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자각몽 썰
안녕하세요.
미스터리, 공포썰을 재밌게 읽고 있는 한국인 입니다.
직접 겪었던 짧은 자각몽 썰을 하나 풀어볼까 합니다.
*자각몽(Lucid Dream)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꿈을 꾸는 것을 말합니다.
1.
처음 자각몽에 대해 알게된 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갈 쯤이었던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글을 쓰거나 작사 등
창작과 영감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상이나 최면쪽에도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자각몽의 존재를 알게 되어 파고들게 되었죠.
자각몽 관련 다음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안남)
주로 그 카페에서 꾸는 법이나 훈련법, 노하우들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주로 성공했던 방법은 RC(Real Checking)라 불렀던
일종의 습관을 활용한 방법으로
평소 위화감이 들때마다 ‘어떤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손가락을 관절 반대로 꺾는 방법을 썼는데
만약 꿈 속이라면 손가락이 손등까지 꺾이게 됩니다.
그 외에도 꿈을 강제로 유지시키거나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거나 하는 여러가지 테크닉이 있었는데
어떤 원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적용되는 테크닉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각몽을 꾸게 된 초기에는 주로 하늘을 날거나 난동을 부리거나
이상형을 소환하거나 하는 행동을 주로 했습니다.
너무 흥분하면 잠에서 깨어나 버리곤 했지만요.
성인이 된 뒤로는 흥미가 떨어져 따로 꾸려하진 않았고
가끔 우연히 자각하게 되면 이런저런 실험을 하곤 했습니다.
2.
오늘의 본론이자 첫 번째 썰입니다.
이후 자각몽 실험의 계기가 된 꿈이기도 합니다.
때는 제가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하던 때였습니다.
꾸던 꿈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어찌저찌 꿈이라는 걸 자각하게 됩니다.
훈련으로 스트레스가 엄청난 상황이라 그랬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면서 보이는 건 다 부수기로 했죠,
마치 드래곤볼 마냥 허공에서 지면에 마을같은게 있으면
터뜨리고 날아가고 터뜨리고 날아가고를 반복하던
그때
누군가가 제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정확한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장발, 수염, 제복차림의 한 남성이었습니다.
꿈 속 임에도 저는 엄청나게 소름이 돋았습니다.
왜냐면 여태까지의 자각몽은 모두
제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제하기는 커녕 예상치도 못한 인물이 튀어나오는 것은 처음이었죠.
그는 제게,
'이런 짓을 하면 안된다. 꿈에서 깨면 날 찾아와라'
라며 한 쪽지를 건냈습니다.
직후 저는 꿈에서 깼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휴가를 나와 그 쪽지의 주소를 찾아가니
꿈속에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제게 어떤 집단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라는 이야기라면 참 재밌었겠죠?
아쉽게도 쪽지의 내용은 깨어난 직후 까먹어버렸습니다. ㅎㅎ
당시엔 소름돋았지만
아마 제 무의식이 만들어낸 방어기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의 꿈에 접속할 수 있다는 드림워커였다는 상상도 재밌지만요 ㅎㅎ
돌이켜보면 형상을 갖춘 무의식과 의식이 분리되어
대립하는 상황 자체가
꿈에서는 항상 벌어지는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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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 날 때 또 적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