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사과몽의 소나랜드 단편선, 제3화 씁덕몽(하)

조은뎅
23.08.02
·
조회 478

 

 

 

 

 


 

이 각본은 사과몽의 게임 영상을 바탕으로 한 픽션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여기서 몽은 남자라 칩니다.

 

용어 설명


V.O. (보이스 오버)  화면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 내는 목소리입니다.
F. (필터)  필터를 거친 목소리입니다. 여기에서는 통화 음성을 의미합니다.
E. (이펙트)  효과음을 나타냅니다.
Cut to. (장면 삽입)  장면이 잠시 전환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상편 하편

 


 

#13.

메이드카페, 구석 몽의 자리 / 저녁


 에?
 (고개를 돌려 츄를 바라본다) 왜 쳤냐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첫날. 나 처음 왔을 때. 
    (홍이 있는 테이블 방향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저 아저씨. 아니 저 새끼. 기억 안 나?

 

츄는 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잠시 돌아보고는 몽을 다시 바라보며 말한다.

 

 아-, 당연히 기억나죠, 몽쿤. 그때는 절 못 만지게 몽군이 애써 막아주셨잖아요. 그건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
 (말을 끊으며) 감사하게? 뭐가? 사람 병X으로 만들어 놓고는.
 (당황하며) 병…. 아니 그게 무슨 소리세요. 그때는 우리도 놀라서 그랬죠….
 하-, 그건 됐고. 그럼 따라 나오면서 그건 왜 줬어?
 에- 그랬었나….
 (흥분하며) 그랬었나아? (기가 찬 듯이) 아니, 니가 쳤잖아, 꼬리.
 네?
 (점점 고양된다) 꼬오리 쳤잖아-. 쳤잖아, 꼬리이. (박차고 일어나면서 따지듯이 노려보며) 아니, 씨X, 쳤잖냐아!!

 

츄는 무서워서 쟁반을 가슴팍에 꼭 끌어앉은 채로 굳었다. 몽은 츄를 바라보고 씩씩대며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종이쪽지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로 툭 던진다. 종이쪽지 위에는 손 글씨로 ‘좋아해요. -츄-’ 라고 적혀있다. 종이쪽지를 바라보는 츄와 박.

 

 (몽에게 작은 목소리로) 야아….
 (츄를 바라본 채로 종이쪽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봐. 
 이건, 그….
 (말을 가로막으며) 이거 니가 준 거 아니야? 왜 줘 놓고 발뺌이야.
 그니까 손님….
 (무작정 쏟아낸다) 하, 나, 얼탱이가 없네. 굳이 따라 나와서 손에 쥐어줘 놓고는, 허. 뭐가 어째? 
 (잠자코 듣는다) ….
 아니, 이 X같은 게. 씨. 그때는 그렇게 생글생글 눈웃음치면서 손 꼭 잡아놓고는. 내가 몇 번이나 더 오고, 니 땜에 얼마를 썼는데-. 어? 사람 가지고 놀리냐?

 

츄는 참는다. 그러나 이내 표정이 굳는다. 애써 짓던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못내 지친 표정이다. 츄의 마음 깊은 곳에서 급작스레 서러움이 북받쳐 오른다.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숨이 가빠온다. 귀는 점점 벌게진다.

 

참다 못한 츄는 몽의 말을 끊고 소리친다.

 

 (나지막하지만 분명하게) 야! ….

 

몽은 멈칫한다. 그러고는 뭔가 잘못 들은 듯이 츄를 바라본다. 츄도 본인의 외침에 깜짝 놀랐지만 곧 몽에게 다시 따지기 시작한다.

 

 (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우습냐? 내가? 이게, 뭐! 어쩌라는건데? 
    (종이 쪽지를 바라본다) 어? 뭔데 이게? 왜 다들 나한테만 지X인데에!!!

 

츄는 색색거리며 몽을 노려본다. 눈물이 맺힌다. 그러다가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기 시작한다. 츄는 애써 몇 번이나 소매로 눈물을 훔쳐보려 하지만, 한 번 터진 건 그칠 줄 모른다. 츄는 참으려고 애쓰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가게 뒤 창고로 달려간다.

