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다녀왔습니다.
저는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손이 벌벌떨리고 머리가 빙빙 울리네요.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어제,
침착맨 트위치 포케 먹기 시작하시는 부분까지 생방으로 보고 약속있어서 뒷 부분 못봤었거든요. 못봤던 뒷 부분을 라디오 삼아 들으며 올레길 걷고 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Y77E82CF-mY?feature=shar
올해 1월에 갔다가 정말 좋아서 이번에 다시 방문한 게하.

이대로 퇴실하면 언제 다시 오려나 10년이 걸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에 하루 더 연장하고
저녁에 게하에서 고기구워 먹는다길래 마트가려고 5시까지 게하로 돌아왔습니다.
사장님 기다리면서 강아지랑 놀고 있었는데..
벤츠에서 제가 올레길에서 듣던 그 분이 내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이 게하라니요.. 부정하려하는데
고프로를 든 손을 봄과 동시에 제 시공간이 잠시 휘어졌던 것 같습니다. 1초가 10분같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무례할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봤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걸어오는 줄 알았어요. 거의 셋쇼마루가 실존한다고? 지금 걸어온다고?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정신줄을 놓은 것 같습니다. 피가 돌아서 귀가 뜨거워지고 머리가 쿵쾅거리고
골룸 자세로 ㅍ..패... 팬입니다! 외치고, 후회했습니다. 쉬러오셨는데 괜히 신경쓰이시겠다. 괜히 얘기했다.
조금 뒤에 한명이 또 차에서 내리는데.... 선글라스와 그 가방과.... 그 두상......
면접볼 때도 안 떨었던 제가 벌벌 떨기 시작했습니다.
마트를 다녀오고나서 고기먹기까지 1시간 30분
도저히 진정이 되지않아서
현무암에 누워서 눈감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
..
실패했습니다.
7시, 1~2분 뒤 유튭에서 보던... 그 까치집....
어쩌다보니 제 앞에 앉으셨는데..... 노을인지 후광인지....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준빈님, 방송에서 보고 느낀 인상 그대로 배려와 예의에 감탄했습니다. 촬영해도 괜찮은지 물어보실때도 반 강제로 허락을 해야하는 그런 분위기 안만드시고 안나오고 싶다고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물어봐주셨습니다. (프로 유튜바다! 므시따!)
게스트하우스 어쩌다 오셨는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파티 해보려고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곳은 파티를 자주하는 곳이 아닌지라 좀 의아... 했습니다.ㅋㅋㅋㅋ
그냥 모여서 포트럭으로 노는 분위기고, 그날 유독 여자 숙박객이 없었어서 원하던 그림도 아니실 듯 했어요.ㅋㅋㅋㅋㅋ 이런 남녀비율 저도 처음봤습니다. ㅋㅋㅋㅋㅋ
많이 다녀보진 못했지만, 핑크빛 무언가를 원하시는 거라면 인스타 감성숙소 같은 곳이나
음식점이랑 민박업 두 개 사업자 동시에 낸 곳에 파티 참가비 내고 참석하면 원하던 그림이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방학때 선생님들이 혼자서 제주도 길게 여행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 시즌을 노려보시는 것도..? ㅋㅋㅋㅋㅋ
준빈님 : (멀리서 오시는 빠니님을 보시며)"말 걸어도 되냐는대요 ㅋㅋㅋㅋ"
( 와주셔서 말 걸어주세요 헉 호달달)
고기 다 구워졌는데, 저녁먹고오셨다고 다른 분들 많이 드시라고
목살 아직 안익었다며 섬세하게 적절하게 육즙 가득 구워주셨습니다. 쩝쩝박사가 구워주는 고기... 저는 먹어봤습니다.
빠니님도 한참동안 고기 구워주셨는데, 그때 마침 준빈님 고프로 잡고 계셨나? 그래서
게스트 한분이 아 카메라 있으니까 고기구우시는건가요 하고 농담 했는데,
준빈님이 받아치시면서 아 제가 굽겠습니다.
이것이 프로 방송인의 반응속도군요.. 아... 역시 인급동발사기!
그때 고기집게를 건네드렸는데... 와.... 아직도 그 순간이 리플레이되고있습니다.
