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려서 쓰는 짝사랑 이야기
안녕하세요 침하하를 애용하고 있지만 글이랑 댓글을 비롯한 흔적들을 잘 안 남기는 이용자입니다 히히
다름이 아니라요 제가 6개월 동안 알바를 하던 곳에서 좋아하는 누나가 있었는데요.. 그 누나랑 일 하면서 많은 좋은 말들도 해주고, 장난도 많이 쳐서 오히려 누나를 보려고 일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불성실하게 보일 것 같아 죄송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누나를 진짜로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그렇지만, 누나가 저를 그저 동생으로만, 인간적 호감은 만땅인 것 같지만, 이성적인 호감은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순간순간이 있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누나가 나에 대한 이성적인 호감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고,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려 해도 누나는 저에 비해서 대단한 사람이고, 좀처럼 제가 파고들 틈이 보이질 않았어요 근데 이건 연애고자인 저의 노력이 부족해서 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마지막 날에는 누나를 좋아하는 제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는데요, 근데 마지막 쯤에 이르러서도 좀처럼 낙관적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갑작스런 고백 공격으로 누나가 당황하고 싫어할 것 같았어요 게다가 마지막에 다른 남자와 단둘이 오랫동안 있는 모습을 보고 진짜 울고 싶었어요 더 슬픈 건 마지막 날에 마무리 인사도 되게 짧아서 너무 슬펐어요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누나는 저한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준 사람이고, 고백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누나한테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항상 씩씩해라’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되게 소심한 스텝 같지만, 소극적인 삶을 살아온 저에게 있어서는 큰 발걸음이자 시작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톡 내용대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준 것 같아요 누나와 잘 되지 못해서 슬프고, 다시는 이런 사람을 못 만날 것 같고, 누나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뭔가 누나의 안녕을 빌어줘야지 지금의 제가 괜찮아질 것 같아요.. 사실 이거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모르겠슴둥
이러한 제 이야기를 여기에 쓰는 이유는, 제가 최근에 한 토크쇼를 봤는데요, 거기서 표현이랑 표현 욕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러한 어디에서는 말 못할 제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려서 말하면 좀 나아질 것 같아 글로 쓰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우울하지 않게, 긍정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어요
이렇게 침하하라는 긍정적인 커뮤니티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사실 또 어떻게 긍을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