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지근한 사이다썰(?)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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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자랑질 주의.

자랑질이 들어있어서 좀 재수 없음 주의. 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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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7년 전 즈음. 난 김밥집을 했었어. 김밥이 주력인 분식집 있잖아.

딴 거보다 직원이 안 구해져서 힘들었어. 모든 일은 사람 관리가 가장 빡센 거 같다.

혀튼 뭐 그러던 와중에 한 아줌마를 직원으로 구했는데 (홀써빙 +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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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성실하게 일을 잘하다가, 점점 뺀질거리고, 카운터에 돈을 훔쳐가고, 사장인 나에게 시비를 거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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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내쫓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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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외치는 듯한 행동을 하더라. 당연히 나랑 트러블이 있었고, 아줌마는 일을 관둔다고 하더군.

나는 “새 직원이 구해질 때 까지만 일하라” 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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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았어. 전에도 이런 걸 본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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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로 당장 내일부터 안 나올 거다. 그리고 월급날이 아니지만 월급을 지금 바로 받아야 겠다며 가게 안에서 소리를 지르더라.

또한 나를 '사기꾼' 이라며 모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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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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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장이었던 내가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이 있고, 나도 내가 모르는 잘못을 해서 이 아줌마가 나가리라 마음먹을 수도 있어.

내 잘못이 0 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 분명한 건 난 이 사람에게 ‘선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어. 만약 했었다면 내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 할때 그 선넘은 부분을 말했을 테지.

하지만 당시에는 평소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제기하지 않더라.

또한 이런식으로 일을 관둔 사람은 이 아줌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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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확신해. 나는 뭔가 잘못을 했었어도 선넘는 행동까진 하지 않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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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위에 언급한 이 아줌마의 이러한 행동은 정말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난 화가 많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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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몇개월 뒤에 이 아줌마가 왜 이런 행동을 해서 '일부러' 짤리려고 했는지 알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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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 가게에서 30미터 떨어진 바로 근처에 김밥집을 차린거야.

그제야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지.

이 아줌마는 내가 준비한 레시피를 종이에 적는 행동, 일부러 내 성질을 긁는 행동들 모두가 장사 준비를 하기 위해 일을 급히 관두려는 목적이 있었기에 한 행동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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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게에서 배운 모든 걸 베껴가서 옆에서 뻔뻔하게 장사를 하더라. (레시피를 베껴서 종이에 적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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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웃긴건...

심지어 지 아들에게 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라고 시키더라. 갑자기 급습해서 욕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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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아들을 고소했지만, 피해를 준게 미약하다며 '폭행죄'가 성립이 안되었어.

다시 '모욕죄'로 고소들어갈까 했지만 그 시점에선 귀찮아져서 말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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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잖아 모욕죄 해봐야 벌금 좀 물고 끝이라는 걸. 장사라는게 좀 피곤한 일이 아닌지라, 그 시점에선 만사 귀찮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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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했어

어쩌면 인간이 이렇게 악랄할 수 있을까?

화병이 날 지경이었지. 하지만 방법이 없었어. 스트레스 때문에 자꾸 처먹어서 내 건강만 악화되어 갔지. 간수치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갔다.

이후 난 장사가 안되서 가게를 접었어.

이 아줌마는 내가 망하는 걸 보며 자신의 승리를 만끽하며 웃었을 거야.

그렇게 이 전쟁은 나의 패배로 끝나는 걸로 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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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난 결혼 한 상태로 와이프의 배속에 아이가 자라는 상황이었어.

난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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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른 지역에서 사업과 투자를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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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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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정. 대박까진 아니고 중박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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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며 번 돈, 그리고 최근에 장사를 넘기며 받은 돈으로 난 집을 샀어.

어느정도 였나면, 아파트 3칸.

17평~ 27평 정도 되는 한 가족 단위가 살기 좋은 아파트를 3개 구매할 만큼 벌었어. 중박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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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울은 아니고, 경기도 부천과 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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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선 내 가족들이 살고, 남은 두 채에선 월세를 받는 - 어느 정도 중박은 친 정도로 성공했어. 7년 만에 이룬 업적이지.

그리고 빚도 없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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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장의 등기필증을 가지고 이 악랄한 아줌마를 찾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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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아줌마가 장사하던 자리에 가게가 없고, 대신 야채가게가 들어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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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물어보니, 깔세도 아니고 그냥 넘긴거라고 하더라. 

그래. 코로나와 최근 물가 상승을 버티지 못하고 자멸한거지. 망한지 1년도 안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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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게, 오히려 내가 운이 좋았던 거야. 내가 분식집을 접은 후 반년만에 코로나가 터졌거든.

오히려 짧게 장사하고, 권리금 다 받아서 나온 내가 운이 좋았고

암울한 코로나... 그 긴 기간을 이악물고 버티다 끝내 망하기 까지 이 아줌마는 고통의 연속이었겠지.

누가 코로나가 터지고 이렇게 오래가리라 예상했겠어? 참 세상사 웃기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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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화를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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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때 그 분식집 사장이야. 기억하지? 나 돈 많이 벌어서 아파트 3칸 샀거든. 자랑하려고 당신 가게 가보니까. 이미 망했네? 당신 아들새끼에게 안부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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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자로 내 등기필증 3장을 사진찍어 보냈다 (물론 개인정보는 가리고)

난 이제 그 아줌마가 날 향해 쏟아낼 쌍욕을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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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돌아 온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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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번창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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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

싸울 의욕도, 삶의 의욕도 잃은 그 모습을 보니...

나에게 있던 7년 묶은 분노가 다 날라가더라고. 좀 허탈할 정도.

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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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할말은 많지만, 굳이 내 입을 더럽힐 필요도 없을 거 같아, 더 이상 말하지 않았어.

내 인생은 이제 폈고,

이 아줌마의 인생은 완전히 말아먹었다는 걸, 우리 둘다 잘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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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지근한 사이다 썰 여기까지야.  끝.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인증은- 뭐 할 수도 있긴 하지만 무의미 할거 같다. 뭐 안믿어도 그만이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