정신 못 차리고 꿈에서 살고 있던 그 때, 빠곽님이 한 분 더 오시는 데 괜찮냐고 물어보셨고,
옆에 앉아있던 미리 무언가를 들으신 게스트분이 아까 말씀하신 그 분이요?
저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는데.
(숙덕숙덕 자와자와 궤도님 궤도님?)
....? 그 이름을 듣자마자 저는 심장이 멎었고 타이밍 절묘하게 저기서 누군가 차에서 내리시더라고요.
그 슈말코님이 궤도님 만나고 만드신 영상 아시나요?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 저와 제 옆에 (당일 합격문자를 받은)대학원생 게스트님은 가슴을 움켜쥐고 주저앉았습니다.
궤도님은 말씀을 정말 잘하셨습니다. 모든 소재를 과학으로 승화시키시는데 정말 재밌었고 행복했고 부드럽고 아카시아 꽃향기가 나고...
어떻게 즉석에서 이렇게 짜임새있게 말씀하시는거죠?
궤도님께서 고기 구워서 잘라주시는데 쏘 스윗하셨습니다.
궤도님이 주펄 양말신으신 것도 구경하고, 강연에서 중학생들이 "꿈이야 생시야"했다고 재연해주시고,
빠니님이랑 준빈님 티키타카하시는 것도ㅋㅋㅋㅋㅋㅋㅋ 두명 중 한 분이 씩 웃으시면 갑자기 만담을 짠 것 처럼 두 분이서 받아치는데. 물개마냥 박수치면서 너무 크게 웃어버렸습니다.
백만유튜바는 다르다 달라! 두 분 툭 툭 던지시는 드립이 ㄹㅇ ㄱㅇㄱ
고기 굽고있는데 빠니님이 저를 '거기 99년생'이러고 불러주셨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곽99년생입니다. 팔에 주름생기면 노화시작된거라고 하셔서 제 팔 눌러봤는데 선명한 세줄...그제 어제 반팔입은 주제에 팔에 선크림 안바르고 올레길 걸은 업보죠. 뭐... 그쵸...
선크림 꼭 발라야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얼굴 비비는 액션하시는데, 지구마불 인도네시아 무인도에서 바르신 선크림 생각나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진짜 엄청 긴장하고 떨려서 제가 실수로 손 쳐놓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가만히 못 앉아있고 안절부절 돌아다니고, 술도 막 흘리고, 고기굽다가 보이는 라디오인것 마냥 토크쇼 구경하고.....
저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멀티버스에는 제가 용기있게 악수 요청한 우주도 있겠죠.
야식으로 먹은 키위... 두 알만 아껴 놓을 걸.... 흑흑
다음날 아침 예상대로 조식시간에는 뵐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아직 주무시고 계셨겠죠? 저 포함 4명의 게스트는 근처 해안도로 드라이빙을 하러가서 가시는 데 인사를 못했습니다. ㅎㅡㄱ흑
아직도 믿기지않습니다. 꿈을 꾼건지 상상을 한건지.... 환각인가?
사담을 더하자면
곧 입사라 이제 마지막 자유다. 마지막 행복이다. 하며 조금은 우울했는데,
세 분을 뵙고나서, 내가 이 순간을 위해서 1년을 놀았구나 내가 이 순간을 위해서 지금 취업을 했구나, 내가 이 순간을 위해서 그 생활을 했구나. 하는 운명론을 믿게되었습니다. 더할나위없이 행복합니다.
저는 지금 눈물은 이광수 기쁜데 슬프다 표정으로 아직도 감격하는 중 입니다.
구름 사이로 지는 노을 보며, 원본박물관 원피스 여캐 월드컵 파트 마저 보며, 어제 추억 적어봅니다. 오늘 노을이 아름답네요.
2023년 6월 16일
+6/27
저는 지금 합격한 기업에서 인턴생활중입니다. 다시보니 눈물이나네요. 영상 매번 다시 돌려보며 그때 갔던 제주도의 기억으로 이 새로운 시골에서의 삶도 적응해나가보겠습니다.
세 분 다 되도 않는 악플에 상처받으시지말고 항상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재업합니다. ㅈㅅ)
흑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