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 줄줄 오늘 있었던 일..
오늘은 평택에서 약속이 있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 약속.. 신나게 준비하고 기차를 타러 대전역에 도착! 기차 시간도 여유롭고 날씨도 화창한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전광판으로’ 내 탑승 플랫폼(9번)을 여유롭게 확인하고 기차가 딜레이됐다고 뜨길래 탑승장으로 내려가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흠흠~ 충전 케이블만 챙겼는데 기차에 포트가 있으려나? 나는 이런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승차권이나 한번 더 확인할 것이지.. 나는 왜 전광판만 보고 핸드폰 승차권은 안봤을까? 핸드폰은 장식인가??
기차가 들어와 서둘러 탔다.. 4호 열차칸으로 들어선 순간 무언가 이상했다. 내가 예매할땐 분명 4줄이었던 좌석이 3줄? 게다가 프리미엄 칸?? 기차에선 출발 신호음이 울리고 나는 그 짧은 순간 내려야될까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 판단해 일단 통로에 있는 간이 좌석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핸드폰 승차권을 확인해봤지만 탑승 플랫폼은 이미 뜨지 않고 좌석 번호만이 나를 맞이했다. '47D' 좌석.. 하지만 이 열차 한칸엔 좌석이 아무리 많아봤자 30개 밖에 없을것 같아 보여.. 어쩌지...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열차 안내도가 있었다. 그 맨 아랫줄에 쓰여있는 KTX..
어? KTX...? 내가 예매한건 새마을호 인데?
그제서야 깨달은 나는 절망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안내방송 우리 열차는 동대구역을 지나.... 그 뒤는 들리지도 않았다.. 나는 즉시 역무원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친절하게 기존 표를 취소해주시고 앉아서 천천히 돌아가는 기차를 다시 잡으시라고 해주셨다. 오늘 약속은 다음을 기약하며 미뤘고 지금 난 동대구역 스타벅스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얼마 전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2주 가까이 여행가고싶다는 생각이 나를 잠식했는데 그 소원을 이렇게 이룰줄이야...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동대구역 맛집 추천해주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