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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의 다크나이트 토벌대장 하제

치마하하
04.23
·
조회 4614
출처 : 본인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영 취급이 좋지 못한 오나라,

 

그 오나라에서도 대외적으로 나서지 못한 비운(?)의 사나이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일평생을 반란군 토벌에만 나선 다크나이트,

오늘의 주인공 하제다.

[ 하제 ? ~ 227 ]

 

먼저 알아야 할 게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의 세력도가 아래 지도와 같은데

노란색이 흔히들 알고 있는 오나라의 영토지만 실제로 지배한 곳은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광활한 남방지역은 밀림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흔히 산월족이라

부르는 이민족들과 산적, 호족들에 의한 반란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지역이었다.

 

 

1.토벌의 시작

 

하제는 오에 등용되기 전에 섬현의 장으로 있을 때

 사종이란 자를 처형한 적이 있었는데, 평소 산월족과 친하게 지내던 사종이 죽자

 사종의 세력과 산월족 무리 도합 천여명이 섬현을 공격해왔다.

 

이에 하제는 관리와 백성을 이끌고 성문을 열고 돌격하여 이를 크게 격파하며

토벌 재능의 싹을 보인다.

 

이후 태말현과 풍포현의 백성이 모반을 일으키자

태말현의 장으로 전임되어 그들을 한 달 안에 평정한다.

 

 

2.손책에게 등용 및 토벌

 

196년 손책이 회계군을 점령할 때 효렴으로 등용되었다.

이후 상승이 반란을 일으키자 그를 설득해 투항하게 하고

그의 부하인 장아와 첨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상승을 죽이고 반란을 일으키자

군을 이끌고 나서 반란을 진압하며 군공을 쌓는다.

 

3.손권 밑에서도 토벌

 

203년 홍명, 홍진, 원어, 오면, 화당, 이렇게 다섯이 반란을 일으키자,

그들을 토벌하니 당시에 머리를 벤 자만 6천 명에 달했다.

 

205년에 상요를 토벌한다.

 

208년 홉현의 도적 우두머리인 김기와 모감, 이현의 우두머리인 진복과 조산을 토벌했는데,

이때 참수된 자가 총 7천 명이었다.

 

211년 여항현 낭치가 반란을 일으키자 그를 토벌하였다.

 

213년 예장의 팽재, 이옥, 왕해 등이 1만여 명을 모아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토벌, 평정하였다.

 

216년 파양의 우돌이 이끄는 도적단이 날뛰자 그들을 토벌, 수천 명의 머리를 베었다.

 

위 내용들이 모두 <정사 하제전>에 나오는 기록들로

그가 얼마나 토벌에 특화된 인물이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4.전쟁에 나선 하제

 

그렇다면 하제는 진짜 반란 토벌만 했었냐? 그건 아니다.

오나라에서 적벽대전이 일어난 208년에도 반란 토벌만 하던

하제에게 드디어 전쟁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215년 벌어진 2차 합비 공방전이다.

 

하지만 이 전쟁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으니…..

[ 오나라 믹서기 장료 ]

 

손권이 직접 10만 병력을 이끌고 갔으나 8백의 장료 특공대에 개박살이 나버린

비운의 전쟁에서 하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고

다시 반란 토벌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릉대전도 지난 223년

하제에게 두번째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조비가 동구, 강릉, 유수 세 방향을 공격하는 군사를 일으키자

주력군으로 참전해 동구 방면의 조휴를 공격하라는 명을 받은 것

 

오나라 수군은 이때 폭풍을 만나 수천 명이 익사하는 등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이때 먼 길을 돌아오는 바람에 늦게 합류한 하제의 함대가 등장한다.

 

여기서 하제에 관한 재밌는 설명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하제가 평소 호화스럽고 사치스럽게 꾸미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는 점이다.