 

Cut to.
홍 점장은 카운터에서 이 광경을 착잡하게 지켜보다 가게 뒤로 들어간다.

 

 

몽은 벙쪄있다가 혀를 차며 자리에 털썩 앉는다.

 

 허…. 쯧, 시X.
 (몽을 바라보며) 너 왜 그러냐, 진짜아. 하….

 


 

#14.

메이드카페, 흥의 테이블 / 저녁

 

그때, 흥의 테이블에 있던 쫄이 커튼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몽의 테이블을 쳐다본다. 그러자 가려져 있던 커튼에서 흥이 불쑥 나오더니 몽의 자리로 저벅저벅 걸어온다.

 

 


 

#15.

메이드카페, 구석 몽의 자리 / 저녁

 

흥은 옆 테이블에서 빈 의자를 끌어다가 몽과 박 옆에 털썩 앉는다. 몽과 박은 갑작스레 나타난 홍을 보고 놀란 표정이다.

 

 (몽과 박을 번갈아 보며) 흠!

 

몽은 움찔거린다.

 

 (몽을 빤히 바라보며) 흐흠!
 뭐, 뭔데요?
 자네….

 

그러더니 흥이 박의 우유 잔을 집어들고는 벌컥벌컥 마신다. 박은 어벙한 표정으로 흥을 바라본다. 흥은 우유를 다 마시고는 빈 유리잔을 ‘탕!’하고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몽을 빤히 쳐다본다.

 

 (유리잔을 내려놓으며) 흐아-. (몽을 들여다보며) 눈이 예쁘구먼. 자네는 내가 뭐로 보이남?
 (경계하는 어투로) 뭐어긴 뭐요, 술 취한 아저씨죠. 
 그으래애-? (박을 바라보며) 너도 그런감?!
 (침만 삼킨다) ….

 

흥이 빈 유리잔을 번쩍 들더니 자신의 얼굴 앞에 쓱 치켜든다.

 

 (몽을 보며) 흐아! 하하하하하. 이건 어때. 이젠 내가 뭐얼로 보이냐아!?
 (살짝 뒤로 물러나서) 더 못생겼는데요.
 그치이-? 그리 보이지? 
    (씨익 웃으며) 히히 자네, 내가 입고 있는 빤스가 무슨 색일 거 같나?
 예?
 맞히면 좋은 걸 주지.
 미친. 내가 그걸 왜요.
 함 해봐라! 준다니까?! 좋은 거-.
 하 씨. 몰라요. (다른 데로 고개를 돌리더니 짜증 나는 표정으로) …. 아 예, 빨간색.
 오오-. 정마알? 내가 그리 변태로 보이남? 히히. 마음 안 바뀌었제?!

 

흥은 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하-, 그냥 가시면 안 돼요?
 (무시하며) 하하하하하. 맞췄네 자네!

 

흥은 실실 웃으며 몽의 어깨를 손으로 두드린다. 그리고 흥은 지폐 몇 장을 주섬주섬 꺼내어 테이블 위에 턱 하니 올려놓는다.

 

 그런데 있잖냐. 내 빤스 색 말야. 히히히.
    (침을 삼키며 멋쩍게 웃더니 잠시 뜸을 들이고) 사실 나도 몰라.
 (황당한 표정으로) 예?
 (박을 바라보며) 아니. 아침에 분명 봤는데 말이야. 아. 아니. 안 입었나?

    (호탕하게 웃으며) 하하, 그니까, 어쨌든, 세상 사람 아무도 내 빤스 색을 모른다-, 이말이야. 웃기지 않나.
    (몽을 바라보며) 그.니.까. 자네가 빨간색이라고 생각하면은, 이제 내 빤스 색은 빨간색이다아-, 이거야. 히히.

 

흥은 그제야 비틀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러다 흥의 손이 멜론 소다 잔을 툭 건들더니, 그대로 소다가 엎질러진다. 소다가 몽의 옷 위로 흐른다.

 

 (옷을 손으로 털면서) 아아-! 뭐야, 아이씨.
 (몽을 슬쩍 보더니) 으하하, 미안. 그게 그만 엎질러졌구먼.

