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카투사 이야기 미군 이야기

사실적허구
24.06.27
·
조회 1785
출처 : 나의뇌

[미군식 얼차려]

미군에서는 얼차려를 시킨 사람도 같이 합니다. Get the f*** down을 외치고 함께 엎드립니다. 미군 얼차려는 대부분 푸쉬업입니다. 간혹 시킨사람이 더 힘들어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쪽팔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급이 오를수록 몸관리 체력관리를 철저히 하죠. 함께 하기때문에 과한 얼차려를 주는 게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방]

2인 1실입니다. 운이 좋으면 방을 혼자 쓸 수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쪽으론 세면대가 있고 방 2개마다 그 사이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은 계속해서 대물림됩니다. 미군들은 보통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군들이 술을 자꾸 줘서 냉장고가 술로 꽉차있습니다. 처치곤란이라 방에서 혼자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워서 신병들 올 때마다 진토닉 한잔씩 줬습니다. 분위기를 위해 방을 네온사인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밥]

개쩝니다. 그냥 좋습니다. 딱 들어가면 두 줄로 나뉩니다. 한쪽은 이미 조리된 메인요리가, 다른 한쪽으론 햄버거나 오믈렛처럼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줄이 있습니다. 메인 메뉴를 받고 나오면 샐러드바, 사이드디쉬, 과일, 디저트, 한국식 국과 밥, 컵라면이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그리고 음료 디스펜서, 주스, 요거트 우유등이 있는 코너가 나옵니다.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특식이 나옵니다. 보통 티본스테이크나 랍스타가 나옵니다. 가끔 배나 사과가 상자채로 한 쪽에 쌓여있을 때가 있는데, 미군들은 아무도 안가져갑니다. 저는 한상자 들고 외박나가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대 내에는 캔틴이라 불리는 일종의 분식집도 있고, 피자집, 파파이스등 다양한 점포가 입점해있습니다. 

 

[부대시설]

부대 안을 최대한 미국 현지처럼 꾸몄습니다. 병사들이 향수병에 걸리지 않도록 돌과 나무도 미국에서 가져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봄이 되면 미군부대에 출입이 가능한 한국 업체 직원들이 나물을 캤는데 나물에 관심있어하는 미군들이 꽤 있었습니다. 부대 내에는 셔틀버스가 돌아다니고 허가된 택시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외박하고 부대 근처 역에서 택시를 잡아 배럭 앞까지 짐 바리바리 싸들고 오곤 했습니다.도서관, 음악연습실, 플스방, 당구장등등이 있는 커뮤니티 센터도 있습니다. 카투사에 복무하며 드럼학원을 다녔는데, 부대 내 연습실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총]

권총 빼고 다쏴봤습니다. 이등병때는 M240, 일병때는 M249, 상병되니 M4를 받았습니다. 병장되니까 곧 나갈놈이라고 구형 M16 줬습니다. 근데 일부러 M16 쓰는 미군들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많은 병사들. 

 

[장비]

돈지랄의 끝판왕입니다. 수십 수백만원짜리 장비들을 입고 땅바닥에서 굴렀습니다.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린 경우 손실을 매꿀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 범위를 넘어서면 내돈내고 물어내야합니다. 어떤 카투사는 훈련나가서 군장을 통째로 잃어버려서 몇백만원 물어냈습니다. 부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도왔다고 하더군요. 어쩌다가 용투사 친구놈 방에 놀러갔는데 비닐도 안 뜯은 방탄조끼를 보고 열받아 죽을뻔했습니다. 제가 들었던 장비중 가장 비쌌던건 1000만원이 넘는 화상 카메라였습니다. 마일즈기어, ACOG(조준경) 그리고 미군들이 빌려준 여러가지 액세서리를 총 위에 달면 그것만 해도 수백만원은 했을 거 같네요. 

 

[이발]

카투사들은 한달에 두번 부대 내 이발소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받습니다.

 

[운동]

전투부대라 그런지 빡셉니다. 매일 새벽 기상후 8키로정도 달립니다. 짧게 달리는 날에는 체육관으로 간다는 뜻 입니다. 가서 한시간정도 웨이트 합니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운날엔 실내에서 운동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격투기를, 금요일마다는 완전군장 행군을 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체력테스트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정기행사(?)이기도 합니다.체력=능력이라는 인식때문에 서로 예민해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카투사들은 영어로 미군들과 맞먹기 힘드니 그나마 체력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는데 신분상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체력테스트 날입니다.