[ 사실 휘황찬란한 하제 ]

 

<강표전>에 따르면 밑에 있던 사람이 여범과 하제는 자신의 신분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고 고자질했을 정도지만

손권은 관중과 제환공의 예를 들며 그 일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하제는 본인 뿐 아니라 그의 군대도 호화롭게 꾸몄는데

<정사 하제전>에 따르면 

그가 타고 다니는 배에는 정교하게 조각이 되어 있고 무늬를 그려 채색하였으며,

푸른 색 덮개를 씌우고 붉은 색 휘장을 늘어지게 하였으며,

노나 창에는 꽃문양을 그려넣었고 활과 화살은 모두 상등품의 재료를 사용했다.

몽충이나 투함 같은 것들의 모습은 산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고 나와있다.

 

[ 휘황찬란한 하제의 함선 ]

 

본론으로 돌아와 동구 방면에 도착한 하제에게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니

조휴의 군대는 멀리서 오는 휘황찬란한 하제의 함대를 보고

오나라의 주력군이 도착했다고 생각했는지 겁을 먹고

싸우지도 않고 후퇴를 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 주력 전투 참전의 기회를 싸우지도 못하고 끝내게 된 하제는

그래도 적을 물러가게 했으니 후장군으로 승진해 부절을 받고 서주목을 겸하게 되었고

이후 227년 세상을 떠난다.

 

비록 굵직한 사건에는 나오지 않아 크게 조명되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나라를 지탱한 다크나이트 하제,

이제는 그를 기억해야 할 때…

 

 

 

댓글
뚜자서
04.23
잘 봤습니다. 만델라 엔딩 너무 잔인하잖슴~
치마하하 글쓴이
04.23
입에 착 감긴다 했더니 만델라 효과 관련 밈이었구나 ㅋㅋㅋㅋ
에제에
04.23
내부단속만 했으면 요즘으로 치면 군인이라기보단 전경인가요?ㅋㅋ
호족 연합체인 오나라가 유지될 수 있는 가장 큰 공신이었군요!
치마하하 글쓴이
04.23
그쵸 손권이 합비만 쳐다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Z3R05UM
04.23
하제를 잊지 않는 침착맨의 헌사
치마하하 글쓴이
04.23
아 침투부에서 본 기억이 있었는데 추억이네요
하스코 다 가마의 병량 수송 대작전 ㅋㅋㅋㅋ
Cimbalom
04.23
비슷한 케이스로 위나라의 골든전예, 촉나라의 마충(연의에서 등장조차 없음), 장억(평생 이민족 평정 중에 강유 북벌에서 연의 데뷔전+전사..) 등이 있죠.
치마하하 글쓴이
04.23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한 삼국지 답게 통일 전까지도 삼국에서 반란과 이민족 침공이 끊이질 않았죠
Cimbalom
04.23
사실 엔딩 마저도..
@치마하하
병건하게
04.23
오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말 말씀처럼,
스포트라이트는 못받지만 국밥처럼 든든한 하제같은 장수들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초석들인거 같습니다.
이젠 하제를 기억할 때!
치마하하 글쓴이
04.23
그쵸 영토 정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내부를 든든~하게 다지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KDB
04.23
얘가 삼국전투기에서 아이언맨이었던가
치마하하 글쓴이
04.23
맞아요 사치를 즐긴다해서 아이언맨으로 했던듯
딱지코모리
04.23
헐 완전 추억이네요 학생 때 삼국지 게임 하면서 하제한테 감정이입하고 했었는데
삼국지 내용을 알아서는 아니고 아마도 이름이나 초상이나 뭐가 마음에 쏙 들어서
치마하하 글쓴이
04.24
게임 하다보면 뭐 하나 딱 꽂히는 애들이 있긴하죠 ㅋㅋㅋ
키타키타키타
04.23
하제가 사치하제
치마하하 글쓴이
04.24
역시 하제가 하제
이말면
04.23
남자는 가오
침크빈
04.23
제일 크게 세운 가오가 무엇인가요?
침크빈
04.23
싸움 좀 하제?
치마하하 글쓴이
04.24
싸움 잘 하제
침사옥에초대받은남자
04.23
하(남자)제?
치마하하 글쓴이
04.24
상남자특) 하제
게시판
04.23
얘 책에서 본 적 없는데 왜 게임 스탯이 좋은가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정보추
치마하하 글쓴이
04.24
맞아요 게임에선 생각보다 스탯이 좋아서 요긴하게 쓰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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