 

흥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몇 장 더 꺼내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자! 이건 세탁비 하게. 돈이 참 좋아? 그치? 으히히히

 

흥은 뒤돌며 인사하듯이 손을 위아래로 몇 번 휘적거리더니 자리를 뜬다. 박은 테이블 구석에 휴지곽에 있는 휴지를 몇 장 뽑더니 몽에게 건넨다. 몽은 그걸 받아서 대충 옷을 훑는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흥을 바라보며) 하…. 미친 놈 아니야. 야, 잠깐 나 화장실 좀.

 


 

#16.

메이드카페, 화장실 / 저녁

 

몽의 뒷모습. 몽은 세면대에서 옷 입은 채로 물을 적셔 메론 소다를 닦아내고 있다. 거울에 몽의 모습이 비친다. 몽은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도 몽을 본다. 갑자기 거울에 비친 몽이 씨익하고 웃는다. 몽은 놀라 얼굴을 만진다.

 

그때, 츄의 목소리가 벽 건너에서 들려온다. 알아들을 수는 없다.

 

(V.O.) 츄의 목소리.

 

몽은 흠칫하여 화장실 출입문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다시 거울을 보는데, 이번에는 거울에는 몽의 놀란 모습이 비친다. 거울에 비친 몽이 왼쪽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더니 다시 한번 씨익 웃는다.

몽은 아래를 본다. 손에 가위가 들려있다. 화들짝 놀라 가위를 다시 오른쪽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그러나 몽은 손에 쥔 가위를 꼭 붙들고 놓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츄의 목소리가 벽 건너에서 들려온다. 역시나 알아듣기 어렵다.

 

(V.O.) 츄의 목소리.

 

몽은 왼쪽 주머니에서 아까 던졌던 종이 쪽지를 꺼내 읽는다.

 

종이쪽지 클로즈업. 종이쪽지에는 이전과 달리 ‘사랑해요. -츄-’라고 글자가 바뀌어있다.

 

가위를 쥐고 있는 몽의 오른쪽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몽은 화장실을 서둘러 나간다.

 


 

#17.

메이드카페, 뒷편 복도 / 저녁

 

화장실 복도 건너편은 가게 창고다. 몽은 창고 문 옆의 벽에 기대선다. 창고 안에서는 목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온다. 그러나 이번에 들려오는 건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다.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 홍 점장이다. 몽은 벽에 기대서서 대화를 엿듣는다.

 

홍 점장  (V.O) 왜 그러냐 정말. 하….
 (V.O) 죄송합니다.
홍 점장  (V.O) 너도 알잖냐아. 손님이이-, 이제 거의 없다니까? 그 염병할 버츄얼 유튜번가 뭐시기 때문에, 안 온다고오.
 (V.O) 죄송합니다….
홍 점장  (V.O) 아니, 계약 기간은 버텨야 할 거 아니냐아. 잘못하면 권리금도 날리게 생겼고마안! 아씨.
 (V.O) ….
홍 점장  (V.O) 후우…. 잘하자 그래, 어? 쫌!
 (V.O) 네…. 
홍 점장  (V.O) 아니, 집에 아들도 있다며…. 아휴, 아니. 아니다. 그래, 잘하면 알지? 다 니 좋은 거야. 응?

 

순간 가위를 꼭 쥐었던 몽의 손아귀에 힘이 풀린다.

 

 (V.O) ….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홍 점장  (V.O) 어휴우-, 그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몽은 문이 열리기 전에 다급히 건너편 화장실로 뛰어 들어간다.

 


 

#18.

메이드카페, 화장실 / 저녁

 

사람이 복도를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몽은 문 뒤에 숨어있다.

 

(E) 사람 발소리. 뚜벅뚜벅.

 

묘하게 착잡한 표정의 몽.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19.

메이드카페, 뒷편 복도 / 저녁

 

그 순간 몽은 뒤늦게 창고에서 나오던 츄와 마추친다. 몇 초간의 어색한 기류. 츄는 무언가 생각하며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고는 활짝 웃으며 먼저 몽에게 말을 건넨다. 묘하게 들뜬 츄의 목소리.

