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외박 계속하는거 성인이면 문제가 없는건가요?
*긴 글입니다. 대충 읽고 제목만 보고 얘기해주셔도 감사합니다*
제 얘기는 아니고 친언니 이야기입니다.
회사가 집근처라 본가에서 살고있는데 올해 초부터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어서 나이대가 다양한 침하하에 올립니다.
친언니가 올해 한국나이로 30살입니다. 술먹는걸 엄청 좋아하고 밖에 엄청 돌아다니는데 저는 완전 집순이에요. 그래서 서로를 이해 못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작년까지는 서로 친구같이 평범한 자매로 잘 살았습니다.
근데 올해 초부터 일주일에 3,4일씩 술먹고 3시?4시쯤에 들어오고 말없이 외박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게 저는 저렇게 지내는게 이해는 안가지만 상관은 없는데 엄마가 알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저희 엄마가 살짝 보수적이시긴 한데 그래도 미리 말하면 외박도 되고 상관없습니다. 문제가 되는건 ‘말 없는’ 외박이에요. 그리고 남자친구랑 2명만 여행가는걸 허락안해주셔서 이래저래 꼼수로 가야하는데 언니도 여기저기 여행을 잘 다녔습니다. 사실 엄마도 알고있는데 모르는 척 해주신거고요.
저녁먹는다고 나갔다가 연락도 없이 집에 못들어오고 외박한걸 3번쯤 엄마한테 들켰을 때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시고 나는 너 이렇게 안키웠다 이럴거면 집을 나가라 걍 엄마딸하지마라고 거의 연을 끊으려고까지 하셨습니다. 언니는 자기 나이가 30살인데 이런것도 마음대로 못하냐, 솔직히 남친이랑 둘이 여행도 엄마한테 다 말하고 가고 싶은데 거짓말해야하는 것도 싫었다. 이런식입니다.
말로 하니까 심각해보이지 않는데 진짜 절연할 수준까지 싸웠습니다. 저는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엄마가 자꾸 자책하고 힘들어하는걸 보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그래서 제가 중간에서 겨우겨우 엄마한테 편지 써가면서 언니랑 얘기하면서 중재해서 화해했습니다.
이 때 그럼 너도 한 발 나도 한 발 서로 물러서자고 타협안 낸 게 한달에 외박권 2개였어요.(당연히 그냥 친구랑 놀러가서 자고올게 이런건 제외입니다) 대신 어디있다 카톡이라도 남기고 술을 마셔도 2시안엔 들어와라는 걸로 화해했고요.
그 이후 한, 두달 평화롭게 지냈어요. 근데 언니가 5월 중순에 남친이랑 제주도 갈거라고 그래서 엄마가 가도되는데 그럼 그 때까지는 외박권 없다고 하셨고요. 여행 1달 반 전의 일입니다. 언니도 오케이 했고 그렇게 넘어갔는데 갑자기 저저번주에 또 외박하고 오늘 아침에도 외박하고 들어와서 상황이 똑같아졌어요.
이제는 언니가 집에 안들어오면 제가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래서 저번주에 안들어오길래 2시에 전화하고 3시에 전화하고 4시에 전화하고 제가 잠을 못잤어요. 저 날 전화할때마다 받아서 어 갈거라고 그러더니 결국 외박이었어요. 오늘도 안오길래 4시 30쯤 전화를 계속 했는데 안받더군요?? 결국 외박이었고요. 그리고 아침에 엄마한테 하는 말이 제주도가는걸로 외박권 없앤건 너무했다 이겁니다. 답답하다고요. 자기 나이 30살인데 이 말 또 나옵니다.
제주도 건으로 얘기할 때 언니가 한 말이 “사실 안보내줄 줄 알았는데 쉽게 허락해줘서 놀랐다"였습니다. 본인도 동의한 상황이었던거죠. 그리고 사실 엄마가 양보 엄청 한거에요. 많이 받아들여주시고 계신겁니다. "아, 알람맞춰놨는데…"이 말도 지금 여러번 듣습니다. 남자친구랑 있었다는데 이 남자친구랑 만난지 1달 쯤 됐을 때 결혼할 거라고 했어요. 엄마랑 저랑도 밥 한 2번 같이 먹었는데 그 분한테도 술 좀 많이 못 마시게 해줘라, 집에는 빨리 와야지 이렇게 말도 여러번 했고요. 엄마가 백프로 마음에 들어하진 않는데 사람 좋고 언니야한테 말해봤자지 하셔서 그냥 1년은 더 만나봐야지 이렇게 결혼이야기는 끝낸 상태고요. 근데 둘이 있다가 외박이 또 계속 생기는거 저는 진짜 이해를 못하겠거든요?? 적어도 결혼할거라서 엄마한테 잘 보여야하는 상태라면 더더욱이요….????? 언니가 안들어가려하면 남친이라도 어머니 걱정하시는데 들어가야지…가 되어야하는게 아닌가요….?????
이쯤되니까 저는 정말 이해를 못하겠고 엄마도 말이 안통하고 내가 존재해서 니가 그렇게 답답하다면 그냥 나가라 도돌이표. 결국 아침에 그냥 나가겠다고 1주일 달라고 끝났어요. 엄마는 이게 그냥 절연이나 마찬가지라하시거든요?
아까 언니얘기하니까 이제 언니얘기 엄마한테 하지마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말하지마라. 그게 그렇게 쉽냐 뭐 언니야 나가서 망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그래라. 근데 연끊는다느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달라” 고 하니까 그럼 어쩌냐고. 자기가 나간다는데. 내가 이제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직 모아둔 돈도 많지 않은데 나가서 어떻게 될지 눈에 뻔히 보이는데 끊지 않으면 신경이 쓰여서 어찌할수가 없다. 저딴식으로 집을 나가면 걱정되고 신경쓰여서 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쓰다보니까 엄청 길어졌는데 저는 엄마가 엄청 양보를 많이 해주셨고 그럼 그만큼 언니도 엄마를 생각해서 행동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들키니까 똑같은 변명 똑같은 레파토리. 지겹습니다. 제가 뭐라하면 니가 무슨 상관인데로 나와요. 니처럼 지내는 게 비정상이고 내가 정상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말하기가 싫어요. 진짜 별거아닌 문제로 몇달째 싸우고 있는게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이게 절연까지 갈 문제도 아니거니와 언니 말마따나 서로 성인인데 같이 살면 서로 배려하고 살아야하는거 아닌가 싶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들 답변 감사합니다. 일일이 답변달수가 없네유유 저도 아무래도 가족의 일원이다 보니 중립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물어봤는데 잘 물어봤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편적인 시각이 어떤지 궁금해 자세히 적다보니 길어졌는데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요. 댓글 그대로 캡쳐해서 가족방에 올리고 저는 신경끄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