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대학원... 쓰레기...
후… 제목부터 이런 제목이라 정말 죄송한데요
정말 너무너무 바닥까지 꺼지는 기분이라 진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T
곧 대학원 논문 심사를 받는 대학원생인데요…
대학원을 굳이 안가는 문과 출신이고, 이 과에서 대학원을 나와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학했어요
당시 대학 졸업하고 백수가 되는게 너무 무서웠고, 가진 것 하나 없기에 기회가 될 때 부실한 학력이라도 늘려놓자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짧은 생각으로 선택한거져….
그 무지함 때문인지 올해 시작하고 지금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석사학위논문은 써야하는데, 논문이란걸 써 본적이 없어서 정말 자잘한 틀 같은 것도 아예 모르고 시작한거라
제 담당 교수님이 정말 너무 많이 고생하셨어요 화도 엄청 내셨고..
제 똥글 아니지 똥글이 아니라 똥똥똥글을 보시고 하나하나 수정할 거 알려주시고… 저도 고생 엄청 했는데 교수님은 저보다 2배 이상 하신 것 같아요… 전 제 논문이지만 교수님은 관심도 없는 주제의 논문을 고치고 앉아있어야하는 입장이시니까..
그렇게 양 쪽이 모두 고통받다가 이제야 논문의 결론 파트가 끝나고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마무리 결론은 교수님께서 수정사항이고 뭐고 그냥 제가 쓴 글 싹 지우시고 당신께서 작성해주셨어요… 이제 수정사항 알려주시고 피드백 해주시기도 귀찮으셨나봅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이게 편하긴 커녕 오히려 마음의 짐만 더 크게 생겨버렸어요 흑흑흑
그 대학 그 대학원이라 장학금을 받았다 쳐도 전체적으로 등록금이 꽤 들었는데, 이 등록금으로 이 전공의 이 대학원을 나와서 얻는 이득이 뭔지도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백수 되기 무섭다. 기회 될때 학력이라도 최대한 늘리자 이런 철 없는 생각때문에 제 부모님이랑 교수님만 피해보고 저도 논문쓰고 고치는 과정에서 너무 자괴감이 심해서 울고 쓰고 울고 쓰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전 진짜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아요.. 교수님한테 그냥 그저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고… 교수님께 이런 학생이어서 너무 죄송했다는 메일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이런 메일조차 드리기 죄송한 마음이에요
그 많은 대학원생중에 하필 저같은 사람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많은 대학원생이 논문으로 저같이 힘들어하나요? 제 생각에 제가 제일 무지하고 힘들어한 것 같아요..교수님 이렇게까지 괴롭게 만든 사람은 제가 탑일듯
인생을 되돌아봤을때 후회할 선택들이 많이 있긴 한데, 훗날 저의 대학원 선택도 아마 큰 후회로 남을 것 같읍니다…
혹시라도 횐님들은 저같이 짧고 무식한 생각을 가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체크 하러 가야하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고 울적해서 똥글 하나 올립니다 침흑흑
날이 꽤 추워졌습니다…모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