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뒤늦게 마크를 보고 있는데
침착맨님 집은 건축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집 입니다.
근대 서양에서는 건축의 시작을 기둥 보 지붕의 형성으로 보았습니다.
서양에서 자연은 극복, 정복의 대상이었고 가장 효율적은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기둥 보 구조 즉 라멘구조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그림이 근대 서양인들이 생각한 건축의 원형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현대들어 조금씩 바뀝니다. 동양에서는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자연과 동화되고 융화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그래서 건축의 시작도 더 이전 동굴생활때 부터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자연에서 쓰임을 발견하는 것 부터가 건축이라는 시각입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는 소우 후지모토 입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 이라는 책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최근에 완공된 이시가미 준야의 레스토랑에도 이러한 시각이 들어있습니다.

출처: https://vmspace.com/project/project_view.html?base_seq=MjI3Mg==
이 건물의 경우 거푸집을 유로폼과 같은 재료를 쓰지 않고 흙을 파내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를 굳혀서 구조를 만든 것 입니다.
동굴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물론 어느정도 계획이 된 구조겠지만 의도는 이미 있는 구조 안에서 쓰임을 찾는 것 입니다. 그래서 창, 문 등도 모두 형성된 구조에 맞춤으로 시공되었습니다. (엄청난 정성이지 않나요?)
이는 침착맨님이 가지고있는 건축 철학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래 형성되어 있는 것을 즐기고 싶다.’ ‘인공적인 것을 최소화 하고 싶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건축이 오히려 실험적인 건축이고 건축계에 여러 영감을 주는 작업들입니다.
그래서 건축적으로 보았을때 악어님 마크 서버에 형성된 여러 건물 중에 침착맨님 건물이 가장 고전적이지만 오히려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