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부터 옾청난 길몽을 꿨잖슴~
지난 밤 꿈 속, 나홀로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니는 중이었슴~
베트남인 것 같기도 하고 라오스 인 것 같기도 한 시골마을에서 숙소로 가고 있던 그 때!
좁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시골길 한복판에
집채만한 호랑이가 똭 하고 빵굽빵굽 하고 있는거 잖슴~
마침 배가 부른지 나한텐 신경을 전혀 안 쓰고 있었지만
도저히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어서 조심조심 옆걸음질 치면서
옆골목으로 천천히 이동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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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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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도 한마리가 더 있는거잖슴!
앞에도 호랑이, 뒤로 가도 호랑이.
호랑이 샌드위치 당하니까 정신이 혼미해지고 숨도 못 쉬겠는데
갑자기 스윽
옾카페 사장님이 나타난거잖슴!
실제로 한번도 뵌적 없는 분인데 꿈에선 마치
같이 여행 온 것 같은 친한 형 같은 내적 친밀감이 물밀듯 솟아오른 내가
“풍이형.. 우리 이제 어떻게 해요?”
하니 풍형이 엄청 자신만만하게 말했음.
“OO아, 걱정하지마… 야생동물은 갑자기 몸을 퐉!! 펼치면서 큰 소리 지르면 깜짝 놀라게 되어 있다니까?”
하고 진짜로 몸을 쭈그렸다가 펄쩍 뛰면서 막 소리를 지르니까 호랑이가 끄암짝 놀라서 도망가버렸슴
그런데 그때
뒤쪽에서 소리를 듣고 빵굽던 호랑이가 으르렁 거리면서 다가오는 거임
5m도 안되는데서 그릉그릉 거리는 소리 들으니 목 뒤에 털이 쭈뼛거리고 막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여전히 자신만만한 유사과학 아저씨
"야, 그억정 하지마 걱정하지마! 호랑이 아무것도 아냐~
저기 저 건물 보이지?
저 건물끼고 돌면서 골목길 뺑뺑이 돌고 있으면 호랑이 금방 버터가 된다니까?"
존나 어처구니 없는 얘긴데 꿈에선 솔깃했음;;;
여튼 그렇게 호랑이가 따라오는지 마는지도 모르고
건물 담벼락을 따라 풍형이랑 같이 전력으로 계속 뛰는데 너무 힘들어서
“헉헉 풍이형, 우리 언제까지 뛰어야 돼요?”
하는 순간 딱 꿈에서 깨버렸습니다.
뭐 이런 꿈이 다 있어 하면서 툴툴 댔는데
생각해보니 호랑이를 두 마리 + 옾까페 사장님까지 봤으니 갑자기 엄청난 길몽 같아서 로또 사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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