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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말 각박해지긴 했음. 할매 넘어졌는데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

띠요옹당황한 원하
23.10.11
·
조회 237

 

엄마랑 시장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마르고 작은 할머니가 신발이 벗겨지면서 미끄러지는 걸 보게됨.

그 와중에 다행인 건 넘어질 때 바로 옆 초록색 헌 옷 수거함이 있어서 그 걸 잡으면서 넘어짐.

난 운전을 하고 있었고, 도와줄 생각이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구해줬더니 돈 내놓으라더라'하는 걸 방어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한 대 쳐서 녹화 돌림.

정차할 수 없어서 차를 돌려 다시 가려고 일단 지나치는데 주변에 젊은 남자(20대 초 중반으로 보였음)가 보였음. 

저 사람이 살펴 보겠지 싶었는데 그냥 지나침.

그 뒤로 한 명 더 그냥 지나가는 동안 할머니는 바닥에 엎어져있었음.

 

;; 

 

엄마보고 뒤에 “엄마, 저 할매 지금도 자빠져있나?” 라고 물었고 안 보인다고 말씀하셔서 차 돌려서 가봤더니 할머니는 신발 신고 걸어가고 계셨음

엄마랑 나랑 “ㅋㅋ 다행이네”하면서 마음 놓고 집에 왔지만, 그 할매는 위험에 처했는데 주변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얼마나 고독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음.

난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께서 할머니, 할아버지 모셔서 함께 살았음.

옛날에 나 고딩 때 우리 할아버지가 빗 길에 넘어져서 어떤 아저씨가 비가 안 들어오는 곳까지 모신 뒤에 전화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름

할배 엎고 일단 집까지 가는데 나 보다 키가 커서 진짜 너무 무거웠던 거 생각남. (이때 쇠골 부러졌었는데 119 바로 부를껄 ㅇㅅ ㅇ;; 븅1신 )

지금은 할배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몸이 무거워서 잘 못 걸어다님.

그래서 좀 더 마음 쓰이는 건 있는데 오늘 목격한 상황은 세상이 병들고 있다는 걸 피부로 처음 느낀거지

 

 

근데 이번엔 그냥 지나친 사람 관점으로 생각해보자고.

난 블랙박스로 혹시 모를 상황을 방어할 수 있었겠지만, 기껏 다친 할매 도와줬더니 ‘이 학생이 어깨로 쳐서 넘어졌다. 500만원 내놔’하면 어떻게 이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경찰이 내 말을 믿어 줄까.

주변에 cctv는 있던가? 

하 x발. 자신 없다. 그냥 지나치자. 

이 리스크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거야.

아 참. 

아까 녹화 버튼 누르고 도와줘 볼껄.. 

에이 뭐 

됐다 잊자.

 

 

암튼 뭐 이해 되는 것 같긴 한데

몰겠다 

 

댓글
우직한 여공
23.10.11
세상이 각박해지긴 했지...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각박혀~
졸린 온회
23.10.11
와 난 그생각 못하고 도와드렸을 것 같은데 저렇게 사기치는 사람들이 있군요 ㄷㄷ
활기찬 한복
23.10.11
어르신들 종종 차 근처에서 넘어지고
10~20만원 달라고 하는 분들 있긴 있어요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넵 인스타에서 많이 봤어요
하남자인 원서
23.10.11
헐...
졸린 온회
23.10.11
헐.;. 그분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걸까요?.....예전에 지하철 이런 곳에서 힘없는 노인 강제 ㅇ벌이 시킨다는 기사 본적 있는데 그런걸까요? ㄷㄷ.....
활기찬 한복
23.10.11
아녕 그냥 진짜 소소한 용돈벌이같은 거임
@졸린 온회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늙고 병 들고 돈은 없으니 남에게서 뺏어오는 수 밖에...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뭐 ..;;
@졸린 온회
졸린 온회
23.10.11
ㄷㄷ 본인 의지로 그렇게 한다니 충격적이네요 ㄷㄷ
@띠요옹당황한 원하
활기찬 한복
23.10.11
옛날에 이런 걸로 다른 나라 욕했던 거 같은데
이제는 남일이 아니게 됐네
씁쓸쓰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세상이 병드는 건 인터넷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아닐까?
작은 이야기가 엄청 큰 것 처럼 정말 빠르게 퍼져나가니까
또 이런 걸 가장 민첩하게 관측하게 되는 세대가 우리들 또레니까
씁쓸쓰
하남자인 원서
23.10.11
난 그래도 아직 할머니들 보면 무조건 먼저 나서서 도와줌
돌아가실 때까지 쭉 친할머니랑 살았어서 못지나치겠어..
사기 당한 적은 아직 없고
우리 엄마도 늙으면 할머니가 되실텐데 나처럼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도 해
졸린 온회
23.10.11
나도 할머니랑 살았어서 그런지, 할머니들만 보면 마음이 이상해. 근데 또 할아버지들 볼 땐 그 마음의 절반도 안들어서 스스로 좀 웃긴?게 있음
활기찬 한복
23.10.11
착한 손주일세!!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그져? 나도 그래요
마음이 엄청 쓰임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ㅋㅋㅋㅋ 담배 존1나 피고 술병들고 옘1병하는 건 할배들이 많아서
공감
@졸린 온회
하남자인 원서
23.10.11
안그래도 얼마 전에 길 가는 할매한테 시비거는 할배 봄 ㅋㅋㅋㅋㅋ
에휴 왜그러시는지
@띠요옹당황한 원하
띠요옹당황한 서소
23.10.11
요즘 노인네들 사람 선심이용해서 범죄저지르더라 그냥 각자도생해야지 원..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긍게요...
졸린 유훈
23.10.11
난 안도와줄거야 보험사기꾼 노인들 많아서... 근데 실제로 그런 일이 눈앞에 벌어진다면 본능적으로 어떻게반응할지는 또 모르겠어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1
나도 성격상 살짝 살펴보고 크게 안 다친 것 같으면 그냥 내 길 갈 것 같아
그릇이큰 유헌
23.10.11
나도 오늘 동네마트에서 할머니가 손수레에 무거운거 실으시다가 내 근처로 엎어뜨린거
순발력있게 회피하고 빠르게 현장벗어남. 5년 전이였으면 도와줬을거임.
띠요옹당황한 원하 글쓴이
23.10.12
즉시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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