에는 뭔 일 당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짐 미친듯이 싸고 막 뛰어가서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30분 뒤에 나간 적도 있음..
스토커들은 진짜 왜사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