 

 

 (밝은 목소리로) 에에-. 몽쿤. 아까는 쓰미마센데시타.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버럭…, 아니 함성을 질러버렸지 뭡니까아-.
     [에에-. 몽군. 아까는 미안했습니다.]
 함성? 아, 아아. 그 뭐냐 아까는 미안….
 이이에. 다이죠부데쓰.
     [아니요. 괜찮습니다.]
 아니, 정말 미….
 (말을 끊으며 단호히) 아니, 괜찮습니다, 몽쿤.

 

몽은 말문이 막힌다.

 

 그럼 있다가 단독 공연이 있으니 기다이 오네가이시마쓰.
     [그럼 있다가 단독 공연이 있으니 기대 부탁합니다.]

 

츄는 꾸벅 인사를 하더니 가게 안으로 총총 사라진다.

 


 

#20.

메이드카페, 구석 몽의 자리 / 저녁

 

몽은 자리로 돌아온다. 몽의 허리 라인을 경계로 밑부분이 물로 흠뻑 젖어있다. 맞은편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던 박, 이 모습을 보고 놀란다. 가게 무대에서는 츄가 ‘최악의 아이, 아이도루’를 부르고 있다. 몽은 앉아서 멍하니 무대를 바라본다.

 

 

(V.O.) 츄의 노랫소리

 

 (눈이 휘둥그레지며) 야, 너 옷이 왜 그래?
 (멀리 무대를 바라보며) 그냥.
 뭐가 그냥은 그냥이야. (휴지를 건네주며) 자, 여기.
 (박을 안 본 채로 팔을 뻗어 휴지만 받으며 나직이) 고마워.

 

그러고는 몽은 휴지를 옷 위로 휘적이며 닦는 둥 마는 둥 한다.

 

 어휴 그게 뭐냐. 기다려 봐, 수건 얻어오게.

 

박은 일어나 카운터로 걸어간다.
 



#21.

메이드카페, 구석 몽의 자리 / 저녁

 

쫄이 와서 앉는다. 여전히 멍하니 공연을 보고 있는 몽.

 

 좋냐?
 ….
 야, 뭐 하나 알려줄까?

 

몽은 쫄을 바라본다.

 

 이 가게 곧 망해.
 (잘못 들었다는 듯이) 어?
 망, 한, 다, 구. (고개를 치켜들며) 아-아, 이제 뭐 먹고 사나.
 …, 왜?
 (고개를 흥의 테이블로 돌리며) 저 사람. 여기 건물주 아들이야. 점장은 모르지만….
 (홍을 한 번 보고는 다시 쫄을 쳐다보며) 뭔 소리야.
 아니, 그 무슨 법 때문인가, 이 카페 내보내고 재건축하든 뭐든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나봐. 그래서 몰래 저 난리 치고 있는 거라니까. 존나 웃기지.
 ….
 (팔에 턱을 괴더니, 괜스레 손가락만 테이블 위로 이리저리 놀리며 중얼거린다) 차피 그딴 거 안 해도 곧 망할 거 같은데, 이 가게….

 

몽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말없이 무대를 쳐다본다.

 

(V.O.) 츄의 노래가 들린다.

 

쫄은 몽에게 계속 푸념한다.

 

 (말을 쏟아내며) 아아, 어차피 적성에 안 맞았어. 애초에 이렇게 사람 홀려서 돈 벌어먹는 거 싫단 말야. 도저히 애교는 못 하겠어서 틱틱댔더니 그게 더 좋다지 뭐야 변태 새끼들. 돈 벌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만. 야, 너 이제는 안 올 거지? 하, 진짜 점장도 그 돈에 미친 놈이. 하긴 그놈이나 저 새끼나….

 

갑자기 몽이 말을 꺼낸다.

 

 (여전히 시선은 무대에 꽂힌 채) 있잖아, 쫄.
 왜.
 나, 이번에야말로 진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왜….

 

이에 쫄은 무대 위의 츄를 바라본다.

 

Cut to.
츄는 춤을 추고 있다.

 

그러고는 몽에게 말을 꺼낸다.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채로 몽에게) 멍청아, 어차피 진짜는 없는 거야. 몸을 섞는다 해도 모르는 거야. 진짜 여자는.

