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as! no mas! - (중)

지난 편 요약 

WBC 벤텀급 챔피언으로 대적할 상대가 없던 슈가 레이 레너드 그러자 라이트급 챔피언이던 로베르토 두란이 월장하여 격돌하게 되는데… 시작부터 성격이 너무나 달랐던 두 선수는 최고의 적수가 되고  경기 전부터 엄청난 신경전이 펼쳐지게 된다.

경기날, 슈가 레이 레너드는 경기 시작 전 거울 앞에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평소 그 답지 않게 코너에 몰리고 로베르토 두란 쪽으로 승기가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기세를 회복하고 점점 승기를 가져왔고 15라운드 끝에 판정이 내려지는데…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깬 로베르토 두란의 승리였고 레너드는 크게 좌절하게 된다.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진정한 파이터라는 것을 레너드는 증명했지만 결과에 대해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은퇴를 생각할 정도였다.  

경기 후 인터뷰

 - (당시의)레너드: 두란을 이길 전략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두란에게 공격이 먹혔고 두란도 반격했죠. 두란도 저도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선수가 챔피언이 됐죠. 

마이크 타이슨: 승부욕이 그 정도로 강할 거라곤 생각 못 했어요. 레너드는 호남형에 화려한 모습을 한 잘난 척 쟁이 일뿐 멍청하다고 생각했죠. 예쁘장한 모습의 투견이라고요. 그런데 1980년 6월 20일의 그 경기를 보고 저도 파이터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두 사람 같은 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세웠죠. 그런 기술과 그런 관중을 갖고 싶었어요. 

레너드의 트레이너: 대중이 레너드를 제대로 보게 돼 뿌듯했어요. 사람들이 몰랐던 레너드의 모습을… 그날 경기에서 보여준 거죠. 레너드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대중은 존경을 표했어요. 

관중 인터뷰 

- 행인 1: 슈거 레이 레너드는 아직 어려요, 결국에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겁니다. 

- 행인 2: 제겐 레너드가 챔피언이에요. 영원한 챔피언이죠. 

한편, 새 챔피언은 팬들을 만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링매거진의 사장: 레너드를 쓰러트렸다는 건 대단한 거예요. 단순히 승리했다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아요.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사건이었고 그날의 경기력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죠. 

파나마에서는 그날을 임시휴일로 정하고 모두가 거리로 나와 미친 듯 날뛰었다. 두란이 도착하는 공항에는 시민이 너무 많이 몰려와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파나마 전체가 두란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안 장벽을 뚫고 들이쳤고 두란을 향한 애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del boxeo의 호스트: 환영행사가 대단했어요. 파나마에서 그렇게 큰 환영 행사는 처음이었죠. 파나마인 중에서 운동선수와 유명 인사를 통틀어 두란이 처음이었어요. 

그 사건으로 파나마는 오랫동안 뭉칠 수 있었다. 두란으로 인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 두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두의 기대가 컸다.

로베르토 두란: 레너드를 꺾고 나니 정말 왕이 된 것 같았어요. 제 승리로 모두가 행복했고 전 파티를 즐기러 뉴욕으로 떠났어요. 그곳에서 계속 파티를 즐겼죠. 뉴욕에서 전 이미 유명인사였으니까요. 미국 최고의 선수를 제가 무찔렀잖아요. 슈가 레이 레너드보다 우월해진 기분이 들었지만 머지않아 재대결이 펼쳐지리란 걸 알고 있었어요. 

슈가 레이 레너드: 몬트리올에서의 경기는 정말 몸싸움이었어요. 말 그대로 육탄전이었죠. 잔혹한 피투성이의 난투였어요. 힘겨루기 그 자체였죠. 모든 경기가 그랬다면 전 파이터를 그만뒀을 거예요. 항상 그렇게 싸울 순 없죠. 그만두느냐 계속 하느냐의 문제인데 둘 다 쉽지 않죠. 계속하든 은퇴하든 힘든 건 마찬가지에요. 

슈가 레이 레너드: 회복된 후에 아내와 하와이로 갔어요.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벗어나 보려고요. 해변을 달리다 보면 사람들이 말을 걸더라고요. 간단한 인사부터 이긴 줄 알았다거나 두란을 이길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의 말도 듣고 힘내라는 말도 들었어요. 

슈가 레이 레너드의 아내: 아무리 숨기려 해도 레너드를 보면서 뭔가가 레너드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단 걸 알았고 좀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죠. 은퇴라든지 앞으로 닥칠 여러 상황에 차차 적응해야 하니까요. 날이 갈수록 레너드의 마음에 다른 뭔가가 있단 느낌에 레너드에게 물어봤어요. 은퇴하기 싫은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슈가 레이 레너드: 마이크 트레이너에게 연락해서 두란과 재대결 일정을 잡아 달라고 했어요. 최대한 빨리, 당장에라도요. 휴가 중 아니냐기에 그건 상관없이 당장 진행하랬더니 휴가 잘 보내고 돌아와서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정을 당겨 돌아갔어요. 

레너드의 매니저: 돌아와서 하는 말이 두란과 다시 붙어야겠다더군요. 두란과 재대결하기 전까진 누구와도 싸우지 않겠다면서 두란을 데려오라고 했어요. 그걸 원하는 거라면 알겠다고 했죠. 

ko 매거진의 사장: 첫 경기가 있고 난 뒤 재대결이 있을 거란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접전이었고 훌륭한 대결이었죠. 수입도 좋을 거고요. 재대결은 당연한 거고 언제 성사 될 것인지가 문제였어요. 

슈가 레이 레너드: 두란의 몸무게가 많이 불었었죠 연신 파티를 즐겼으니까요  그래서 되도록 빨리 붙고 싶었어요. 

del boxeo 매거진의 사장: 로베르토 두란은 우승 후에 뉴욕에 머물며 매일 파티하고 줄곧 먹어댔죠. 체중이 91kg 가까이 까지 늘었어요. 

espn의 스포츠 캐스터: 웰터급 제한 무게가 67kg인데 들리는 말로는 두란이 최대 14kg이상 살이 쪘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tv프로그램에서의 인터뷰 

재대결할 생각이 있나요? 

(당시의)두란: 못할 거 없죠 돈이 걸렸다면 가능하죠 나와 싸우고 싶진 않겠지만 돈이 걸렸다면 언제든 재대결 할 거에요.  

재대결 조건으로 어마어마한 돈이 주어졌기 때문에 로베르토 두란은 대결에 응했다. 당시의 1천만 달러였기 때문이다. 1980년에 1천만달러는 어마어마한 돈으로 두란의 매니저가 그 좋은 기회를 거절할 리 없었다. 

복싱 프로모터: 승리감에 도취해 흥청망청 지내는 두란을 얼른 경기에 대비시켜야 했죠. 첫대결은 6월이었고 재대결은 11월이었어요. 

당시 뉴스 

- 세기의 싸움으로 불린 얼마 전 대결에서 두란은 레너드를 꺾고 웰터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는데요. 뉴올리언스 슈퍼돔에서 두 선수가 다시 한번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고 합니다. 

(하)에서 계속됩니다. 아직 no mas는 나오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