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고사성어 完璧을 보고서

안녕하세요 침투부 즐겨보는 유투부 개청자입니다

침착맨 고서성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침착맨의 맛깔나는 설명도 대단하지만

침착맨의 통찰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화씨지벽을 단순한 보물로 보는 게 아니라

개인이 지닌 재능으로 치환해서 보는 등의

통찰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이 침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는 깊이있는 사고와 통찰이 있구나 라는

감탄을 하게 만듭니다

이번 완벽과 하자의 이야기 중에

침착맨이 왜 소양왕은 인상여의 협박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을까?

아마 인상여가 패왕색 패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그것도 일리있는 의견입니다만 저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어떨까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정세를 좀 살펴보면 어떨까 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진소양왕이 초회왕을 억류한 일은 소양왕10년의 일입니다

인상여가 화씨벽을 가져간 일은 소양왕24년의 일입니다

그런데 사서에 보면 소양왕은 즉위 초부터 모친인 선태후의 섭정을 받게 됩니다

선태후의 섭정이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쓰여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태후의 죽음이 소양왕 42년이기에 이 이전까지 섭정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늦게까지 섭정이 이루어 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모후의 섭정 명분이 임금의 보령이 낮기 때문인데 소양왕은 즉위 시의 나이가 19세로 지금을 기준으로도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

제가 보는 섭정의 종료시기는 소양왕19년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소양왕이 제민왕에게 자신과 함께 칭제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외부적으로 칭제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본인의 입지가 전과는 달라졌음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또한 이듬해인 소양왕20년에 한중과 상군, 북하를 순행하는데 이는 자신의 권력을 드러내기 위한 행동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전까지 대외정책은 대부분 정복이었는데 이 이후에는 회맹의 형태가 많아 보입니다

이는 소양왕 입장에서 대외 활동을 공식적으로 막 시작하는 모습이라고 생각 됩니다 즉 지금으로 치면 국제사회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사신을 죽이는 행동으로 소양왕은 자신의 대외활동을 망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초회왕의 억류는 선태후의 섭정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에 소양왕 보다는 선태후의 의중이 더 강하게 반영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시의 진나라의 초회왕 억류는 소양왕의 뜻이 아니라 선태후의 뜻으로 비춰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인상여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화씨벽을 깬다는 협박을 할 수 있었고 이 방법이 먹혀서 완벽이라는 고사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제 생각이 그냥 사기에 있는 몇줄의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기에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이러한 글을 쓰는 건 몇 줄 적히지 않은 사건들 사이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우는 일종의 놀이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