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주의)대만의 개같이 멸망한 락페 다녀온.ssul
세모님이 공연게시판을 만들어 주셔서 한번 적어보고 싶은 후기가 있었는데 생각만 하다 일요일이 되어서야 방바닥에 누워서 끄적거려봅니다.
때는 하늘길이 막히기 전인 2019년
중국 이민생활로 인해 중국어가 특기다 보니 중화권 락 음악을 조금씩 듣던 저는 대만이 낳은 락스타 No Party for Cao Dong(草東沒有派對 노 파티 포 차오둥)을 보기 위해 대만의 락페 각성음악제, Wake up Fest를 갔을때 이야기입니다.


그게 누군데 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해야갰죠? 너무 대단한 밴드지만 밴드에 대한 소개는 제가 예전에 한국어 위키백과에 항목을 작성한걸로 대신합니다.
https://ko.m.wikipedia.org/wiki/초동몰유파대
사실 제가 보려던 밴드부터가 No Ticket for Cao Dong이라고 불리는 밴드인데다 대만에서 내놓라 하는 밴드들이 나오는 락패라 이미 매진이 되어서 못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말레이시아 달러로 결제하는 해외표가 있어서 그걸 구매했고 인터넷으로 호텔 룸메를 찾던 친구가 있어 페이스북 아래서 룸메가 되기로 맹세(?)를 해서 사전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저가항공 타이베이 행 비행기 의 몸을싣고 에어배앤비 싼 숙소에서 하루 잔 뒤 기차도 싼거, 국토를 가로지르는 전철을(?) 타고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 대만 자이에가서 룸메와 만나 호텔에서 짐을 풀고 택시를 타고 공연부지로 갔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많더라고요. 티켓을 찾으며 보니 주최측에서 하는 겨울 패스티벌(대만은 겨울이 춥지 않아서 겨울에도 페스티벌이 가능한듯합니다.) 티켓을 팔고 있었고 이미 내년도 블라인드 티켓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제 표를 찾고 구쭈 줄을 서다가 끝도 없을거 같아서 보기하고 ㅠ 공연을 보기로 합니다.

(티켓을 찾기전에 만난 해피밀맨과 함께. 해피밀맨은 페스티벌의 행사인 코스프레 대회에 나갔으나 개같이 멸망했었던걸로 기억함)


그렇게 대충 처음보는 밴드들 보면서 쏘다니다가 이윽고 차오둥이 나옵니다.
이 밴드를 처음 알았을때가 18년, 철원의 DMZ 피스트레엔 페스티벌에 왔다가 일본의 썸머소닉에 갔길래 잘하는 반드인가 싶어서 들어봤다 한귀에 반해서 철원가서 못본걸 후회했는데 1년만에 보게 되어 감동한 공연이었습니다.
(유투브에 있는 그날의 공연 실황)

(인기 밴드 공연때문에 뒤질맛인 팬스맨 ㅠ)
자 그렇게 저의 목적은 달성되었습니다.
아렇게 행복하게 끝났습니다….라고 해피엔딩이었음 좋겠지만 문제는 토요일부터였습니다.
토요일이 되니 비가 억수처럼 쏟아졌습니다.
비가 크게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는데 그냥 비만 오면 상관없습니다. 그 와중에도 놀 사람은 놀고 자빠졌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메인 스테이지의 신호가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가 된거죠. 이미 락페의 페북에는 악플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주최측은 큰 결단을 내리기 시작했죠.
“몇시가 되든 끊긴 공연을 연장해서 계속하겠습니다. 셔틀도 연장운행해서 다들 보내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라고 SNS로 공자했고 어차피 3일내내 보기로 한 저는 공연을 풀로 다 보고오니 새벽이 되어버렸습니다.
줄거웠던 토⭐️요⭐️일🤮🤮 사진:

누구신지 기억이 안나는 밴드


대만의 인기밴드이자 당시 대만의 가장 큰 음악시상식인 골든 맬로디 어워즈를 뒤집은 밴드 가지알(茄子蛋, eggplant gee)

어슬렁 거리다가 펑크락 소리가 나길래 가서 본 펑크밴드 Punkhoo(胖虎)



2022 골든 멜로디 어워즈 최우수 밴드상에 빛나는 하드코어 매탈 밴드 혈육과즙기


역시나 대만에서 빛나는 별이신 진산니(陳珊妮) 가수님


헤비메탈 정치인이라는 다큐로 알려진 프레디 림의 메탈 밴드이자 마침 그해 걸든 맬로디 어워즈 최우수 밴드상을 거마쥔 밴드 섬령(閃靈 Chthonic)
그렇게 알요일이 밝핬고 이미 토요일에 진흙탕에서 놀면서 지쳤고 다음날 놀 생각에 진절머리가 났으나 돈도 돈이고 보고싶은 밴드도 있었기에 다시 페스티벌 부지인 공원으로 가서 락페를 봤습니다. 역시 비 때문에 메인스테이지 주변은 조용한 시간들이 많았고 저는 이미 발도 진흙 때문에 더럽고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몇몇 밴드만 서서 보고 앉아서 살살 놀다가 8시 즈음에 타이베이로 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즐거웠던 일⭐️요⭐️일🤮🤮 사진:부산에서 활동하는 밴드 라펠코프의 대만 공연
일본의 인기밴드인 Chai
게러지 락 밴드 88balaz
뭐 아무튼 금요일 빼곤 정말 보는 내내 진흙을 밟으며 불쾌한 와중에 음악은 좋았던 공연이지만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추억이겠거니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1월, 놀랍게도 제가 보러갔던 차오둥이 한국에 내한하게 되어 공연을 보고 나와서 지인들과 이야기 하다가 7월에 각성음악제를 가서 차오둥을 보고왔다고 했는데 그 중 대만분깨서 각성음악제가 망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공연부지 대관시간이 너무 오버되었고 이로 인해 위약금을 어마어마하게 물어줘야 했다고 하네요. 같은 논리로 유추해보면 셔틀버스도 연장하려면 돈을 줬어야 했을 것이며 첫 결성 당시 고등학생들이 걸성한 락페는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망했고 대표는 잠작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네임드 락패는 그렇게 개같이 멸망했습니다. 매진이었지만 망했습니다. 근데 그냥 망하면 좋은데 미리 다음에 할 공연 표까지 팔아먹고 망했습니다.
룸메 친구가 해당 페스티벌이 올해 10주년이라 작년에 비해 규모를 늘렸다고 하던데 역시나 사업확장은 각을 잘 제어야 하는 일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모님 게시판이 세모님 이외의 공연도 써도 된다고 해서 이 썰을 한번 써보면 재미나겠다 싶어서 야심만만하게 가져왔지만 생각보다 노잼이었지만 어차피 쓰기 시작한거 끝을 냅니다. 글이 길고 사진도 많지만 어차피 책임은 방장이 지는, 돈으로 널리는 원펀 참하하니까요.
과도하게 긴 글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