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한 꿈을 꿨다
당시 안기부는 가스실로 사람을 고문해서 죽인 전적이 있었음
이유는 모르지만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실 은폐를 위해 날 겁박하려고 납치했음
시험지같은 걸 주더니 풀게 했는데, 안기부에 가스실이 없다는 대답을 하게끔 유도된 시험지였음.
꽤 직급있는 남자들이 날 둘러싸서 감시하는데, 그 중에 젊고 내 또래인 남자애가 한 명 있었음
고압적인 분위기에서 달달 떨면서 문제를 하나씩 풀었는데
갑자기 그 젊은 애가 “준비 됐습니다” 하더니 옆 방 문을 여는 거임
알고보니 그 곳이 그 가스실이었음
나이 많은 부장급 남자가 날 꽉 안아 업어들더니 거기로 들어감
진짜 개 무서워서 입술이 와달달달 떨리고 눈물이 콸콸
입으로는 주문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음
너무 무서워서 눈도 잘 못 뜨겠는데, 언뜻 사람 시체같은 실루엣도 목격함
그렇게 그 방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그 남자가 “너 문제 제대로 못 풀면 여기 갇히는 거야”라고 얘기함
방을 나오자마자 거의 패닉 상태로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기어다녔음
그 사람들은 그런 날 보면서 여유롭게 비웃고 있었음
그러다 갑자기 방 바깥에서 불났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연기가 자욱해지기 시작함
나랑 같이 있던 사람들도 당황하더니 상황을 살피러 나갔음
나도 반 패닉 상태로 방을 천천히 나와 두리번거렸는데
아까 본 젊은 남자애가 내 손을 낚아채더니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음
한참 도망쳤는데, 우리를 쫓아오는 사람들이 느껴졌음.
그러다 환해지면서 건물 바깥이 보이기 시작함.
건물을 나오자마자 안에서 우릴 쫓던 사람들이 더이상 다가오지 않았음.
그러다 척봐도 내편인 것 같은 무리들이 날 보호해주려 다가왔음.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온 몸에 힘이 풀려벌임…
원래도 생생한 꿈을 많이 꾸는 편인데 요즘 무빙을 봐서 그런가 내용이 빡세다…
어디라도 써 둬야 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주절거려 봄
가스실의 어두컴컴함과 건물을 빠져나왔을 때의 환한 햇빛이
꿈 속에서도 너무 생생하게 대조돼서 지금도 꿈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