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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지근한 사이다썰(?) -장문주의-

소심한 담웅
23.09.21
·
조회 99


경고. 자랑질 주의.

자랑질이 들어있어서 좀 재수 없음 주의. ㅈㅅㅈㅅ

 

 

예전~ 7년 전 즈음. 난 김밥집을 했었어. 김밥이 주력인 분식집 있잖아.

딴 거보다 직원이 안 구해져서 힘들었어. 모든 일은 사람 관리가 가장 빡센 거 같다.

혀튼 뭐 그러던 와중에 한 아줌마를 직원으로 구했는데 (홀써빙 + 김밥)

처음엔 성실하게 일을 잘하다가, 점점 뺀질거리고, 카운터에 돈을 훔쳐가고, 사장인 나에게 시비를 거는 등

“나 좀 내쫓아 주소”

라고 외치는 듯한 행동을 하더라. 당연히 나랑 트러블이 있었고, 아줌마는 일을 관둔다고 하더군.

나는 “새 직원이 구해질 때 까지만 일하라” 라고 했지

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았어. 전에도 이런 걸 본 적이 있나?

막무가내로 당장 내일부터 안 나올 거다. 그리고 월급날이 아니지만 월급을 지금 바로 받아야 겠다며 가게 안에서 소리를 지르더라.

또한 나를 '사기꾼' 이라며 모욕했어.

기가 찼다.

그래. 사장이었던 내가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이 있고, 나도 내가 모르는 잘못을 해서 이 아줌마가 나가리라 마음먹을 수도 있어.

내 잘못이 0 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 분명한 건 난 이 사람에게 ‘선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어. 만약 했었다면 내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 할때 그 선넘은 부분을 말했을 테지.

하지만 당시에는 평소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제기하지 않더라.

또한 이런식으로 일을 관둔 사람은 이 아줌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그래서 확신해. 나는 뭔가 잘못을 했었어도 선넘는 행동까진 하지 않았다는 걸.

반면 위에 언급한 이 아줌마의 이러한 행동은 정말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난 화가 많이 났어.

...

그리고 난 몇개월 뒤에 이 아줌마가 왜 이런 행동을 해서 '일부러' 짤리려고 했는지 알게 되었어.

바로, 내 가게에서 30미터 떨어진 바로 근처에 김밥집을 차린거야.

그제야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지.

이 아줌마는 내가 준비한 레시피를 종이에 적는 행동, 일부러 내 성질을 긁는 행동들 모두가 장사 준비를 하기 위해 일을 급히 관두려는 목적이 있었기에 한 행동이었어.

내 가게에서 배운 모든 걸 베껴가서 옆에서 뻔뻔하게 장사를 하더라. (레시피를 베껴서 종이에 적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있음.)

더 웃긴건...

심지어 지 아들에게 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라고 시키더라. 갑자기 급습해서 욕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

난 그 아들을 고소했지만, 피해를 준게 미약하다며 '폭행죄'가 성립이 안되었어.

다시 '모욕죄'로 고소들어갈까 했지만 그 시점에선 귀찮아져서 말았었어.

알잖아 모욕죄 해봐야 벌금 좀 물고 끝이라는 걸. 장사라는게 좀 피곤한 일이 아닌지라, 그 시점에선 만사 귀찮더라고.

난 분했어

어쩌면 인간이 이렇게 악랄할 수 있을까?

화병이 날 지경이었지. 하지만 방법이 없었어. 스트레스 때문에 자꾸 처먹어서 내 건강만 악화되어 갔지. 간수치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갔다.

이후 난 장사가 안되서 가게를 접었어.

이 아줌마는 내가 망하는 걸 보며 자신의 승리를 만끽하며 웃었을 거야.

그렇게 이 전쟁은 나의 패배로 끝나는 걸로 보였지.

...

그때 난 결혼 한 상태로 와이프의 배속에 아이가 자라는 상황이었어.

난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다시 다른 지역에서 사업과 투자를 시작했고...

그 결과. 대박이 났다.

아니 정정. 대박까진 아니고 중박 정도.

장사를 하며 번 돈, 그리고 최근에 장사를 넘기며 받은 돈으로 난 집을 샀어.

어느정도 였나면, 아파트 3칸.

17평~ 27평 정도 되는 한 가족 단위가 살기 좋은 아파트를 3개 구매할 만큼 벌었어. 중박은 되지?

물론 서울은 아니고, 경기도 부천과 김포.

하나에선 내 가족들이 살고, 남은 두 채에선 월세를 받는 - 어느 정도 중박은 친 정도로 성공했어. 7년 만에 이룬 업적이지.

그리고 빚도 없고 말야.

난 3장의 등기필증을 가지고 이 악랄한 아줌마를 찾아갔어.

근데, 이 아줌마가 장사하던 자리에 가게가 없고, 대신 야채가게가 들어섰더라.

부동산에 물어보니, 깔세도 아니고 그냥 넘긴거라고 하더라. 

그래. 코로나와 최근 물가 상승을 버티지 못하고 자멸한거지. 망한지 1년도 안된듯. 

웃긴게, 오히려 내가 운이 좋았던 거야. 내가 분식집을 접은 후 반년만에 코로나가 터졌거든.

오히려 짧게 장사하고, 권리금 다 받아서 나온 내가 운이 좋았고

암울한 코로나... 그 긴 기간을 이악물고 버티다 끝내 망하기 까지 이 아줌마는 고통의 연속이었겠지.

 

누가 코로나가 터지고 이렇게 오래가리라 예상했겠어? 참 세상사 웃기는거 같다.

난 전화를 걸었어.

"나 그때 그 분식집 사장이야. 기억하지? 나 돈 많이 벌어서 아파트 3칸 샀거든. 자랑하려고 당신 가게 가보니까. 이미 망했네? 당신 아들새끼에게 안부전해줘."

그리고 문자로 내 등기필증 3장을 사진찍어 보냈다 (물론 개인정보는 가리고)

난 이제 그 아줌마가 날 향해 쏟아낼 쌍욕을 기다렸어.

근데 돌아 온 대답은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번창하십시오"

더라.

싸울 의욕도, 삶의 의욕도 잃은 그 모습을 보니...

나에게 있던 7년 묶은 분노가 다 날라가더라고. 좀 허탈할 정도.

뭐 그래.

더 할말은 많지만, 굳이 내 입을 더럽힐 필요도 없을 거 같아, 더 이상 말하지 않았어.

내 인생은 이제 폈고,

이 아줌마의 인생은 완전히 말아먹었다는 걸, 우리 둘다 잘 알고 있으니까. 

미적지근한 사이다 썰 여기까지야.  끝.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인증은- 뭐 할 수도 있긴 하지만 무의미 할거 같다. 뭐 안믿어도 그만이라 ㅋ

댓글
예의없는 추정
23.09.21
은인이네
소심한 담웅 글쓴이
23.09.21
하긴, 덕분에 코로나 터지기 전에 장사 접었으니 은인이 맞긴 해 ㅋㅋㅋ
가망이없는 고번
23.09.21
멋잇어
소심한 담웅 글쓴이
23.09.21
고마웡!
건강한 하후자장
23.09.21
저기서 발작해야 진짜 참교육인데 그게 좀 아쉽네.
나도 사업해서 별의별 인간 다 보다보니 공감이 간다 ㅋㅋ
소심한 담웅 글쓴이
23.09.21
동업자구만 반가워 ㅋㅋ
ㅇㅇ 뭐 발작 할까 했었긴 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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