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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히히히핫
24.03.29
·
조회 1517

“제 남동생은 손에 푸른 멍이, 발에는 적갈색 멍이 있습니다. 당신도 같은 부위에 멍이 있나요? 부디 대답해 주세요…. 우리 형제 중 당신만큼은 부모님과 함께 피신했을 거로 생각했는데, 저와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 끌려와 있을 줄이야….”
 

 

 

 

....

 

 

 

임진왜란 당시 일본측의 선봉장으로 섰던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 소서행장).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고니시 유키나가



 

그는 임진왜란 당시 여러 조선인들을 데려가서 양자로 삼거나 거느렸는데, 

 

그 중 조선인 여성, 오타 쥬리아 (ジュリアおたあ)가 있었다.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오타 쥬리아의 초상화 - (이시다 미치코 그림)

 

 

그녀는 임진왜란이 발발했던 1593년, 고니시 유키나가 군에 끌려가서

 

일본에서 고니시 유키나가의 처를 모시며 성장했다.

 

그녀는 천주교도인 고니시가의 영향을 받았는지, 거기서 천주교인이 되어 율리아(쥬리아)라는 세례명까지 받았다.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세키가하라 전투 기록화, 1854년

 

 

임진왜란 발발 7년 후인 1600년, 일본의 패자를 다툰 그 유명한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고니시 유키나가는 패하고,

 

쥬리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녀가 된다.

 

그러다가 이즈 제도의 고즈시마라는 섬으로 유배되고, 거기서 신앙 생활과 봉사활동을 하다가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야사에 따르면 그녀는 매우 미인이었기에, 이에야스가 첩으로 들이길 원했으나 쥬리아는 신앙을 위해 거부했다고도 한다. 나중에 이에야스가 내린 금교령에 저항하기도 하여, 이러한 이유로 유배된 것.)

 

 

는 것이 이전까지 알려졌던 오타 쥬리아의 행적이었다.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2023년, 오타 쥬리아의 친필 편지 3통이 일본 하기박물관에서 공개되었다.

 

그 덕분에 그녀의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게 되었다.

 

특히나 이 편지는 그녀의 동생에게 보낸 것으로, 이 절절한 일화가 주목을 끌었다.

 

 

편지의 내용에 따르면...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그녀는 한양에 살던 김씨 양반가의 장녀였다고 한다.

 

한양에서 살다가 전쟁이 발발하고, 그녀는 1593년에 또 다른 11살짜리 동생과 몸종과 함께 포로로 잡히게 되는데, 

 

그 때 운나키(うんなき)라는 이름의 동생과 생이별했다고 한다. 

 

(일본어로 운나키라고 쓰여있기에, 운낙, 운락, 응락 정도의 이름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쥬리아는 본인의 이름을 타아(たあ)라고 쓰고 있어서, 앞의 오 는 일본 단어 앞에서 높임말로써 쓰이는 접두사일 가능성이 높다. )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오타 쥬리아가 살았던 이에야스의 근거지, 슨푸 성. 

(현재의 시즈오카에 있음.)

 

 

세키가하라 전투 후 이에야스의 거처인 슨푸 성에서 살던 쥬리아. 

 

그곳은 당시 일본 정권의 정점이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거처로, 일본의 각지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쥴리아는 어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야마구치 일대를 지배하는 모리 가문의 가신, 히라가 가문에 자신의 남동생과 닮은 조선인 포로가 있다는 것.

 

 

그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편지는 1609년 8월 19일에 씀)

 

 

“제 남동생은 손에 푸른 멍이, 발에는 적갈색 멍이 있습니다. 당신도 같은 부위에 멍이 있나요? 부디 대답해 주세요…. 우리 형제 중 당신만큼은 부모님과 함께 피신했을 거로 생각했는데, 저와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 끌려와 있을 줄이야….”



 

당시 오타 쥬리아의 동생인 운나키는 야마구치 일대를 지배하던 모리 가문의 가신, 히라가 가문에서 하층민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야마구치의 하기라는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 하기라는 곳은 조선인 도공이 많이 살기로 유명했던 곳이었다.)

 

 

 

멍의 존재 덕분에 둘은 서로를 알았고, 편지를 보냈고, 결국 극적으로 상봉하게 된다.

 

임진년(1593년)에 생이별하고, 1609년에 만났으니, 생이별한지 무려 16년만의 상봉이었다.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운나키는 그 때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반소매 옷도 하나 하사받았다고 한다.

 

도쿠가와 가문의 초창기 문양이 5곳에 배치되어 있어, 이에야스가 직접 입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운나키는 또한 이에야스의 호감을 사서, 모리 가문은 그에게 "무라타(村田)" 라는 성씨와 봉토(200석 규모)를 수여하여, 일본 사무라이인 무라타 야스마사(村田安政) 가 되었다.

 

 

이후 그는 하기에 터를 잡고 사무라이로 살았으며, 무라타 가문은 오타의 편지 3통을 지금까지 보관하였다.

 

그 중 야스마사의 직계 후손인 무라타 노리오씨(1941년생)가 하기박물관에 기증하게 된 것.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하기 박물관에서 진행했던 오타 쥬리아에 관한 전시

 

 

 

오타 쥬리아는 유배 이후 각지를 떠돌며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1619년엔 나가사키에서 여자 어린이들에게 교리와 성가를 가르치다 추방당했다고도 하고

 

1622년에 오사카에서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받아 지내고 있다는 기록도 있다.

 

image.png 임진왜란때 생이별한 남동생과 16년만에 극적으로 일본에서 다시 만난 조선 여성, 오타 쥬리아에 대한 이야기.


 

 

어린 나이에 가족과 생이별하고, 

 

타지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이고,

 

모시던 사람까지 전쟁에서 패하여 주군도 바뀌고

 

생이별한 가족과 16년만에 재회하며,

 

각지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간 여인.

 

 

이 여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출처 

 

1. 오타 쥬리아 - 나무위키 (namu.wiki)

2. 한국일보 기사 :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거역한 ‘조선인 성녀’ 친필 서한 발견 [특파원 24시] (naver.com)

3. 가톨릭평화신문 기사 :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오타 줄리아 친필 서한 최초 공개 - cpbc

4. 아사히 신문 기사 : https://www.asahi.com/articles/ASR4L6G0WR4KULZU00D.html

5. 칼럼/축제 예술 – "줄리아 오타" 편지 (스루가와 하기) – 예술 위원회 시즈오카 시즈오카 예술 위원회 (artscouncil-shizuoka.jp)


 

댓글
Foucault
24.03.29
영화 한편 뚝딱이네요
우무선비
24.03.30
경고드립니다
24.03.30
이야.. 힘드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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