 

몽은 쫄을 잠시 바라보고는 다시 무대로 고개를 돌린다.

 

 (한숨을 쉬며) …. 그런가.

 

Cut to.
츄는 허공에 하트를 날리고 있다.

 

잠시 생각하던 몽은 양쪽 주머니에서 가위와 종이쪽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 쫄은 몽이 꺼낸 가위를 보고 흠칫 놀란다. 몽은 가위를 들어 종이에 갖다 댄다.

 

 (흠칫하며) 뭐야, 왠 가위야?
 (가위를 종이에 갖다 대며) 원래는 이걸 츄 앞에서 ….

 

그러다 몽은 갑자기 손에 든 종이쪽지를 보고는 멈칫한다. 이제는 종이쪽지가 아예 메이드카페 쿠폰으로 바뀌어 있다.

 

클로즈업. ‘No. 1 메이드카페, 츄, 이름 사과몽 (하트)’

 

 

몽은 놀라서 쿠폰을 들어 앞뒤로 뒤집어도 보고 전등에 비춰도 본다. 쫄이 이 광경을 의아하게 바라본다.

 

 (틱틱대며) 왜, 새 걸로 바꿔줄까?
 아니….

 

몽은 쿠폰을 내려놓고 머리를 긁적이다가 아주 작게 피식하더니 허탈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다시 가위를 집어 들고 명함을 오리기 시작한다.

 

몽의 어깨 라인 위로만 클로즈업.


(E.) 종이 자르는 소리. 사각사각.

 

 (V.O) 뭐해?

 

몽은 쿠폰을 다 자르고는 가위를 ‘탁’하고 내려놓는다. 가위 클로즈업.

 

몽은 일어난다. 짐을 챙기고 가게 입구로 나선다.

 

 간다.

 

쫄은 나가는 몽을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22.

메이드카페 / 저녁

 

몽은 화장실에서 수건을 갖고 나오던 박과 마주친다. 그러나 몽은 그대로 박을 지나쳐 가게를 나간다.

 

 (지나치는 몽을 돌아보며) 야아, 또 어디 가냐. (뒤 따라가며) 하 씨, 같이 가-.

 


 

#23.

메이드카페, 구석 자리 / 저녁

 

츄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쫄은 몽이 남기고 간 쿠폰을 집어들고 이리저리 살핀다. 쿠폰은 츄의 이름만 남기고 하트 모양으로 오려져 있다.

 

(V.O) 츄의 노랫소리

 

 (쿠폰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 ?

 


 

#24.

손하역 번화가, 큰 길가 / 저녁

 

몽과 박은 큰 길가로 나온다. 그때 길 한편에 서있는 키료와 이찌방이 둘을 발견한다. 이찌방은 저 멀리 지나가는 몽과 박을 불러세운다.

 

이찌방  오이, 형씨. 잠깐만.

 

몽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키료와 이찌방이 다가온다.

 

키료  꼬마야, 그, 백 원 잘 썼다. 흠흠. 마침 인형 뽑으려는데 딱 백 원이 부족하지 뭐냐. 덕분에 하나 건졌다. 자 가져가라.

 

키료는 몽에게 빤스를 머리에 뒤집어쓴 원숭이 인형을 건넨다. 몽은 공손히 받는다.

 아, 예. 감사합니다.

 

몽은 꾸벅 인사를 하고 다시 갈 길을 간다. 몽과 박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키료와 이찌방.

 

키료  음. 저 녀석 아까랑은 달리 묘하게 밝아진 거 같은데.
이찌방  하하. 뭐, 다 행님 덕분 아니겠슴까.

 

페이드 아웃.

 


 

#25.

몽의 집, 욕실 / 자정

 

몽은 샤워를 하고 있다. 몽은 순간 감정이 북받쳐서 한동안 흐느낀다.

 


 

#26.

하늘 / 자정

 

달이 밝다. 그믐달이다.

 


 

#27.

몽의 집, 몽의 방 / 자정

 

빈 장식장 앞에 있던 피규어를 담은 택배 상자는 사라져있다. 책상 위에는 수험서 몇 권이 나란히 펼쳐져 있고, 빈 노트 앞 장에 계획표가 그려져 있다. 몽은 서서 박과 통화 중이다.

