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살다보면 지긋지긋해지는 것이 있읍니다.

한국에서 살 땐 유럽 및 백인들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어영. 대학교 졸업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는데, 광고나 모델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미디어의 영향 때문인지 대충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았던 것 같어여. 근데 백인국가에 와서 살다보니 그들에게 깔봄 당해지는 것에 아주 지긋지긋해졌읍니다. 어딜가든 삶은 삶인가 봅니다.
새삼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방금 은행가는 길에 젊은 백인남자들이 귀에다 대고 니하오! 하고 소리를 꽥 지르고는 깔깔대면서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밤 아홉시 반이고 길에 저 혼자여서 좀 망설여지긴 했는데, 넘모 빡이 치는 관계로 무서움도 잊고 욕을 겁내 쏴주고 뻑1규를 날려줬읍니다. 근데 그래도 쫘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군요. 뻑1큐까지 처먹었는데도 그 색기덜 좋다고 실실 쪼개면서 가더라고요. 전 집까지 씩씩대면서 왔습니다.
역시 무공을 배워서 강해져야겠읍니다.
마동석같이 몸을 키우고 인상 험악하게 하고 다니면 희롱당할 일도 없겠지요?
...라고 생각했지만 인상 아무리 험악해져봤자 직장에서는 피할 수 없쥬?
회사에서 나=아시아니까 "너네 나라 이렇지?"하면서 미개한 취급하는 게 너무 빈번합니다.
한국에서 메이저 인종으로 살 땐 전혀 몰랐던 것들인데, 마이너로 살기 참 짜증이 나네요.
글로벌 커리어 좀 쌓으려고 해외에서 취업했는데 이런 것도 감내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인가 싶고.
참 다양한 생각이 드네요.
인생이란!
침하하에서 잼난 것 좀 보고 기분을 풀어야겠읍니다.
독일 유머는 개노잼이라 소비할 거리가 없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