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조선시대 합격취소사유
52
04.24
·
조회 4215
출처 : 본인


그건 바로 ‘제갈량이 관우를 구하지 않은 일에 대해 논술하라’는 1차 과거시험문제에
‘제갈량이 관우를 죽이려고 했기에 구하지 않았다’는 논리로 글 써서 제출하기.
고우영 삼국지에서 저 해석을 내세워 ‘천하의 제갈량이 유비에게 있었는데 왜 관우의 죽음을 막지 못했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제갈량이 대마법사가 된 연의에서 이 전개는 거의 설정구멍이나 다름없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선조 38년(1605)에는 이런 해석이 너무 급진적이었던 탓에, 왕이 직접 초시 합격을 취소시키기까지 했으니 오늘날 세상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침국지는 상상도 못했겠지요.
앞으로도 방장이 저 합격취소자의 원념을 가득 받아서 촬영장에서 침소리 많이 날려주기를 바랍니다.
댓글
병건하게
04.24
BEST
유서깊은 제갈량 관우 견제설 ㅋㅋㅋㅋ
병건하게
04.24
BEST
유서깊은 제갈량 관우 견제설 ㅋㅋㅋㅋ
뚜자서
04.24
공식이 뭘 아느냐는 글쟁이들의 뿌리깊은 도전...
마늘아저씨
04.25
오 신기하네요 ㅋㅋㅋㅋㅋ
침하와와
04.25
선조 38년이면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지 10년도 안된 시기라 저런 논리면 더더욱 선조가 안 뽑았을듯.
이순신 노량해전 전사로 연관지어서 저 답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선조에게 타격이 크기 때문. 실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뚜자서
04.25
기축옥사 시절의 독기를 생각하면 재미있는 해석이 아닐 수 없죠. 비화하려면 비화할 수 있는 화약이 아니었나 합니다.
관우와 선조의 관계를 좀 더 진지하게 보자면, 1598년 선조는 명나라 장수의 권고에 따라 관왕묘를 건립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왕이 관우에게 제사 지내는 예법에 관해 한국사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었기에 의전 문제로 당황하기도 하는 등 해프닝이 있습니다. 이후 관왕묘 관립에 관여한 신하들(문제만발이었던 것으로 보임)에게 보너스를 내리는 문제를 두고 "전쟁 끝나고 토목공사 제대로 못 한 신하들이 무슨 공로로 상을 받습니까?"는 대간의 반론이 제기됨에도 이를 무시하고 상을 턱턱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선조에게 관우는 일차적으로 '관왕묘'로서 다가왔을 것이고, 나아가 (자기 권력을 보전받을 수단이라고 판단된) 명나라와의 우방외교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해석상으로도 관우에 대한 비난은 쫌생이 선조를 자극할 만한 구석이 있으니 결국 통합니다.
침하와와
04.25
덕질과 정치적 문제의 콜라보군요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저 쫌생이 군주가 과거시험 합격 박탈 정도로 참은게 어떻게 보면 오히려 대단할지도
@뚜자서
침굴맨
04.25
쬬의 관우 사랑...
빵굽는고양이
04.25
마왕 제갈량..
잠실프린스차돌야차진배종수
04.25
유비와 잠자리를 함께했던 촉나라 게이들의 주군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알력다툼이었단 게 학계의 정설
다람쥐곶감
04.25
"나의 공명이 그럴리가 없다는!!!"
ENRU
04.25
유비 한중왕 되고 얼마 안 있어서 터진 일이기에 행정 업무로 머리 터질 수밖에..가 정답 같습니다. 한편 제가 본 옛날 만화책에서는 제갈량이 천운을 보고 경고를 했는데 파발이 한 발 늦게 도착했다는 연출 등이 있던 것 같아요
시카고노동자
04.26
북벌도 못하는 놈이 뭘 누굴 구하고 말고 해
일언절언수행
04.26
적벽에서 제갈량이 유비한테 검달라고 했던 이유가 관우 견제용이었다는 소리가
결국 관우가 제갈량을 배신하고 유비를 살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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