 

 (F.) 이야, 애초에 니 메이드카페 데려가는 게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 이렇게 될 줄 알았냐.
 (F.) 아니야... 긴 하루였어. 
 (F.) 하-. 현실 여자들은 진짜 아니지 않냐. 존나 지들 밖에 모른다니까. 
 (F.) 아냐, 아냐….
 (F.) 야, 근데 이번에 인방 보기 시작했는데 아야츠노 유미라는 애 짱 귀엽더라. 야, 니도 한 번….
 (F.) (말을 끊으며) 아냐, 됐어, 이제….

 

몽은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통화하다가 괜스레 장롱을 열어본다. 그때, 엄마가 사다 놓은 빨간색 빤스가 눈에 들어온다. 몽은 빤스를 집어들어 유심히 살핀다.

 

빤스 클로즈업. ‘Kalvin Clein’이라 적혀있다.

 

 (F.) 아니이-. 이건 짭이잖….
 (F.) 응? 뭐?

 

몽은 하던 말을 멈칫하고는 잠시 빤스를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말을 꺼낸다.

 

 (F.) 뭐…. 괜찮겠지.

 

암전.

 

끗.


영상 다시보기

 

참조 자료

i. 곽튜브, 찐따 일본 오타쿠의 성지에 가다 - 일본(2)

ii. 사과몽의 즐겨찾기

 

일본어 거의 모릅니다. 다소 틀린 부분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댓글

💻인터넷방송 전체글

[마크] 귀여운 화장실의 왕 포도네 2
자유
몽키D애플
·
조회수 1346
·
23.12.24
[마크] ???: 내 전공으로 간다 2
자유
몽키D애플
·
조회수 1205
·
23.12.24
회사 점심먹고 화장실에 숨어서 마카오톡 보는중 9
자유
파티오리
·
조회수 1136
·
23.12.22
몽공...어찌하여 목만...
자유
몽키D애플
·
조회수 705
·
23.12.18
포도네님이 만든 무친 화장실 4
자유
파아랑
·
조회수 1553
·
23.12.16
우원박 사망 후 화장실 8
자유
blap
·
조회수 1631
·
23.12.13
매직박 논란 (ft.사과몽) 16
자유
꼰대가르몽
·
조회수 12131
·
23.12.13
5만 팔로우 감사합니다 152
자유
포도네
·
조회수 12551
·
23.12.11
샘웨님 침착맨 광고합방 후기 방송: 침착맨 잘생김 + 패왕색 패기에 노출되서 기빨림 7
자유
부산뚜비
·
조회수 4942
·
23.09.28
현재글 사과몽의 소나랜드 단편선, 제3화 씁덕몽(하)
자유
조은뎅
·
조회수 479
·
23.08.02
요즘 유행인 사과몽 집들이 (무켓단의 구해줘 홈즈) 6
자유
샤샤냥냥
·
조회수 1506
·
23.07.07
악어의 놀이터 사과몽 시점 다시보기 가이드 통합본 36
정보
조은뎅
·
조회수 8998
·
23.07.07
악어의 놀이터 사과몽 시점 다시보기 가이드 외전 4
정보
조은뎅
·
조회수 1862
·
23.06.24
악어의 놀이터 사과몽 시점 다시보기 가이드 6일차 2
정보
조은뎅
·
조회수 1070
·
23.06.19
악어의 놀이터 사과몽 시점 다시보기 가이드 3일차 (2) 4
정보
조은뎅
·
조회수 969
·
23.06.17
악어의 놀이터 사과몽 시점 다시보기 가이드 3일차 (1) 4
정보
조은뎅
·
조회수 991
·
23.06.17
사과몽 성공시대 6-1 [장문주의] 40
자유
김파마
·
조회수 12685
·
23.05.08
와 사과몽 침착맨 타이밍 ㅋㅋㅋ
자유
불타는버스
·
조회수 1574
·
23.05.08
태어난지 하루된 테스터훈 사과몽 암살 사건 9
자유
8skcpz
·
조회수 10266
·
23.05.07
사과몽 성공시대 2 [장문주의] 48
자유
김파마
·
조회수 14797
·
23.05.0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