 

[시험]

미군들은 그들의 승진과 커리어를 위해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훈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물들은 인증서나 배지로 돌아옵니다. 카투사들도 2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참여할 수 있는 훈련들이 있습니다. 리더쉽 코스, EIB, 제식대회 등 기회가 기간 내에 허락되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지만 일단 참여하면 인정해줍니다. 저도 EIB배지를 땄는데 당시 중대내 단 두명만 통과한 불수능이었죠. 그 뒤로 군생활이 사회에 나가기 싫어질 정도로 참 편해졌습니다. 미군들은 카투사들을 약간 하찮게 보는 게 디폴트인데 이 사건 이후로 말만 걸어도 바로 열중쉬어 하더군요.

 

[외출, 외박, 초대]

평일에도 매일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엔 집에 다녀옵니다. 근데 그런것도 한두번이지 곧 질립니다. 그래서 그냥 부대에 남아서 공부하거나 시내 나가서 카페에서 쉬었습니다. 나중엔 지인들 데려와 부대 바 가서 당구치고 치킨먹고 놀았습니다. 

 

[훈련]

전투부대답게 1년에 몇번씩은 한두달씩 산속에 틀어박혀 훈련합니다. 훈련이 끝나는 날은 약간 비현실적입니다. 진흙밭에서 그날 아침까지 뒹굴고 있었는데 오후에 지하철타고 집에가고 있는 온도차를 보면 꿈인가 싶죠. 평소 일과는 전술훈련이나 정비를 합니다. 부대 관리는 외부 업체에서 거의 다 합니다. 눈 딱 한번 쓸어봤는데, 한국군 누가 온다고 해서 테니스장 눈 쓸었습니다. 미군에서는 그런 쓸데없는 거 안시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전투상황에 싸워야 하는데 그런데 신경쓰는 게 사실 이상한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전역파티와 전역 후]

저희 부대는 보통 전역 한달 전 전역파티를 통해 서로 형동생 단계로 들어가며 작별을 조금 일찍 준비했습니다. 전역파티는 시내 식당에서 소소하게 진행하거나 주말을 이용해 근처에서 숙박하며 놀았습니다. 카투사 전투병들은 미군들에게 너무 치이면서 살아서 그런건지 서로 좀 애뜻한 게 있습니다. 전역한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서로 만나면서 잘 지냅니다. 

댓글
곽싸울
24.06.28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갈 때는 토익 700이상 뺑뺑이였는데 못 간게 아쉽네요. 그 때 나이로 다시 돌아가서 갈래? 라고 물어보면 가고 싶을 정도?
RJ45
24.06.28
EIB ㄷㄷㄷ

😄유머 전체글

길 건너는 초딩들 진두지휘 하는 잼민이 4
침하하
·
조회수 1955
·
24.06.28
최화정이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그만둔 이유 2
기타
침하하
·
조회수 1930
·
24.06.28
합성이 아니라는데 믿기힘든 사진 21
웃음
10시간애청자
·
조회수 14753
·
24.06.28
우리만 모르는 전세계 한류 열풍의 진짜 이유 6
이야기&썰
침하하
·
조회수 2224
·
24.06.28
이 사진을 이해하는데 걸린 시간 4
푸르로닝
·
조회수 2539
·
24.06.28
성을 타고 말을 향해 달린 뮤지컬배우 손준호
웃음
침하하
·
조회수 1793
·
24.06.28
박명수가 감탄한 드립 18
웃음
침하하
·
조회수 13181
·
24.06.28
진주만 공습보다 더 한 굴욕을 느낀 미국.jpg 7
웃음
지구출신
·
조회수 2195
·
24.06.28
중학교 재입학 한 조직생활 형님 4
이야기&썰
침하하
·
조회수 1782
·
24.06.28
F를 바라보는 T의 모습 1
10시간애청자
·
조회수 2121
·
24.06.28
아이에게 공차는 법 알려주기 4
10시간애청자
·
조회수 1886
·
24.06.28
20년 전 눈썹 밀린 애 근황 2
웃음
10시간애청자
·
조회수 2351
·
24.06.28
확인사살이 중요한 이유 1
Tazdingo
·
조회수 1925
·
24.06.28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추첨 결과 1
웃음
중영이
·
조회수 1782
·
24.06.28
승상께서 내게 빈 찬합을 보내셨구나 2
웃음
우와와앙
·
조회수 2206
·
24.06.27
침착맨 외에 다른남자가 테무옷이 어울릴리 없잖아?(*무리가 아니었다?!)
웃음
호충이
·
조회수 2036
·
24.06.27
다같이 외쳐보자능!!!
햄버거빌런
·
조회수 1835
·
24.06.27
현재글 카투사 이야기 미군 이야기 2
기타
사실적허구
·
조회수 1786
·
24.06.27
비비의 침착맨 카드깡 9
웃음
아이고세화니
·
조회수 13670
·
24.06.27
12살 여자아이로 인해 밝혀진 비밀.jpg 17
웃음
바이코딘
·
조회수 11470
·
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